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223억弗·6.5GW 발전소…2029년 1단계 가동
원전 8기에 1200억弗…APR1400 2기 美 건설 틀 마련
韓기업 참여 우선 강제성 없어…가스터빈 납기도 변수
![[세종=뉴시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1일 한미 공식 발표에 앞서 지난달 22일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대미투자 프로젝트 관련 백브리핑을 열고 대미 전략투자 1호 사업으로 223억 달러 규모의 텍사스 엔시날 가스복합화력발전소가 최종 선정됐다고 밝혔다.(사진=산업부 제공)](https://img1.newsis.com/2026/10/01/NISI20261001_0002252613_web.jpg?rnd=20261001054510)
[세종=뉴시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1일 한미 공식 발표에 앞서 지난달 22일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대미투자 프로젝트 관련 백브리핑을 열고 대미 전략투자 1호 사업으로 223억 달러 규모의 텍사스 엔시날 가스복합화력발전소가 최종 선정됐다고 밝혔다.(사진=산업부 제공)
[세종=뉴시스]이수정 기자 = 한미 전략투자 프로젝트로 텍사스 가스복합화력 발전과 미국 원전 건설사업이 추진된다.
텍사스 사업은 한미 전략투자 1호 프로젝트로 투자 집행이 시작됐고, 원전은 한국형 원전 APR1400 2기를 포함한 대형원전 8기 건설의 틀이 마련됐다.
양국은 두 사업에서 한국 기업의 참여를 확대한다는 방침이지만, 구체적인 발주 물량이 보장된 것은 아니다. 이에 대규모 대미투자가 국내 기업의 실질적인 수주와 '일감'으로 얼마나 이어질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1일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한미 양국은 전략적 투자 양해각서(MOU)에 따른 '프로젝트 스타'와 '프로젝트 파워' 등 전략투자 프로젝트 추진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정부는 지난달 22일 추진계획을 국회에 보고해 국내 절차를 마무리했고 미국도 투자위원회 등 절차를 거쳐 프로젝트를 선정했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번 추진계획은 지난해 11월14일 이후 양국 정부가 10여개월간 협의해 만들어낸 결과"라며 "오늘 발표는 끝이 아니고 오히려 새로운 시작"이라고 말했다.
프로젝트 스타는 미국 텍사스주 라살 카운티 엔시날에 223억 달러를 투입해 6472㎿ 규모의 가스복합화력 발전소를 짓는 사업이다.
발전소에서 생산한 전력은 인접한 데이터센터에 직접 공급한다. 오는 2029년 1단계 상업운전을 시작해 2032년 전체 설비를 가동하는 것이 목표다.
개발사 리레이티드 컴퍼니즈와 미국 전력회사 넥스트에라에너지가 사업을 주도하고, 루이스 에너지 그룹이 부지와 천연가스, 용수 등 관련 인프라를 제공한다.
정부는 텍사스 지역의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른 전력 수요와 전력 가격, 사업 참여 기업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해당 사업이 '상업적 합리성'을 충족한다고 판단했다.
이날 24억 달러 첫 송금도 이뤄졌다. 한미 전략투자의 연간 송금 한도는 200억 달러로, 향후 사업 집행 일정에 맞춰 자금 투입이 이뤄질 예정이다.
김 장관은 "원전은 2030년 착수를 목표로 하고 건설에 10년 가까이 소요되는 점을 생각하면 길게 늘어질 수 있다"며 "일단 눈에 보이는 프로젝트가 '텍사스'인 만큼 텍사스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송금이 이뤄지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관건은 223억 달러 규모 사업이 국내 기업의 수주로 얼마나 이어지느냐다.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발언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이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개발 사업에 투자한다고 일방적으로 발표했다. 현지 언론은 트럼프가 내달 중간선거를 앞두고 알래스카 상원의원 선거에서 민주당에 뒤지는 것을 만회하기 위해 이같이 발표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2026.10.01.](https://img1.newsis.com/2026/10/01/NISI20261001_0001628493_web.jpg?rnd=20261001093611)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발언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이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개발 사업에 투자한다고 일방적으로 발표했다. 현지 언론은 트럼프가 내달 중간선거를 앞두고 알래스카 상원의원 선거에서 민주당에 뒤지는 것을 만회하기 위해 이같이 발표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2026.10.01.
한미 양국은 발전 기자재와 설계·시공, 장기 운영·정비 등 사업 전 과정에서 한국 기업의 참여를 확대하기로 했다. 미국은 향후 유사 프로젝트에서도 한국 기업에 터빈을 포함한 한국산 기자재 공급 기회를 제공할 의향을 밝혔다.
다만 이번 사업에 국산 가스터빈이 공급될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엔시날 발전소는 2029년부터 가동을 시작해야 하지만 글로벌 가스터빈 시장 호황으로 국내 업체의 생산 물량도 상당 부분 이미 계약돼 있어 미국 측이 요구하는 납기를 맞출 수 있을지가 변수다.
김 장관은 "미국은 (가스터빈이) 2029년에 당장 필요한데 우리 가스터빈 업체들이 그 시간을 맞추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며 "그럴 경우 다른 프로젝트에서 한국 업체를 고려하겠다는 얘기를 미국 측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가급적 한국 업체가 참여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다"며 "프로젝트 납기 순서를 바꾸는 방안도 생각할 수 있다. 보조 기기에는 한국 기업이 참여하는 것으로 돼있다"고 설명했다.
1200억 달러를 투입해 미국 내 대형원전 8기를 건설하는 '프로젝트 파워' 역시 국내 기업의 참여 규모에 관심이 쏠린다.
이번 프로젝트는 한국형 원전인 APR1400 2기와 웨스팅하우스의 AP1000 6기가 대상이다. 총 투자액 가운데 1000억 달러는 건설비, 200억 달러는 예비비로 배정됐다.
건설은 3단계로 추진된다. 1단계에서 AP1000 2기를 건설하고, 2단게에서 APR1400 2기와 AP1000 2기를 추진한 뒤 3단계에서 AP1000 2기를 추가로 짓는 구조다.
1·2단계 설계·조달·시공(EPC) 계약 간 시차는 6개월 이내가 되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특히 APR1400의 미국 건설은 국내 원전 업계 입장에서도 의미가 크다.
기존 양국 기업 간 타협협정(SA)에서는 미국 내 APR1400 건설이 제한돼 있지만, 이번 전략투자 기금을 활용하는 경우 예외적으로 APR1400 2기를 건설할 수 있도록 하고 SA 개정도 추진한다. 기술사용료와 역무, 핵연료 등 대미 사업 참여 대가는 향후 기업 간 협의를 거쳐 결정될 예정이다.
한미는 이번 프로젝트에서 한국 기업의 참여를 우선 고려하고 한국 측이 참여 기업을 추천할 수 있도록 했다. AP1000 건설에도 한국 EPC 업체와 기자재 제작 업체가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다만 일정 규모 이상의 물량이나 발주액이 사전에 보장된 것은 아니다.
김 장관은 "AP1000과 관련해서는 국내 기업의 참여를 우선한다고 돼 있지만 '보장'이라는 내용이 정해진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러면서도 "한국 EPC 업체나 기자재 제작 업체가 가진 경쟁력을 미국도 알고 있고, 원하기 때문에 충분히 활용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이 가진 공급업체와 건설사업관리(PM) 추천권 역시 실제 선정까지 강제하는 권리는 아니다.
김 장관은 "강제화된 규정이 있으면 좋겟지만, 협상에서는 '굿페이스(good faith·신의성실)' 형태로 표현되는 경우가 많다"며 "강제화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한계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이렇게까지 한 상황에서 한국을 쓰지 않는 상황이 생기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그런 부분은 하나씩 관리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텍사스 발전과 원전 사업이 단순한 자금 투자를 넘어 국내 기업의 미국 시장 진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후속 협의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김 장관은 "대미 전략투자가 단순한 자금 투자를 넘어 우리 기업의 새로운 사업 기회를 확대하고 산업 협력을 한 단계 높이는 계기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세종=뉴시스] 강종민 기자 = 세종시 어진동 정부세종청사 산업통상부. ppkjm@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1/06/NISI20260106_0021117565_web.jpg?rnd=20260106152632)
[세종=뉴시스] 강종민 기자 = 세종시 어진동 정부세종청사 산업통상부.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