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초 SKF 광고서 얼굴·몸짓·목소리 재현…사람 배우 연기에 AI 외모 합성
사진·영상은 AI 입력자료로 쓰지 않아…'고스트플로이테이션' 논쟁도

【서울=뉴시스】남강호 기자 = 초상사진의 거장 세실 비튼(1904~1980)의 첫 한국 전시회 ‘세실 비튼-세기의 아름다움’이 오는 7월 24일까지 예술의 전당 V gallery 에서 열리고 있다. 영국 왕실 초상사진가이자 패션지 보그의 사진작가로 유명한 세실비튼의 이번 단독 전시회는 외부로 절대 반출하지 않는 런던 소더비의 세실비튼 알카이브에서 후원 받아 미공개 빈티지 작품을 국내 최초로 관람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국내에서는 최초로 공개되는 세실비튼의 빈티지 작품은 20세기 유명인들의 초상사진가로도 명성이 높은 그의 여러 작품 중에서도 세기의 미녀들로 추앙받고 있는 오드리 헵번, 비비언 리, 마릴린 먼로, 엘리자베스 테일러, 그레타 가르보, 마를레네 디트리히를 바라본 작가의 개성적이고 독특한 시선을 관람할 수 있다. (사진=Cecil Beaton Studio Archive at Sotheby’s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 할리우드 무성영화 시대의 전설 그레타 가르보가 인공지능(AI)으로 다시 카메라 앞에 섰다. 광고 속에서 디지털로 재현된 데 이어 그의 유산을 관리하는 후손은 앞으로 영화 배역에 ‘AI 가르보’를 쓰는 방안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영국 가디언은 30일(현지시간) 가르보의 유산을 관리하는 친족 3명 가운데 한 명인 크레이그 라이스필드가 AI로 재현된 가르보의 영화 출연 가능성을 열어뒀다고 보도했다.
라이스필드는 AI 가르보가 다른 배역을 맡을 수 있느냐는 질문에 “아니라고 말하지는 않겠다”며 “내가 본 것은 놀라울 정도로 생생했다. 그렇다면 어떤 방식으로든 가르보를 영화 배역으로 다시 데려오지 못할 이유가 있겠느냐”고 말했다. 다만 특정 영화 프로젝트를 언급하지는 않았다.
그가 본 것은 스웨덴 베어링 업체 SKF가 제작한 99초짜리 광고다. 광고에는 AI로 재현한 가르보가 등장해 SKF의 마찰 저감 기술을 소개하고, 중간중간 볼베어링 화면이 교차한다.
가르보와 SKF의 인연은 10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가르보는 1921년 SKF가 참여한 홍보영화에 출연했는데, 이는 그의 두 번째 영화 출연작이었다.
가르보는 이후 할리우드 황금기를 대표하는 배우가 됐다. 1932년 영화 ‘그랜드 호텔’에서 유명 발레리나를, 1936년 ‘춘희(Camille)’에서는 비극적인 운명의 여성을 연기했다.
영국 가디언은 30일(현지시간) 가르보의 유산을 관리하는 친족 3명 가운데 한 명인 크레이그 라이스필드가 AI로 재현된 가르보의 영화 출연 가능성을 열어뒀다고 보도했다.
라이스필드는 AI 가르보가 다른 배역을 맡을 수 있느냐는 질문에 “아니라고 말하지는 않겠다”며 “내가 본 것은 놀라울 정도로 생생했다. 그렇다면 어떤 방식으로든 가르보를 영화 배역으로 다시 데려오지 못할 이유가 있겠느냐”고 말했다. 다만 특정 영화 프로젝트를 언급하지는 않았다.
그가 본 것은 스웨덴 베어링 업체 SKF가 제작한 99초짜리 광고다. 광고에는 AI로 재현한 가르보가 등장해 SKF의 마찰 저감 기술을 소개하고, 중간중간 볼베어링 화면이 교차한다.
가르보와 SKF의 인연은 10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가르보는 1921년 SKF가 참여한 홍보영화에 출연했는데, 이는 그의 두 번째 영화 출연작이었다.
가르보는 이후 할리우드 황금기를 대표하는 배우가 됐다. 1932년 영화 ‘그랜드 호텔’에서 유명 발레리나를, 1936년 ‘춘희(Camille)’에서는 비극적인 운명의 여성을 연기했다.

【서울=뉴시스】남강호 기자 = 초상사진의 거장 세실 비튼(1904~1980)의 첫 한국 전시회 ‘세실 비튼-세기의 아름다움’이 오는 7월 24일까지 예술의 전당 V gallery 에서 열리고 있다. 영국 왕실 초상사진가이자 패션지 보그의 사진작가로 유명한 세실비튼의 이번 단독 전시회는 외부로 절대 반출하지 않는 런던 소더비의 세실비튼 알카이브에서 후원 받아 미공개 빈티지 작품을 국내 최초로 관람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국내에서는 최초로 공개되는 세실비튼의 빈티지 작품은 20세기 유명인들의 초상사진가로도 명성이 높은 그의 여러 작품 중에서도 세기의 미녀들로 추앙받고 있는 오드리 헵번, 비비언 리, 마릴린 먼로, 엘리자베스 테일러, 그레타 가르보, 마를레네 디트리히를 바라본 작가의 개성적이고 독특한 시선을 관람할 수 있다. (사진=Cecil Beaton Studio Archive at Sotheby’s 제공) [email protected]
라이스필드는 광고 속 AI 가르보를 처음 보고 “깜짝 놀랐다”고 했다. 가르보의 조카손자인 그는 가르보가 뉴욕에 살던 시절 운전을 해주고 가족 행사에서도 자주 만났다.
라이스필드는 “몸짓과 옷차림, 얼굴은 물론 목소리까지 포착해 구현한 데 완전히 감탄했다”며 “가르보를 실제로 알았던 내 입장에서는 놀랍고 감동적이었다”고 말했다.
AI 가르보 제작에는 중국의 이미지 생성 모델 ‘시드림(Seedream)’과 구글의 ‘나노 바나나 프로(Nano Banana Pro)’ 등이 사용됐다.
제작진은 저작권으로 보호되는 가르보의 영화 장면이나 사진을 AI 입력자료로 직접 사용하지 않았다. 대신 얼음빛 푸른 눈과 물결치는 금발 단발머리 등 외모 특징을 텍스트로 입력해 가르보와 닮은 모습을 생성했다.
실제 연기는 사람 배우가 맡았다. 제작진은 배우의 연기 영상에 AI로 만든 가르보의 외모를 합성했고, 목소리는 가르보의 초기 영화 녹음을 토대로 재현했다.
라이스필드는 “몸짓과 옷차림, 얼굴은 물론 목소리까지 포착해 구현한 데 완전히 감탄했다”며 “가르보를 실제로 알았던 내 입장에서는 놀랍고 감동적이었다”고 말했다.
AI 가르보 제작에는 중국의 이미지 생성 모델 ‘시드림(Seedream)’과 구글의 ‘나노 바나나 프로(Nano Banana Pro)’ 등이 사용됐다.
제작진은 저작권으로 보호되는 가르보의 영화 장면이나 사진을 AI 입력자료로 직접 사용하지 않았다. 대신 얼음빛 푸른 눈과 물결치는 금발 단발머리 등 외모 특징을 텍스트로 입력해 가르보와 닮은 모습을 생성했다.
실제 연기는 사람 배우가 맡았다. 제작진은 배우의 연기 영상에 AI로 만든 가르보의 외모를 합성했고, 목소리는 가르보의 초기 영화 녹음을 토대로 재현했다.
![[런던=AP/뉴시스] 발 킬머](https://img1.newsis.com/2025/04/02/NISI20250402_0000226175_web.jpg?rnd=20250402135036)
[런던=AP/뉴시스] 발 킬머
가디언은 이렇게 완성된 가르보의 모습이 이른바 ‘불쾌한 골짜기(uncanny valley)’를 상당 부분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사람을 닮은 인공 이미지가 실제 사람과 가까워질수록 오히려 어색하게 느껴지는 현상을 뜻한다.
반면 고인이 된 배우를 AI로 재현하는 데 대한 논쟁도 커지고 있다. 일부 비평가들은 유령을 뜻하는 ‘고스트’와 착취를 뜻하는 ‘익스플로이테이션’을 합쳐 이런 방식을 ‘고스트플로이테이션(ghostploitation)’이라고 부른다. 지난해 숨진 배우 발 킬머를 AI로 재현할 때도 이런 기술이 활용됐다.
영화계에서는 이미 AI를 제작 과정에 끌어들이려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대형 영화사들이 AI 스타트업에 투자하거나 AI 전문 스튜디오와 협업하고 있으며, 론 하워드와 폴 슈레이더 등 기존 감독들도 AI를 활용한 영화 작업에 나서고 있다.
가르보의 후손들은 그의 목소리와 이름, 이미지와 홍보 관련 권리를 관리하면서 협업 대상을 신중하게 골라왔다. 가르보의 이미지는 사후에도 페라가모와 구찌, 루이비통 등에 사용됐지만 움직이는 영상으로 재현된 것은 이번 SKF 광고가 처음이다.
광고 속 AI 가르보는 ‘그랜드 호텔’에서 남긴 유명한 대사로 마지막을 장식한다. “혼자 있고 싶어요(I want to be alone).”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반면 고인이 된 배우를 AI로 재현하는 데 대한 논쟁도 커지고 있다. 일부 비평가들은 유령을 뜻하는 ‘고스트’와 착취를 뜻하는 ‘익스플로이테이션’을 합쳐 이런 방식을 ‘고스트플로이테이션(ghostploitation)’이라고 부른다. 지난해 숨진 배우 발 킬머를 AI로 재현할 때도 이런 기술이 활용됐다.
영화계에서는 이미 AI를 제작 과정에 끌어들이려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대형 영화사들이 AI 스타트업에 투자하거나 AI 전문 스튜디오와 협업하고 있으며, 론 하워드와 폴 슈레이더 등 기존 감독들도 AI를 활용한 영화 작업에 나서고 있다.
가르보의 후손들은 그의 목소리와 이름, 이미지와 홍보 관련 권리를 관리하면서 협업 대상을 신중하게 골라왔다. 가르보의 이미지는 사후에도 페라가모와 구찌, 루이비통 등에 사용됐지만 움직이는 영상으로 재현된 것은 이번 SKF 광고가 처음이다.
광고 속 AI 가르보는 ‘그랜드 호텔’에서 남긴 유명한 대사로 마지막을 장식한다. “혼자 있고 싶어요(I want to be alone).”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