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보고 예약해줘, 난 잘게"…빅테크 'AI 집사' 경쟁에 사활[진짜 AI비서 온다②]

기사등록 2026/10/03 14:00:00

최종수정 2026/10/03 14:04:24

구글에서 선호하는 매체로 추가

구글 '스파크'·메타 '뮤즈'·오픈AI '닷' 등 생활형 AI 에이전트 출시

쇼핑·예약·이메일 정리 등 일상 도우미부터 기업 업무 대행까지 영역 파괴

네이버·카카오 등 국내 기업도 가세…선물하기·숙소 예약·공공 서류 발급 지원

[먼로파크=AP/뉴시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23일(현지 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먼로파크에서 열린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메타 커넥트 2026'에서 에이전트형 애플리케이션 '뮤즈'(Muse)를 소개하고 있다. 2026.09.24.
[먼로파크=AP/뉴시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23일(현지 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먼로파크에서 열린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메타 커넥트 2026'에서 에이전트형 애플리케이션 '뮤즈'(Muse)를 소개하고 있다. 2026.09.24.

[서울=뉴시스]윤정민 기자 = 퇴근길 장보기에 나서려는데 무엇을 사야 할지 기억나지 않는다. 친구들을 저녁 식사에 초대했지만 고기를 못 먹거나 알레르기가 있는 친구가 있다. 이메일로 쌓인 자녀의 학교 공지까지 챙기려니 머리가 복잡해진다.

인공지능(AI) 에이전트 경쟁이 이런 일상 속 귀찮은 가사 및 행정 업무를 대신 처리해 주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구글의 '제미나이 스파크'부터 메타의 '뮤즈', 오픈AI의 '닷'까지 이용자의 일정과 취향을 기억하는 '디지털 집사'를 자처하고 나섰다.

이들 서비스는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을 닫아도 알아서 일을 이어가는 '상시형 AI 에이전트'라는 공통점을 갖는다. 다만 서비스마다 특화된 강점은 조금씩 다르다. 쇼핑과 예약 등 '생활 밀착형 도우미'를 지향하는 서비스가 있는가 하면, 회사 문서를 정리하고 프로젝트를 관리하는 'AI 직원'에 집중하는 서비스도 있다.

"생필품 주문하고 미용실 예약해줘"…검색창 밖으로 나온 AI

[서울=뉴시스] 메타 인공지능(AI) 에이전트 '뮤즈' (영상=메타)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메타 인공지능(AI) 에이전트 '뮤즈' (영상=메타)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글로벌 빅테크들이 가장 공을 들인 활용 분야는 단연 '쇼핑'이다. 유사한 상품의 가격과 후기를 비교하는 데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뮤즈에 "생필품이 떨어졌어. 가장 저렴한 것으로 주문해줘"라고 부탁하면 상품 검색부터 가격·배송일 비교까지 맡길 수 있다. 상품 링크만 알려주는 데서 그치지 않고 연결된 쇼핑몰에서 이용자 승인을 받아 주문과 결제까지 진행한다.

메타는 뮤즈를 활용해 미국 미용실이나 상점에 전화해 예약을 잡거나 상품 재고를 묻는 기능까지 선보였다.

이용자의 취향과 지인의 식성까지 기억한다. 뮤즈는 인스타그램에 저장된 요리 영상을 장보기 목록으로 바꾸고 맞춤형 저녁 모임 메뉴를 제안한다. 이전 대화에서 전달받은 '친구의 알레르기 정보'까지 기억해 메뉴에서 자동으로 제외한다.

학교 공지부터 회사 일까지…잠든 사이에도 일하는 AI 비서

[서울=뉴시스] 구글 상시형 인공지능(AI) 에이전트 '제미나이 스파크' (영상=구글)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구글 상시형 인공지능(AI) 에이전트 '제미나이 스파크' (영상=구글)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제미나이 스파크는 지메일과 구글 문서, 스프레드시트 등 전 세계 구글 이용자들에게 익숙한 서비스를 연결하는 데 강점을 뒀다.

여행 준비 과정에 유용하게 쓰인다. 항공권이나 호텔 예약 확인 이메일이 들어오면 스파크가 여행 일정표에 내용을 알아서 등록한다. 빈 일정에는 여행지 근처의 즐길 거리를 찾아 캘린더에 미리 넣어둔다.

이메일로 온 학교 공지 사항을 정리하고 현장학습 동의서 제출 기한을 챙기는 일도 돕는다. 평소 작성한 이메일을 분석해 이용자 고유의 말투와 문체를 익힌 뒤 새 이메일 초안에 반영하기도 한다.
[서울=뉴시스] 오픈AI 상시형 인공지능(AI) 에이전트 '닷' (영상=오픈AI)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오픈AI 상시형 인공지능(AI) 에이전트 '닷' (영상=오픈AI)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오픈AI의 닷은 긴 시간이 걸리는 전문 업무 처리에 집중했다. 자체 클라우드 컴퓨터를 갖추고 챗GPT와 슬랙, 팀즈 등 업무 도구를 오가며 작업을 수행한다. 개발 업무에서는 고객 피드백을 분석해 앱 소프트웨어를 수정하고 테스트하는 작업까지 맡는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오토파일럿'을 회사 일을 함께 챙기는 동료로 내세웠다. 팀즈나 아웃룩에서 불러 일을 맡기는 방식이다. 아웃룩이나 팀즈에서 협력업체 검토 일정을 짜고, 회의 준비 및 후속 업무를 담당자에게 먼저 제안하는 방식이다. 담당자에게 진행 상황을 물어보는 일도 맡는다.

선물 고르고 숙소 예약까지…국내 기업도 'AI 비서' 대전 합류

[서울=뉴시스] 네이버 인공지능(AI) 쇼핑 에이전트. 2026.09.30. (사진=네이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네이버 인공지능(AI) 쇼핑 에이전트. 2026.09.30. (사진=네이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국내 대표 IT 기업들도 생활 밀착형 AI 비서 시장에 뛰어들었다. 네이버는 쇼핑 영역에서, 카카오는 카카오톡 대화방 안에서 이용자의 번거로움을 줄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네이버는 쇼핑 에이전트에 상품 추천을 넘어 구매까지 맡기도록 할 계획이다. 연내 일부 결제 기능을 시범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서울=뉴시스] 카카오 온디바이스 인공지능(AI) 기반 서비스 '카나나 인 카카오톡'  (사진=카카오 제공) 2026.03.1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카카오 온디바이스 인공지능(AI) 기반 서비스 '카나나 인 카카오톡'  (사진=카카오 제공) 2026.03.1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카카오 '카나나 인 카카오톡'은 대화 내용을 바탕으로 일정을 챙기고 상품과 장소를 추천한다.

카카오톡 채팅방 안에서 선물 추천부터 결제까지 한꺼번에 마칠 수 있다. 숙소 예약 플랫폼 '여기어때'와 협력해 별도 앱으로 이동하지 않고 카카오톡 내에서 여행 숙소를 추천받고 바로 예약하는 기능도 구현했다.

다음 목표는 음식 배달이다. 카카오는 쿠팡이츠와 협력해 대화 중 음식 주문 의도를 파악하고 취향에 맞는 메뉴 제안부터 주문, 결제까지 채팅방에서 마무리하는 기능을 준비 중이다.

서류를 발급받거나 지원 혜택을 신청하는 일까지 AI에 맡기는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SK텔레콤·KT·카카오 컨소시엄이 추진하는 정부의 '모두의 AI' 사업이다.
[서울=뉴시스] 카카오가 4일 공개한 '모두의 AI' 서비스 예시. 2026.09.04. (사진=카카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카카오가 4일 공개한 '모두의 AI' 서비스 예시. 2026.09.04. (사진=카카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SK텔레콤은 생활 속 예약과 결제뿐만 아니라 필요한 공공 서비스를 찾고 신청하거나 증명서를 발급받는 일 등을 돕는 에이전트로 키울 계획이다.

KT는 포털 '다음'과 가격 비교 서비스 '다나와', 패션 플랫폼 '무신사', 부동산 플랫폼 '직방' 등 이용자가 자주 찾는 서비스에 AI를 넣을 계획이다. 정보 검색과 비교에 이어 필요한 일까지 처리하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카카오 컨소시엄은 장학금 신청을 예로 들었다. 받을 수 있는 장학금을 찾아주고 서류 준비와 신청까지 돕는 것이 목표다.

이달 중 첫선을 보이는 '모두의 AI'는 단순 질의응답 챗봇을 벗어나는 것이 목표다. 각 사는 단순 정보 탐색을 넘어 신청, 예약, 결제까지 이어지는 원스톱 서비스를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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