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의에 노르웨이·스웨덴·핀란드 등 6개국 초청
국방비 지출·이란전 불참 등 놓고 동맹국 압박
외교관들 "나토를 나누면 동맹 분열 우려"
![[앙카라(튀르키예)=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난 7월 8일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담에서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과 회담하고 있다. 2026.07.08.](https://img1.newsis.com/2026/07/08/NISI20260708_0001416906_web.jpg?rnd=20260708193719)
[앙카라(튀르키예)=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난 7월 8일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담에서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과 회담하고 있다. 2026.07.08.
[서울=뉴시스] 이재은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다음 달 폴란드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실무그룹 회의에 영국과 프랑스, 발트 3국 등 일부 주요 동맹국을 초청하지 않기로 하면서 동맹 내 갈등이 커지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자신의 정책에 협조적인 국가와 그렇지 않은 국가를 구분해 사실상 '좋은 나라와 나쁜 나라' 명단을 만들려 한다는 우려가 나온다.
30일(현지 시간) 폴리티코에 따르면 미 국방부 정책 담당 차관 엘브리지 콜비가 주도하는 이번 회의는 나토의 미래를 논의하기 위한 실무그룹 회의로, 회의 계획에 정통한 외교관 6명이 관련 내용을 전했다.
하지만 영국과 프랑스, 발트 3국 등 초청받지 못한 국가들은 나토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고 국방비 지출도 상당한 국가들이다. 이들 국가 외교관들은 자신들이 회의에서 제외된 기준과 이유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제외 동맹국 관계자는 "우리는 요구받은 모든 것을 다 하고 있다"며 "기준이 무엇인지, 회의 목적이 무엇인지 파악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 별다른 정보를 얻지 못했다"고 말했다.
백악관은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고, 미 국방부는 논평을 거부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핵심 참모들은 집권 이후 나토 회원국들을 상대로 이란 전쟁 불참과 국방비 지출 등을 지속적으로 문제 삼아왔다. 특히 일부 회원국이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방비 5%라는 미국의 요구를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비판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 트루스소셜에 나토를 두고 "우리가 그들을 보호하지만, 그들은 특히 우리가 도움이 필요할 때 아무것도 해주지 않는다"며 미국이 동맹을 일방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달에는 한국과의 연합 군사훈련을 갑자기 축소하면서 한국이 이란과의 전쟁에 참여하지 않는 데 대한 불만도 표출했다.
앞서 지난 4월 폴리티코는 백악관이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에 따르지 않는 동맹국을 어떻게 압박하거나 처벌할 수 있을지 검토하면서 동맹국을 사실상 구분하는 명단을 작성했다고 보도했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도 '모범적인 동맹국'을 장려하고 미국의 이익을 지지하지 않는 국가에는 그에 따른 결과가 있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혀왔다.
콜비 정책 담당자는 지난 6월 노르웨이 베르겐에서 나토 회원국 가운데 노르웨이·스웨덴·핀란드·폴란드·독일·네덜란드 등 6개국을 초청해 첫 회의를 열었다. 이후 유사한 회의가 두 차례 더 진행됐다.
이 형식은 '베르겐 그룹'으로 불린다. 초청국 가운데 한 국가의 외교관은 이 모임이 나토를 분열시키려는 목적이 아니라 동맹 전체에 적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도출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것은 동맹 전체를 변화시키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 동맹국들이 회의 초청에서 제외된 데 불만을 갖고 있다면서, 특히 트럼프 행정부가 요구한 국방비 지출 목표를 이미 달성했거나 초과한 국가들도 제외됐다는 점을 언급했다.
미국은 그린란드에 대한 군사적 영향력 확대를 두고 덴마크와 합의에 도달할 경우 덴마크를 이 모임에 추가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콜비는 지난 6월 첫 회의 이후 "이들은 헤이그 정상회의에서 합의한 지출 약속을 신속하게 이행하고, 기여할 규모를 갖추고 있으며, 실질적인 업무에 착수할 준비가 돼 있는 나토 동맹국들"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달 워싱턴에서 열린 회의에서도 소규모 그룹을 통한 논의가 "동맹 전체를 이끌어가는 것"이라며 "이를 통해 더 나은, 더 강력하고 더 지속 가능한 나토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콜비는 이전부터 나토 회원국 간 소규모 회담을 활용하는 데 관심을 보여왔다. 그는 러시아를 견제하기 위해 독일을 군사 강국으로 재건하고 중국의 부상에 대응하기 위한 미군 배치 문제 등을 주요 과제로 다뤄왔다.
그러나 이번 회의에 초청된 동맹국들 사이에서도 콜비를 비롯한 미 국방부 관계자들이 왜 참석 국가를 선별하고 영국 등 유럽의 주요 방위 강국을 제외했는지를 두고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한 외교관은 "만약 그들이 나토를 좋은 쪽과 나쁜 쪽으로 나누려 한다면 미국에게는 위험하지만, 유럽에는 존립 자체가 걸린 문제"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트럼프 행정부가 자신의 정책에 협조적인 국가와 그렇지 않은 국가를 구분해 사실상 '좋은 나라와 나쁜 나라' 명단을 만들려 한다는 우려가 나온다.
30일(현지 시간) 폴리티코에 따르면 미 국방부 정책 담당 차관 엘브리지 콜비가 주도하는 이번 회의는 나토의 미래를 논의하기 위한 실무그룹 회의로, 회의 계획에 정통한 외교관 6명이 관련 내용을 전했다.
하지만 영국과 프랑스, 발트 3국 등 초청받지 못한 국가들은 나토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고 국방비 지출도 상당한 국가들이다. 이들 국가 외교관들은 자신들이 회의에서 제외된 기준과 이유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제외 동맹국 관계자는 "우리는 요구받은 모든 것을 다 하고 있다"며 "기준이 무엇인지, 회의 목적이 무엇인지 파악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 별다른 정보를 얻지 못했다"고 말했다.
백악관은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고, 미 국방부는 논평을 거부했다.
트럼프, 이란전 불참·국방비 지출 놓고 동맹국 압박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 트루스소셜에 나토를 두고 "우리가 그들을 보호하지만, 그들은 특히 우리가 도움이 필요할 때 아무것도 해주지 않는다"며 미국이 동맹을 일방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달에는 한국과의 연합 군사훈련을 갑자기 축소하면서 한국이 이란과의 전쟁에 참여하지 않는 데 대한 불만도 표출했다.
앞서 지난 4월 폴리티코는 백악관이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에 따르지 않는 동맹국을 어떻게 압박하거나 처벌할 수 있을지 검토하면서 동맹국을 사실상 구분하는 명단을 작성했다고 보도했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도 '모범적인 동맹국'을 장려하고 미국의 이익을 지지하지 않는 국가에는 그에 따른 결과가 있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혀왔다.
콜비, 6개국 중심 ‘베르겐 그룹’ 회의 추진
이 형식은 '베르겐 그룹'으로 불린다. 초청국 가운데 한 국가의 외교관은 이 모임이 나토를 분열시키려는 목적이 아니라 동맹 전체에 적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도출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것은 동맹 전체를 변화시키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 동맹국들이 회의 초청에서 제외된 데 불만을 갖고 있다면서, 특히 트럼프 행정부가 요구한 국방비 지출 목표를 이미 달성했거나 초과한 국가들도 제외됐다는 점을 언급했다.
미국은 그린란드에 대한 군사적 영향력 확대를 두고 덴마크와 합의에 도달할 경우 덴마크를 이 모임에 추가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콜비는 지난 6월 첫 회의 이후 "이들은 헤이그 정상회의에서 합의한 지출 약속을 신속하게 이행하고, 기여할 규모를 갖추고 있으며, 실질적인 업무에 착수할 준비가 돼 있는 나토 동맹국들"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달 워싱턴에서 열린 회의에서도 소규모 그룹을 통한 논의가 "동맹 전체를 이끌어가는 것"이라며 "이를 통해 더 나은, 더 강력하고 더 지속 가능한 나토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콜비는 이전부터 나토 회원국 간 소규모 회담을 활용하는 데 관심을 보여왔다. 그는 러시아를 견제하기 위해 독일을 군사 강국으로 재건하고 중국의 부상에 대응하기 위한 미군 배치 문제 등을 주요 과제로 다뤄왔다.
그러나 이번 회의에 초청된 동맹국들 사이에서도 콜비를 비롯한 미 국방부 관계자들이 왜 참석 국가를 선별하고 영국 등 유럽의 주요 방위 강국을 제외했는지를 두고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한 외교관은 "만약 그들이 나토를 좋은 쪽과 나쁜 쪽으로 나누려 한다면 미국에게는 위험하지만, 유럽에는 존립 자체가 걸린 문제"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