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혐의자는 서울대 투자동아리 출신 30~40대 5명
'정보 카르텔' 형성해 공개매수·M&A 정보 나누며 시세차익
가족·지인까지 동원해 약 5년간 200억원 이상 부당이득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황선오 주가조작 근절 합동대응단장이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명문대 출신 정보카르텔 적발'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6.09.29. kmn@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9/29/NISI20260929_0021464572_web.jpg?rnd=20260929112320)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황선오 주가조작 근절 합동대응단장이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명문대 출신 정보카르텔 적발'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6.09.2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지민 기자 = 주가조작 근절 합동대응단에 29일 적발된 미공개정보 이용 세력은 글로벌 컨설팅회사를 거쳐 사모펀드 운용사, 상장사 임원 등으로 재직 중인 '금융엘리트'들이다.
십여년 전 서울대학교 투자동아리 인연을 맺은 이들은 금융권에 진출한 뒤 그들만의 공고한 '정보 카르텔'을 꾸려 인수·합병(M&A) 등 미공개 중요 정보를 오랜 기간 공유해 200억원대 부당이득을 거뒀다.
주가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업무 특성상 엄격한 비밀유지가 요구되는 M&A 관련자들이 가족과 지인들에게까지 미공개정보를 공유하며 장기간 부당이득을 챙겼다는 점에서 금융당국은 사안이 매우 중대하다고 보고 있다.
![[서울=뉴시스] (자료=금융위원회 제공) 2026.09.29.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9/29/NISI20260929_0002250743_web.jpg?rnd=20260929124213)
[서울=뉴시스] (자료=금융위원회 제공) 2026.09.29. *재판매 및 DB 금지
합동대응단에 따르면 지금까지 파악된 핵심 혐의자는 5명 내외로, 모두 서울대학교 투자동아리 출신의 30~40대로 알려졌다.
이들은 졸업 후 글로벌 컨설팅 회사에 함께 재직하며 인연을 쌓아온 후, 각자 사모펀드 운용사, 상장사 등으로 자리를 옮겨 공개매수 등 M&A 관련 업무를 수행했다.
'사적 네트워크'로 묶인 이들은 호재성 정보를 서로 공유하며, 정보가 시장에 공개되기 전 해당 주식을 미리 매수한 뒤 주가가 오르면 매도하는 방식으로 시세차익을 거둬들였다.
미공개 공개매수 정보를 업무상 획득해 동문들에게 전달하고, 이를 각각의 가족, 지인들에게 2차 전달하는 식이다. 금융당국이 현재까지 파악한 가담 세력은 10여 명으로, 조사 결과에 따라 더 늘어날 수도 있다.
'정보 카르텔'을 통해 이들이 거둬들인 부당이득은 200억원을 웃돈다.
상장주식에 대한 공개매수 등 지배구조 개편, M&A 정보는 공표 즉시 주가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대표적인 호재성 중요정보다. 자본시장법은 이러한 정보가 일반투자자에게 공개되기 전에 매매에 이용하거나 타인에게 공유하는 행위를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다.
합동대응단은 앞서 금감원과 거래소의 시장 감시 과정에서 적발된 개별 이상매매를 병합해 약 5개월 간 조사를 진행했다. 시장감시 과정에서 동일 혐의자가 반복적으로 연루된 건을 모아 혐의자 간 연관성을 파악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은 이날 불공정거래 세력의 자택과 사무실 등 20여 곳을 압수수색했으며 부당이득 관련 계좌를 지급정지해 자산을 동결 조치했다.
황선오 합동대응단장은 "이번 사건은 특정 개인의 일회성 일탈이 아니라 내밀한 정보 카르텔 내에서 정보 공유가 장기간 반복됐다는 점, M&A 관련 업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엄격한 비밀 유지 의무를 부담하는 전문 인력이 정보의 원천이었다는 점, 정보가 가족과 지인에게까지 전파돼 사건이 광범위하게 확대됐다는 점에서 사안이 매우 중대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앞으로 합동대응단은 임의조사,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와 증거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 검토해 추가 조사를 신속히 마무리하고 엄정 조치할 예정"이라며 "고발 및 부당이득의 최대 2배에 달하는 과징금 부과 등 후속 조치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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