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너네 서장이랑"…지하철 사회복무요원 폭행 취객, 알고 보니 'TV 출연' 전직 경찰

기사등록 2026/10/01 00:00:00

구글에서 선호하는 매체로 추가

[서울=뉴시스] 전직 경찰관이 지하철 역사에서 난동을 부리고 사회복무요원을 폭행한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 출처=JTBC '사건반장' 캡처)
[서울=뉴시스] 전직 경찰관이 지하철 역사에서 난동을 부리고 사회복무요원을 폭행한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 출처=JTBC '사건반장' 캡처)

[서울=뉴시스]허준희 인턴 기자 = 지하철 역사에서 난동을 부리다 사회복무요원을 폭행한 남성이 전직 경찰관으로 확인된 가운데, 해당 남성이 과거 수사 분야에서 활동하며 방송에도 출연했던 인물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9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사건은 6월 오후 8시 서울 지하철 3호선 구파발역에서 발생했다.

당시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하던 제보자 A씨는 직원 호출을 받고 개찰구로 향했다. 현장에는 얼굴이 붉어진 남성이 개찰구 기계를 발로 차며 난동을 부리고 있었다.

남성은 교통카드가 작동하지 않아 지하철을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며 화를 냈지만, 확인 결과 카드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남성을 역무실로 안내했다. 그러자 남성은 "내가 공직 생활을 몇 년 했는데 어린 것이 눈을 새파랗게 뜨냐"라고 말하며 A씨의 머리와 얼굴 등을 6~7차례 폭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본 주변 시민이 남성을 제지하자 남성은 시민까지 폭행하려 했고, A씨는 이를 막는 과정에서 추가로 폭행을 당했다. A씨는 "남성의 힘이 일반인보다 세게 느껴져 많이 아팠다"며 경찰에 신고했다고 전했다.

이후 남성은 경찰관이 출동한 상황에서도 자신의 경력을 강조했다. 그는 "나는 경찰관 생활 40년 이상을 한 사람이다"라며 "나 바로 경찰서장 만나서 얘기하겠다"고 말했다.

A씨가 사건 이후 남성의 신원을 찾아보면서 해당 남성이 실제 전직 경찰관이라는 사실도 확인됐다.

A씨는 "그 사람이 자기가 계속 경찰이라고, 내가 누군지 아느냐고 했다"며 "누군지 궁금해서 찾아봤는데 진짜 유명한 경찰은 맞더라. 유튜브에도 영상이 많이 나왔고 교수도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해당 남성은 과거 장기간 미제로 남아 있던 살인 사건의 범인을 검거하는 등 수사 분야에서 활동했으며, 여러 방송에 사건 전문가로 출연하기도 했다. 현재는 한 대학에서 경찰학과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수로 알려졌다.

현재 해당 남성은 재물손괴와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앞두고 있다. A씨에 따르면 남성은 사건 이후 별도의 사과나 합의 시도를 하지 않았으며, 정식 재판에 넘겨진 뒤 법원에 100만원을 공탁했다.

A씨는 "어떻게 이런 사람이 수사의 달인이라며 존경을 받느냐"며 제보 이유를 밝혔다.

사회복무요원의 근무 환경에 대한 문제도 제기됐다. A씨는 이번 사건 한 달 전에도 다른 취객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직원들이 취객에게 폭행을 당하는 일이 잦지만 주변에서는 참으라는 말만 했다는 것이다.

A씨는 소집해제 이후 이번 사건을 제보했다며 "사회복무요원의 근무 환경이 조금 더 개선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내가 너네 서장이랑"…지하철 사회복무요원 폭행 취객, 알고 보니 'TV 출연' 전직 경찰

기사등록 2026/10/01 00:00:00 최초수정

이시간 핫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