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내 크롬 제친다"던 네이버 웨일…AI 품고 다시 '브라우저 전쟁'

기사등록 2026/10/03 15:00:00

구글에서 선호하는 매체로 추가

브라우저 점유율 8.5%로 5위 머물러…구글 크롬 50.5%와 격차 여전

'AI 챗'으로 AI 브라우저 전환…글 요약·번역부터 탭 정리·일정 등록까지

구글 크롬도 '제미나이' 결합해 자동 예약·쇼핑 추격…네이버 생태계 연동이 승부처

[서울=뉴시스] 네이버가 웹페이지를 보면서 인공지능(AI)에 바로 질문하고 요약이나 번역을 요청할 수 있는 기능을 웨일 브라우저에 도입했다. 2026.10.01. (사진=네이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네이버가 웹페이지를 보면서 인공지능(AI)에 바로 질문하고 요약이나 번역을 요청할 수 있는 기능을 웨일 브라우저에 도입했다. 2026.10.01. (사진=네이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윤정민 기자 = "3년 안에 글로벌 사업자들을 제치고 국내 브라우저 시장 1위에 오르겠다."

지난 2021년 4월 네이버가 제시한 목표였다. 한 창에서 두 웹페이지를 보는 '화면 분할', 드래그로 뜻을 찾는 '퀵서치', 번역·메모 도구를 갖춘 '사이드바'를 앞세웠다. 이를 통해 2024년까지 구글 크롬을 넘어서겠다는 구상이었다.

하지만 목표 시점을 넘긴 2026년 현재 크롬과의 격차는 여전히 크다.

4일 웹 트래픽 분석업체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웨일의 지난달 국내 브라우저 점유율은 8.5%에 그쳤다. 구글 크롬(50.5%), 애플 사파리(18.4%), 삼성 인터넷(10.3%), 마이크로소프트 엣지(9.7%)에 이어 5위에 머물렀다.

웨일은 올해 탭을 실시간 공유하는 '멀티플레이', 주소창에서 대화형 검색으로 이동하는 'AI탭'을 선보였다. 이미지 핵심 정보를 요약하는 'AI 브리핑'과 메모리 개선도 진행했다. 편의 기능을 꾸준히 더하고 있지만 점유율은 좀처럼 늘지 않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 1일 'AI 챗'을 정식 출시하며 웨일을 AI 브라우저로 바꿨다. 브랜드 로고와 대표 색상, 슬로건도 새 단장했다. 웹페이지를 보여주는 데서 나아가 글을 요약하고 일정까지 관리해 주는 웨일이 이용자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 글 요약해 줘"…읽던 화면 그대로, 일정 등록까지

웨일 'AI 챗'은 현재 보고 있는 페이지나 이용자가 지정한 탭 내용을 바탕으로 질문에 답한다. 긴 글 요약이나 외국어 번역을 요청할 때 주소나 본문을 따로 복사할 필요가 없다.

이용자는 읽던 페이지를 열어둔 채 옆쪽 사이드바에서 답변을 확인하고 대화를 이어간다. 필요한 답변은 스크랩북에 저장해 다시 볼 수 있다.

기존 퀵서치와도 연결했다. 웹페이지에서 궁금한 문장이나 특정 부분을 드래그한 뒤 'AI 챗'을 선택하면 해당 내용을 두고 대화를 시작한다. 별도 챗봇에 내용을 복사해 붙여넣는 단계를 줄였다.

질문에 답하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열려 있는 탭을 정리하거나 네이버 캘린더와 연결해 일정을 조회·등록·수정할 수 있다. 일정 등록 등 되돌리기 복잡한 일부 작업은 실행 전 이용자의 확인을 받는다.

이용자가 요청하기 전에 필요한 기능을 제안하기도 한다. 외국어 페이지에서는 번역을, 긴 글에서는 요약을 제안하고 이용자가 선택하면 실행한다.

美서 말 한마디로 식당 예약까지…크롬에 맞설 웨일의 '한 수'는?

[서울=뉴시스] 구글 '제미나이 인 크롬' (사진=구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구글 '제미나이 인 크롬' (사진=구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크롬의 수성 의지도 만만치 않다. 크롬도 AI를 앞세워 할 수 있는 일을 늘리고 있다. 웨일이 새로 진입한 AI 브라우저 분야에서도 경쟁이 이어지는 셈이다.

크롬에 내장된 AI 도우미 '제미나이 인 크롬'은 현재 페이지 내용을 설명하거나 요약한다. 컴퓨터에서는 최대 10개 탭의 내용을 전달받아 정보를 비교·정리할 수 있다. 여러 쇼핑몰에 있는 상품 정보를 한데 모아 비교하는 식이다.

지메일·유튜브 등 다양한 서비스를 갖춘 구글의 강점도 살렸다. 지메일과 캘린더, 지도, 유튜브 등을 연계해 이메일을 작성하거나 일정을 관리하고 영상 내용에 대해 질문할 수 있다.

미국에서는 웹사이트에서 여러 단계를 거쳐 일을 처리하는 '자동 탐색'도 제공한다. 상품을 비교해 장바구니에 담거나 숙소를 찾고 식당을 예약하는 기능이다.

이 기능을 이용하면 브라우저 안의 AI가 이용자를 대신해 웹사이트에서 일을 처리한다. 질문에 답하는 챗봇을 넘어 직접 행동하는 AI 에이전트 기능이 브라우저에 들어온 셈이다. 향후 한국에도 도입된다면 쇼핑·예약 편의를 앞세워 크롬이 국내 점유율을 더 키우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이에 웨일이 차별점을 만들려면 네이버 서비스와의 연결을 얼마나 편리하게 구현하느냐가 중요해질 것이란 업계 의견도 나온다.

네이버는 쇼핑과 지도 등에도 AI를 적용하고 있다. 이들 서비스를 웨일과 연결해 정보 검색부터 상품 주문이나 식당 예약 같은 일까지 이어갈 수 있다면 이용자가 느낄 편리함도 커질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용자가 익숙한 브라우저를 바꾸려면 AI가 있다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며 "네이버 서비스를 이용할 때 여러 번 클릭해야 했던 일을 한 번의 요청으로 처리하도록 하는 등 체감할 수 있는 차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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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내 크롬 제친다"던 네이버 웨일…AI 품고 다시 '브라우저 전쟁'

기사등록 2026/10/03 15:00: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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