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차 갱신 불발로 문 닫아…매출은 1990년 967억엔→2025년 400억엔
전국 백화점 매출도 1991년 정점의 58%…점포 311곳서 176곳으로 줄어
![[도쿄=AP/뉴시스]2024년 8월 28일 일본 도쿄 시부야의 횡단보도를 시민들이 걸어가고 있다. 2026.03.26.](https://img1.newsis.com/2026/03/10/NISI20260310_0001089578_web.jpg?rnd=20260310034949)
[도쿄=AP/뉴시스]2024년 8월 28일 일본 도쿄 시부야의 횡단보도를 시민들이 걸어가고 있다. 2026.03.26.
[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 일본 도쿄의 대표 상권인 시부야에서 58년간 영업해 온 세이부 시부야점이 30일 마지막 영업을 끝으로 문을 닫는다. 올해 일본에서 폐점하는 백화점으로는 6번째다.
산케이신문은 29일 세이부 시부야점의 폐점을 전하며 한때 ‘소매의 왕’으로 불렸던 일본 백화점 업계가 버블경제 붕괴와 전자상거래(EC) 확산 등을 거치며 장기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세이부 시부야점을 운영하는 대형 백화점 업체 소고·세이부는 토지와 건물 소유주 측과 임대차 계약을 놓고 협상을 벌였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에 따라 A관과 B관, 주차동의 영업을 종료하기로 했다.
잡화점 등이 입점한 로프트관과 모비다관은 영업을 계속하지만 ‘세이부 시부야점’ 간판은 내려간다. 이 점포에서 일하는 직원 약 230명은 다른 사업장으로 재배치된다.
세이부 시부야점은 1968년 문을 열었다. 쓰쓰미 세이지가 이끌었던 세존그룹을 상징하는 점포 가운데 하나였다.1970~1980년대에는 신진 디자이너들이 이끈 이른바 ‘DC 브랜드’ 붐의 중심지로 떠오르며 전성기를 누렸다.
그러나 최근에는 시부야 일대에 새로운 상업시설이 잇따라 들어서며 경쟁이 치열해졌다. 변화하는 소비자 취향에 충분히 대응하지 못하면서 영업 실적도 악화됐다.
토지·건물 권리자와 장기 임대차 계약을 갱신하지 못한 점도 운영에 부담이 됐다. 안정적인 계약 기간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새로운 입점 업체를 유치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시부야점 매출은 1990회계연도 약 967억엔으로 정점을 찍었다. 2025회계연도에는 약 400억엔으로 줄어 정점의 약 40% 수준에 머물렀다.
일본백화점협회에 따르면 전국 백화점 매출은 버블경제 시기인 1991년 9조7130억엔으로 정점을 찍은 뒤 감소세로 돌아섰다. 2025년에는 약 5조6754억엔으로 줄어 정점의 약 58% 수준에 그쳤다.
점포 수도 크게 감소했다. 1999년 311곳이던 일본의 백화점은 지난해 176곳으로 줄었다. 매출과 점포 수가 장기간 감소한 시기는 일본 경제의 이른바 ‘잃어버린 30년’과 겹친다.
폐점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도쿄상공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내년 8월까지 백화점 8곳이 문을 닫는다. 백화점이 한 곳도 없는 도도부현은 전국 4곳이며, 단 한 곳만 남아 있는 도도부현도 16곳에 이른다.
다만 도쿄 등 대도시의 일부 백화점은 상황이 다르다. 엔화 약세로 외국인 관광객의 면세 소비가 늘고 주가 상승에 따른 자산 효과로 부유층의 고가 상품 소비도 활발해지면서 호조를 유지하는 점포가 있다.
반면 지방 백화점은 이런 혜택을 누리기 어렵다. 고객 고령화와 인구 감소, 도심 공동화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영업 기반 자체가 약해지고 있다.
전자상거래와 대형 쇼핑센터와의 경쟁도 거세다. 일본 경제산업성에 따르면 소비자 대상 전자상거래 시장은 2024년 약 26조1000억엔에 달해 백화점 전체 매출보다 훨씬 큰 규모로 성장했다.
UBS증권의 가자하야 다카히로 선임 애널리스트는 “백화점이 100곳으로 줄어들더라도 적다고 느끼지 않는 시대가 올지 모른다”며 점포 감소가 더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산케이신문은 29일 세이부 시부야점의 폐점을 전하며 한때 ‘소매의 왕’으로 불렸던 일본 백화점 업계가 버블경제 붕괴와 전자상거래(EC) 확산 등을 거치며 장기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세이부 시부야점을 운영하는 대형 백화점 업체 소고·세이부는 토지와 건물 소유주 측과 임대차 계약을 놓고 협상을 벌였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에 따라 A관과 B관, 주차동의 영업을 종료하기로 했다.
잡화점 등이 입점한 로프트관과 모비다관은 영업을 계속하지만 ‘세이부 시부야점’ 간판은 내려간다. 이 점포에서 일하는 직원 약 230명은 다른 사업장으로 재배치된다.
세이부 시부야점은 1968년 문을 열었다. 쓰쓰미 세이지가 이끌었던 세존그룹을 상징하는 점포 가운데 하나였다.1970~1980년대에는 신진 디자이너들이 이끈 이른바 ‘DC 브랜드’ 붐의 중심지로 떠오르며 전성기를 누렸다.
그러나 최근에는 시부야 일대에 새로운 상업시설이 잇따라 들어서며 경쟁이 치열해졌다. 변화하는 소비자 취향에 충분히 대응하지 못하면서 영업 실적도 악화됐다.
토지·건물 권리자와 장기 임대차 계약을 갱신하지 못한 점도 운영에 부담이 됐다. 안정적인 계약 기간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새로운 입점 업체를 유치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시부야점 매출은 1990회계연도 약 967억엔으로 정점을 찍었다. 2025회계연도에는 약 400억엔으로 줄어 정점의 약 40% 수준에 머물렀다.
일본백화점협회에 따르면 전국 백화점 매출은 버블경제 시기인 1991년 9조7130억엔으로 정점을 찍은 뒤 감소세로 돌아섰다. 2025년에는 약 5조6754억엔으로 줄어 정점의 약 58% 수준에 그쳤다.
점포 수도 크게 감소했다. 1999년 311곳이던 일본의 백화점은 지난해 176곳으로 줄었다. 매출과 점포 수가 장기간 감소한 시기는 일본 경제의 이른바 ‘잃어버린 30년’과 겹친다.
폐점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도쿄상공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내년 8월까지 백화점 8곳이 문을 닫는다. 백화점이 한 곳도 없는 도도부현은 전국 4곳이며, 단 한 곳만 남아 있는 도도부현도 16곳에 이른다.
다만 도쿄 등 대도시의 일부 백화점은 상황이 다르다. 엔화 약세로 외국인 관광객의 면세 소비가 늘고 주가 상승에 따른 자산 효과로 부유층의 고가 상품 소비도 활발해지면서 호조를 유지하는 점포가 있다.
반면 지방 백화점은 이런 혜택을 누리기 어렵다. 고객 고령화와 인구 감소, 도심 공동화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영업 기반 자체가 약해지고 있다.
전자상거래와 대형 쇼핑센터와의 경쟁도 거세다. 일본 경제산업성에 따르면 소비자 대상 전자상거래 시장은 2024년 약 26조1000억엔에 달해 백화점 전체 매출보다 훨씬 큰 규모로 성장했다.
UBS증권의 가자하야 다카히로 선임 애널리스트는 “백화점이 100곳으로 줄어들더라도 적다고 느끼지 않는 시대가 올지 모른다”며 점포 감소가 더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