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새 영화 '디거' 내한 기자회견 열려
주연 배우 톰 크루즈 13번째 한국 찾아
"이번 영화는 모든 면서 어나더 레벨"
괴짜 재벌 대재앙 수습하는 과정 담아
연출 '레버넌트' 등 만든 이냐리투 감독
"이냐리투 감독 스필버그 급 연출가다"
"불러준다면 30번이라도 한국 오겠다"

[서울=뉴시스]박재민 인턴 기자 = "어디서 듣지도 보지도 못한 캐릭터입니다. 이런 캐릭터를 준비할 땐 몇 년의 시간에 걸쳐 준비가 필요하죠. 이냐리투 감독은 9년을 준비했습니다. 한마디로 이 영화는 모든 면에서 '어나더 레벨'입니다."
배우 톰 크루즈(Tom Cruise·64)가 영화 '디거'(10월3일 공개)에서 주인공 '디거 록웰'을 연기하는 게 연기 인생에 있어 큰 도전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1일 서울 여의도에서 진행된 '디거' 내한 기자회견에서 크루즈는 '디거' 같은 작품과 디거 록웰 같은 캐릭터는 그 어디서도 본 적 없다고 했다.
블랙코미디 '디거'는 그린란드 빙하 시추를 강행한 괴짜 석유 재벌이 무리한 시추 사업을 벌이다가 발생한 대재앙을 수습하려 분투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톰 크루즈가 주인공 디거 록웰을 연기한다. 배우 잔드라 휠러러·존 굿먼·제시 플레먼스가 함께 출연한다. 연출은 알레한드로 G 이냐리투 감독이 맡았다.
◇"세계관·캐릭터 모두 다 역대급입니다"
크루즈 하면 보통 하늘을 날거나 고층에서 몸을 던지는 액션이 먼저 떠오른다. '탑건' 시리즈나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 등을 통해 액션 아이콘이 된 크루즈는 이번에 배불뚝이 괴짜 재벌을 연기했다. 기존 액션 스타 이미지와는 정반대의 모습이다. 현실에서 볼법한 자본가 모습을 캐릭터에 담았다. 크루즈는 한번도 연기해보지 않은 인물을 표현하기 위해 수많은 준비 과정을 거쳤다고 했다.
크루즈는 "이 영화를 보면 얼마나 다층적인 캐릭터가 담겼는지 알 수 있다. '디거'는 시네마틱한 관점에서 볼 수 있지만 정말 모든 층위에서, 영화 제작 측면에 있어서도 어나더 레벨이었다. 이 캐릭터를 잘 연기하고 싶어서 신체적으로 계속 훈련했다. 이번 작품은 특히 트레일러에서 잠을 자며 촬영했다. 휴식 시간을 활용하면서까지 준비하고 싶었다"고 했다.

그는 또 "카메라는 비스타 비전으로 촬영했지만 렌즈가 중요한게 아니다. 프레임 안에 있는 콘텐츠가 정말 중요했다. 화면에서 감독의 재능과 독창성이 너무 잘 드러난다. 이 캐릭터를 현실화 하고 어떻게 걷고 이런 것을 구현하는 것 자체가 너무 재밌었다"고 했다.
이 영화엔 제작비만 약 1억2500만 달러(약 1850억원)가 투입됐다. 블록버스터급이다. 크루즈는 이처럼 대규모 자본이 뒷받침되더라도 "가장 중요한 건 배우가 이것을 어떻게 활용하는가"라고 설명했다.
"제가 어떤 분장을 하고 어떤 의상을 입건 배우가 어떻게 이를 활용하는지가 관건이죠. 프레임 하나 하나가 심사숙고해서 만들어지고 분장 의상 메이크업 모두 다 하나의 설계입니다."
크루즈는 "정말 아주 작은 나무도 몇 천 개 조각으로 페인팅을 한 수작업이다. 소품 하나하나 다 의미가 있고 목적이 있고 특정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영화"라고 했다. 이어 "색감 하나하나 다 의미가 있다. 결국 중요한 건 배우로서 이걸 활용하고 살려내는 것이다. 이것 자체가 하나의 예술이다. 이번 영화를 함께 만든 배우 스태프 모두 섬세하고 치밀하게 만든 우아한 영화"라고 했다.

◇"이냐리투 감독, 스필버그·스코세이지 감독 레벨이다"
연출은 멕시코 출신 영화 감독 알레한드로 G 이냐리투 (Alejandro González Iñárritu·63)가 했다. 대표작으론 '레버넌트:죽음에서 돌아온 자'(2015) '버드맨'(2006) 등이 있다. 이냐리투 감독은 미국아카데미시상식에서 작품상·감독상·각본상을 받은 거장이다. 그와 처음 작업한 크루즈는 "이냐리투 감독은 스필버그·스코세이지 감독의 레벨"이라고 했다.
크루즈는 "정말 말도 안되게 영광이었다. 스필버그·스콜세지 등 이런 레벨이다. 이냐리투 감독 영화 '버드맨' '레버넌트'만 봐도 스테이징부터 렌즈 선택, 영화에 대한 깊은 이해도, 톤앤매너 전달 방법 등 모든 게 수준급"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여러 거장과 일해왔지만 이냐리투 감독의 작품 보면 정말 풍부한 층위를 가졌다. 정말 유일무이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야기에 담긴 인간의 본성에 이끌렸다"
크루즈는 영화에 담긴 정치 풍자 장치에 대해선 "이 이야기는 어떻게든 프레임 안에 넣을 수 있다"며 "나의 이목을 끈 건 인간의 본성이었다"고 했다.
"이 영화 백미는 시의적절한 작품이면서 동시에 시대를 초월한다는 점입니다. 기상천외한 캐릭터를 제가 연기할 수 있게 된 것 자체가 너무 기쁘지만, 연기하다 보면 이야기 이면에도 정말 이야깃거리가 많아요."
그는 "이 작품엔 정치 풍자의 힘, 유머와 코미디, 네트워킹 등 다양한 것이 있다. 결국 인간 본성의 문제다. 영화에는 예술·철학·역사 등이 담기는데 이걸 유머러스하게 풀어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게 최종 목표다"고 했다. 또 패권주의 국가의 탐욕으로 전 지구적인 재난을 만드는 주제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는 "여러분들의 생각이 제일 중요하다"고 답했다.
"이런 진성정 있는 영화를 본 뒤 서로 얼굴을 보고 이야기하는 게 우리의 함께 할 수 있는 무언가죠. 이게 영화의 아름다움 점이고요. 액션이든 어떤 장르이든 예술가로서 우리 인간의 본성을 보고 그걸 영화에 녹여서 영화를 보고 공감하고 스스로를 인물 통해 되돌아볼수 있는 영화 만드는 게 목표입니다."
그는 오스카를 받는 게 목표가 아니라고도 했다. 크루즈는 "제가 바라는 건 단지 오스카 상을 수상하는 게 아닌 한 단계를 넘어서 시네마적으로 임팩트 가지고 올수 있느냐다"고 했다. "시대를 타지 않는 이야기를 남기고 싶어요. 또 이렇게 이야기를 만드는게 저의 특권이기도 하죠. 이번이 13번째 내한이지만 불러만 주시면 30번이고 꼭 다시 와서 여러분과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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