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명함 떼면 내 몸값은"…4050이 은퇴 직전 알아야 할 진실

기사등록 2026/10/01 03:30:00

구글에서 선호하는 매체로 추가

[서울=뉴시스]박정호 명지대학교 실물투자분석학과 교수.(사진출처: 유튜브 '박정호 교수의 여의도멘션' 캡처)
[서울=뉴시스]박정호 명지대학교 실물투자분석학과 교수.(사진출처: 유튜브 '박정호 교수의 여의도멘션' 캡처)

[서울=뉴시스]정지연 인턴 기자 = 퇴직을 앞둔 40·50대 직장인들이 기존 직장에서 쌓은 경력만 믿고 인생 2막을 준비해서는 안 된다는 전문가의 지적이 나왔다. 오랜 근무 기간이나 높은 직급만으로는 다른 업계에서 경력을 인정받기 어렵고, 준비 없이 창업에 나설 경우 자금 고갈 등으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것이다.

박정호 명지대학교 실물투자분석학과 교수는 지난 28일 구독자 약 21만명의 유튜브 채널 '박정호 교수의 여의도메션'에 출연해 퇴직을 앞두고 제2의 커리어를 준비하는 중장년층이 겪을 수 있는 현실과 대비 방법에 대해 이야기했다.

박 교수는 "많은 분들이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의 경력, 그동안 쌓았던 경력을 가지고 인생 2모작, 3모작을 준비하겠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정말 죄송한 얘기지만 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경력을 활용해 다음 행보를 이어갈 수 있는 사람은 "그 업계에서 상위 1~3% 안에 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단순히 특정 회사에서 오랫동안 근무했다는 사실만으로는 업계에서 경력을 인정받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박 교수는 "업계에서 딱 봤을 때 '혹시 그러면 그때 그거 하신 분이세요?'라는 반응이 나올 정도가 돼야 한다"며 "대표적인 프로젝트나 해외 진출, 마케팅 등에 직접 관여했고 자신이 무엇을 담당했는지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회사에서 20년, 30년 근무했다고 해서 그 근무 연수가 계속 쌓이는 게 경력 관리가 아니다"라며 "경력 관리가 무슨 국민연금이냐. 계속 다니면 늘어나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른 업종이나 분야로 옮길 경우에는 상황이 더욱 달라질 수 있다고 했다.

박 교수는 "업종 달라지고 분야 달라지고 장소 달라지면 웬만한 사람은 다 초짜"라며 "나이 많은 초보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대기업에서 중간관리자 이상의 직급까지 올랐더라도 규모가 작은 회사로 옮기면 기존과 전혀 다른 업무 방식에 적응해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큰 회사는 업무가 표준화돼 있고 시스템으로 회사를 굴린다"며 "갑자기 규모가 작은 회사로 가면 시스템이 없고, 그때그때 떨어지는 일을 즉흥적으로 결정하고 답을 찾아야 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기업 출신으로 중소기업에 이직한 사람을 기존 직원들이 오히려 "할 줄 아는 게 하나도 없다"고 평가하는 상황을 예로 들었다.

박 교수는 "큰 회사에서 일했던 사람이 무조건 능력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다른 능력이 있었던 것"이라면서도 "작은 회사에서는 문제를 현장에서 바로 해결하는 능력이 경쟁력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경력 재취업이 여의치 않을 때 선택하는 창업 역시 충분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했다.

박 교수는 "경력을 가지고 뭐 해보려다가 안 되면 마지막에 하는 게 창업"이라며 "준비가 잘 안 된 상태에서 창업을 하면 생각보다 돈이 엄청 많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넉넉하게 든다고 생각한 금액의 2~3배를 생각해야 한다"며 사업 초기 비용뿐 아니라 매출이 안정될 때까지 버틸 수 있는 자금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재직 중 저축과 자산 마련이 중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했다. 그는 "재직하고 계실 때 아직 탄탄하실 때 저축하고 투자해서 시드를 많이 만들어 놓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창업 실패 이후 주변 사람들과 관계를 끊고 스스로 고립되는 상황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창업을 잘못해서 시드가 고갈되면 주변 사람들과 단절되기 시작하고 은둔하게 된다"며 "그게 사실 제일 안 좋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도전을 앞둔 중장년층에게 자신보다 먼저 해당 경험을 해본 사람들과 네트워크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생 2막을 준비하는 직장인들에게 "내가 과연 이 경력을 살려서 두 번째 직업, 세 번째 직업을 잡을 수 있느냐를 생각해봐야 한다"며 "내가 이 업종에서 이름을 낸 프로젝트에 참여했었는지, 나 자체가 이름이 났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큰 회사에서 작은 회사로 넘어갔을 때는 마인드를 바꿔야 한다"며 "시스템도 직접 구축해야 하는 등 큰 회사와 작은 회사는 일하는 방식이 전혀 다르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대기업 명함 떼면 내 몸값은"…4050이 은퇴 직전 알아야 할 진실

기사등록 2026/10/01 03:30:00 최초수정

이시간 핫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