통합준비위 발족…한전 100% 자회사로 설립 추진
본사 인력 600여명 지역 재생에너지 사업에 재배치
기후장관 "석탄발전 지역, 경제적 공황 없이 전환해야"
![[세종=뉴시스] 고창 해상풍력 사업 조감도. (사진=한국중부발전 제공) 2026.07.1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7/10/NISI20260710_0002183212_web.jpg?rnd=20260710101301)
[세종=뉴시스] 고창 해상풍력 사업 조감도. (사진=한국중부발전 제공) 2026.07.1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임소현 기자 = 발전공기업 5사를 하나로 합치는 '한국발전' 설립 작업이 본격화됐다. 정부는 내년 10월 통합법인을 출범시켜 재생에너지 투자 확대와 석탄발전 폐지 대응을 이끌게 한다는 구상이다. 통합본사 입지와 인력 재배치 등을 구체화하는 가운데 석탄발전 지역의 고용·경제 충격을 줄이는 것이 주요 과제로 꼽힌다.
4일 기후에너지환경부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달 30일 이호현 제2차관을 위원장으로 하는 발전공기업 통합준비위원회를 발족했다. 정부 관계자와 발전 5사 부사장, 에너지·전력·재무·노무·법률·정보통신 분야 민간 전문가가 참여한다.
첫 회의에서는 위원회 운영규정과 통합추진 로드맵, 합병 후 통합관리(PMI) 용역 추진계획을 논의했다. 기후부는 같은 날 발전공기업 관련 노동자단체와 만나 준비위 개최 결과를 공유하고 정례 소통체계 구축 방안도 협의했다.
통합 대상은 한국남동발전·한국중부발전·한국서부발전·한국남부발전·한국동서발전이다. 정부는 지난달 공공기관 기능개혁 방안 발표에 이어 발전 5사를 한전의 100% 자회사인 '한국발전'으로 통합하는 세부 계획을 제시했다.
발전사별로 나뉜 조직과 투자 역량을 모아 에너지 전환에 대응하는 것이 핵심이다. 연료 구매와 발전설비 투자를 일원화하고 재생에너지·에너지저장장치(ESS)를 대규모로 개발해 비용을 낮춘다는 구상이다. 석탄발전 폐지에 따른 고용과 지역경제의 충격을 줄이는 ‘정의로운 전환’도 통합회사의 주요 역할이다.
발전 5사의 보유 설비는 약 53GW 규모다. 정부 설명에 따르면 이를 합치면 발전설비 기준 세계 14위, 중국 기업을 제외하면 세계 8위 규모의 발전회사가 된다.
조직은 통합본사와 지역 재생에너지 거점으로 재편한다. 본사에는 재생에너지·정의로운전환·안전기술·기획관리 등 4개 본부를 둘 계획이다. 현재 5개사에 각각 있는 사장과 감사는 통합회사에서 각각 1명으로, 상임이사는 총 10명에서 4명으로 줄이는 방안이 제시됐다.
본사 인력은 5개사 합산 2400여명에서 1800여명으로 조정한다. 나머지 600여명은 신설하는 3~4개 지역재생에너지본부에 배치해 태양광과 육상풍력 등 지역 사업을 맡긴다. 본사 인력을 줄이는 대신 지역 재생에너지 사업으로 재배치하는 방식이다.
기존 화력발전본부는 발전소의 안정적 운영과 현장 안전을 고려해 현행 체계를 유지한다. 향후 석탄발전소 폐지·전환 과정에서는 인력을 재배치하고, 필요하면 지역재생에너지본부를 추가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통합본사 입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현재 발전 5사 본사는 경남 진주, 충남 보령·태안, 부산, 울산에 있다. 기존 건물은 각각 약 500명을 수용하는 규모여서 1800여명이 근무할 통합본사를 수용하기 어렵다는 게 정부 판단이다.
정부는 새로운 본사 건물을 마련하고 전력공기업의 현재 위치와 석탄발전 폐지에 따른 지역 영향, 정주·근무 여건 등을 고려해 소재지를 결정할 계획이다. 입지 결정은 2차 공공기관 이전 정책과 연계해 추진한다.
법적 기반을 마련하는 작업도 남아 있다. 정부는 올해 정기국회 내 특별법 제정을 목표로 한국발전 설립 근거와 기존 회사의 권리·의무 및 고용계약 승계, 합병절차 간소화 등을 규정할 계획이다. 기업결합 심사 면제 근거를 마련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특별법 제정 이후에는 법률에 근거한 통합추진위원회가 준비위 업무를 이어받는다. 정부는 2027년 9월 법인 설립등기와 임원 선임을 마친 뒤 같은 해 10월1일 한국발전을 공식 출범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회사별로 다른 조직·인사·회계·계약 체계를 하나로 맞추는 작업도 필요하다. 발전 5사가 운영하는 시스템·소프트웨어는 575개로, 공동 용역을 통해 핵심 시스템 통합 등 실무 준비를 진행할 방침이다.
김성환 기후부 장관은 통합 과정에서 발전사 사장과 노조 대표들을 여러 차례 만나 의견을 수렴했다고 설명했다. 복수의 발전사를 유지하거나 지주회사를 설립하는 방안 등도 검토했지만, 연구용역과 의견 수렴을 거쳐 현재의 단일법인 통합안을 마련했다는 것이다.
김 장관은 통합본사 입지와 함께 석탄발전 중심의 발전사를 재생에너지 중심으로 바꾸는 과정에서 지역경제의 충격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보령, 서천, 태안, 당진 이런 곳이 지역의 일종의 경제적 공황을 겪지 않고 체계적으로 전환할 수 있느냐가 최대 과제"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30일 오전 서울시내 주택 및 상가밀집 지역에 전기계량기가 설치되어 있다. 2022.11.30. jhope@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2/11/30/NISI20221130_0019532254_web.jpg?rnd=20221130094612)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30일 오전 서울시내 주택 및 상가밀집 지역에 전기계량기가 설치되어 있다. 2022.11.30.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