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 계열사 임직원 4000여 명 '한 지붕' 아래 집결
14일부터 하나금융지주 시작으로 순차 이전 진행
![[서울=뉴시스]인천 청라국제도시에 조성된 하나금융그룹 청라 헤드쿼터의 모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9/28/NISI20260928_0002249284_web.jpg?rnd=20260928085042)
[서울=뉴시스]인천 청라국제도시에 조성된 하나금융그룹 청라 헤드쿼터의 모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30일 서울 중구 명동에서 차로 1시간 남짓 달려 도착한 인천 청라국제도시. 하나금융그룹의 새 그룹 헤드쿼터(HQ)가 모습을 드러냈다. 직선으로 높이 솟은 여느 빌딩과 달리 부드러운 곡선이 겹겹이 이어진 독특한 외관이 한눈에 들어왔다. 무엇보다 건물 외곽을 감싸고 있는 경사로가 인상적이었다.
독특한 구조는 건물 안으로도 이어졌다. 중앙부에서 고개를 들어 올리자 곡선형 계단이 여러 층에 걸쳐 있었고, 천장에서 쏟아지는 자연광이 로비까지 환하게 들어왔다. 3~7층, 10~14층으로 이어진 내부 계단은 서로 다른 층에서 일하는 직원들의 동선을 자연스럽게 연결한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각자 사무실로 이동해 정해진 자리에서 일하는 일반적인 오피스와 달리 직원들이 직접 걷고 이동하면서 다른 부서 직원들을 자연스럽게 만나고 대화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다.
서해까지 한눈에…서울광장보다 넓은 정원
![[서울=뉴시스]하나금융그룹의 새 헤드쿼터(HQ). (사진=뉴시스 DB).](https://img1.newsis.com/2026/09/30/NISI20260930_0002252359_web.jpg?rnd=20260930164618)
[서울=뉴시스]하나금융그룹의 새 헤드쿼터(HQ). (사진=뉴시스 DB).
업무 공간은 칸막이 대신 탁 트인 구조로 꾸며졌다. 직원들이 자유롭게 대화하고 협업할 수 있는 라운지와 커뮤니케이션 공간도 곳곳에 배치됐다. 커뮤니케이션존 규모도 기존 명동사옥보다 약 3배 늘어났다. 통유리 너머로는 청라 일대가 시원하게 펼쳐졌다. 먼저 청라에 터를 잡은 하나금융의 통합데이터센터도 길 건너 내려다보였다.
직원들의 휴식과 재충전을 고려한 공간도 눈에 띄었다. 직원식당은 전망을 누릴 수 있는 8~9층에 들어섰다. 약 200평 규모의 피트니스센터, 스포츠마사지룸, 리클라이너 의자, 캡슐룸, 보건실 등 '웰니스' 시설도 곳곳에 마련됐다. 청라 전경과 멀리 서해와 풍력 발전소까지 조망할 수 있는 옥상정원과 테라스도 조성됐다. 건물 앞에는 서울광장보다 넓은 녹지공간이 펼쳐져 있다.
청라 헤드쿼터는 금융권 최초로 5G 특화망 기반의 '스마트 오피스'로 구축됐다. 직원들은 노트북과 클라우드 PC(VDI), 메신저, 소프트폰 등을 이용해 특정 자리나 유선망에 얽매이지 않고 업무를 볼 수 있다. 좌석과 회의실, 각종 복지시설도 앱과 웹을 통해 예약할 수 있다.
![[서울=뉴시스]하나금융그룹의 새 헤드쿼터(HQ)에서 바라 전경. (사진=뉴시스 DB).](https://img1.newsis.com/2026/09/30/NISI20260930_0002252364_web.jpg?rnd=20260930164710)
[서울=뉴시스]하나금융그룹의 새 헤드쿼터(HQ)에서 바라 전경. (사진=뉴시스 DB).
하나금융은 이번 청라 헤드쿼터의 공간 설계 단계부터 '협업'을 핵심 가치로 설정했다. 지난 14일 하나금융지주 전 직원과 하나은행, 하나금융티아이 일부 직원들의 첫 업무를 시작으로 21일 하나에프앤아이 전 직원이 이곳으로 이전했다. 10월부터 하나은행, 하나캐피탈, 11월 하나생명, 하나증권, 하나펀드서비스, 하나카드, 하나저축은행 등이 순차적으로 자리를 옮긴다.
이전이 마무리되면 10개 계열사 임직원 2200여 명이 새 헤드쿼터에 합류하고, 기존 청라 근무 인력까지 포함해 총 4000여 명이 청라에 집결하게 된다. 서울 곳곳에 흩어져 있던 계열사와 직원들이 '한 지붕' 아래 모이는 셈이다.
14년 만에 하나드림타운 완성…"새로운 100년 향한 도약"
청라에 먼저 자리 잡은 그룹 통합데이터센터는 새 헤드쿼터 맞은편에 위치해 있다. 하나금융은 지난 2017년 금융권 최초로 은행·증권·카드 등 관계사별로 흩어져 있던 인적·물적 IT 인프라를 이곳에 한데 모았다. 지하 1층~지상 16층, 연면적 약 6만6000㎡ 규모로 '웰컴센터'·'코어센터'·'비전센터' 등으로 구성됐다.
센터는 전력·소방·기계 등 주요 설비를 최신식 IBS 시스템을 통해 24시간 통합 관리한다. 금융 서비스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주요 기반 설비를 이중화하고, 무정전전원장치(UPS)와 비상발전 설비를 갖췄다. 특히 해일 등 자연재해에 따른 침수 위험에 대비해 통상 지하에 두는 전기실을 지상 2층에 배치하고 내진 설계기준 '특등급'을 적용했다.
최근에는 그룹의 디지털·인공지능(AI) 혁신 거점으로 역할을 넓히고 있다. AI 데이터센터를 추진하는 등 AI 인프라 강화에 나서고 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클라우드 통합운영센터와 AI 연구를 전담하는 하나금융융합기술원을 통해 '인프라–클라우드–AI'로 이어지는 디지털 금융 혁신 체계를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하나금융 통합데이터센터. (사진=뉴시스 DB).](https://img1.newsis.com/2026/09/30/NISI20260930_0002252366_web.jpg?rnd=20260930164733)
[서울=뉴시스]하나금융 통합데이터센터. (사진=뉴시스 DB).
하나금융은 청라 헤드쿼터 이전을 새로운 100년을 향한 도약의 계기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관계사 간 협업을 강화하고 새로운 조직문화를 정착시켜 혁신적인 금융서비스와 사업 모델을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청라 이전에 따른 직원들의 출퇴근 부담은 과제다. 하나금융은 수도권 각지에서 매일 40여 대의 셔틀버스를 운행해 직원들의 출퇴근을 돕는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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