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원 빗썸 대표 "亞 가상자산, 단일 허브보다 연결성이 중요…韓 역할 커질 것"

기사등록 2026/09/29 14:21:58

최종수정 2026/09/29 15: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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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홍콩·日·싱가포르 강점 잇는 '시장 네트워크' 제안

"거래소, 단순 거래 넘어 전통금융 잇는 금융 인프라로"

이재원 빗썸 대표가 29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글로벌 웹3 개발자 콘퍼런스(GWDC) 2026 코리아'에서 키노트하고 있다.(사진=송혜리 기자) *재판매 및 DB 금지
이재원 빗썸 대표가 29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글로벌 웹3 개발자 콘퍼런스(GWDC) 2026 코리아'에서 키노트하고 있다.(사진=송혜리 기자)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송혜리 기자 = "아시아에는 하나의 단일 가상자산 허브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대신 필요한 것은 서로 연결된 신뢰할 수 있는 시장의 네트워크입니다."

이재원 빗썸 대표가 29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글로벌 웹3 개발자 콘퍼런스(GWDC) 2026 코리아' 키노트 연설을 통해 한국과 홍콩, 일본, 싱가포르 등 아시아 주요 가상자산 시장을 연결해 국경 간 결제와 유동성을 확대하고, 공동 규제·기술 표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각국이 '아시아의 가상자산 허브' 자리를 놓고 경쟁하기보다 각 시장이 가진 강점을 연결해 하나의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스테이블코인 기반 결제망과 국가 간 공동 실증사업, 규제 샌드박스 연계 등을 추진하고 거래소 역시 단순 거래 플랫폼을 넘어 전통 금융과 가상자산을 잇는 금융 인프라로 역할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GWDC는 지난 2월 홍콩 사이버포트에서 업계 관계자 2000여명이 참가한 첫 행사에 이어, 두 번째로 서울에서 열렸다.

오는 30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행사에는 국내외 정책 관계자와 블록체인·금융기업, 개발자 등이 참여해 인공지능(AI)·블록체인·금융의 융합을 비롯해 실물자산 토큰화(RWA), 스테이블코인, 가상자산 제도화 등을 논의한다. 주요 연사로는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조니 응 홍콩 입법회 의원, 이재원 빗썸 대표, 권혁일 네이버 공동창업자 겸 해피빈재단 이사장 등이 이름을 올렸다.

주도권 경쟁 아니라 '연결'이 필요한 때…가상자산 거래소는 전통금융과의 연결고리

이날 행사의 첫번째 키노트 발표나로 나선 이재원 빗썸 대표는 아시아 가상자산 시장의 성장 동력으로 국가 간 '연결성'을 강조했다.

토큰화 금융과 RWA, AI 기반 금융·블록체인 서비스, 기관 대상 수탁·브로커리지, 가상자산 파생상품, 국경 간 결제·정산 등을 주요 성장 분야로 꼽으면서 이들 산업의 성장은 시장 간 상호운용성과 유동성, 실질적인 활용 역량에 달려 있다고 진단했다.

이 대표는 "아시아에는 하나의 단일 디지털자산 허브가 필요하지 않다"며 "필요한 것은 서로 연결된 신뢰할 수 있는 시장의 네트워크"라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홍콩과 한국, 싱가포르, 일본 가운데 어느 지역이 주도적인 위치를 차지할 것인지에 논의가 집중됐지만, 하나의 지배적인 허브를 만드는 것이 최선의 접근법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각국의 서로 다른 강점도 주목했다. 홍콩은 가상자산과 토큰화, 일본은 스테이블코인·수탁·웹3, 싱가포르는 기관 중심 디지털금융과 국경 간 결제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으며 한국은 풍부한 유동성과 인프라, 활발한 디지털 이용자 기반이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어느 국가가 아시아의 디지털자산 허브가 될 것인지보다, 아시아가 어떻게 전문화된 시장의 네트워크를 구축할 것인지를 질문해야 한다"며 "목표는 중앙집중화가 아니라 연결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국에 대해서는 "이미 크고 활발한 국내 시장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이제는 이를 기반으로 아시아의 파트너들과 더욱 긴밀하게 협력해야 한다"며 "단순히 '아시아의 허브'가 되는 것보다, 신뢰할 수 있는 시장이자 역내 연결을 위한 파트너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거래소의 역할도 강조했다. 이 대표는 성숙한 가상자산 생태계를 위해 은행과 증권사, 핀테크·결제기업,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블록체인·AI·클라우드 기업 등의 협력이 필요하다면서도 거래소는 법정화폐 결제망과 유동성, 시장 접근성, 규제 준수 체계 등을 갖추고 있어 "전통 금융과 디지털자산을 잇는 중요한 연결 지점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샌드박스 통해 "한번 승인하고 함께 시험"…통제된 파일럿 공동 추진도 제안

이 같은 구상에 따라 이 대표는 ▲아시아 공동 파일럿 프로그램 ▲아시아 스테이블코인 유동성·결제망 ▲공통 기술·컴플라이언스 표준 ▲국가별 규제 샌드박스 간 연결 확대 등 네 가지 추진 방안을 제시했다.

우선 '공동 파일럿 프로그램'을 통해선, 예를 들어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무역 결제와 국경 간 송금·자금관리, 토큰화 예금·증권의 발행 및 유통, 기관의 가상자산 결제·정산 등을 제한된 범위에서 공동으로 실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중요한 원칙은 작게 시작하고 감독 하에 추진하는 것"이라며 통제된 파일럿 프로그램을 통해 규제당국과 시장 참여자가 실제 운영 과정에서 위험을 점검하고, 또 실질적인 경험을 축적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시아 스테이블코인 유동성·결제망 구축도 제안했다. 원화와 엔화, 홍콩달러, 싱가포르달러 등 아시아 통화와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연결해 무역·송금·정산 등에 활용하는 방안이다. 다만 각국 규제를 우회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 규제 체계 안에서 시장 간 연결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아울러 신원확인(KYC)과 자금세탁방지(AML), 트래블룰, 스테이블코인 준비자산·투명성, 시장 감시 등 기술·컴플라이언스 분야의 공통 표준 마련과 각국 규제 샌드박스를 연계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특히 샌드박스와 관련해서는 '한 번 승인하고 함께 시험한다(approve once and test together)'는 방향을 제안했다.

이 대표는 이 같은 시장 연결이 확대되면 거래소의 역할도 단순한 가상자산 거래 플랫폼에서 금융 인프라로 확장될 것으로 내다봤다. 거래소가 유동성과 가격 발견 뿐 아니라 법정화폐와 가상자산의 연결, 스테이블코인 유통, 기관 수탁·정산, 규제 준수와 국경 간 금융 프로젝트까지 담당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거래소는 단순한 거래 플랫폼을 넘어 금융 인프라의 중요한 일부로 진화할 수 있다"며 "빗썸과 같은 한국 거래소에도 이것이 앞으로 중요한 방향"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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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원 빗썸 대표 "亞 가상자산, 단일 허브보다 연결성이 중요…韓 역할 커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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