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연출자 연출…내달 3일 도쿄서 상연
![[서울=뉴시스]일본군 위안부 피해 사실을 최초로 공개한 배봉기 할머니의 사연이 일본 전통극 '노(能)'에 담겨 도쿄에서 상연될 예정이다. 사진은 일본 시어터 노가쿠 홈페이지 갈무리. <사진캡처=시어터 노가쿠> 2026.09.29. *DB 및 재판매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9/29/NISI20260929_0002250716_web.jpg?rnd=20260929114448)
[서울=뉴시스]일본군 위안부 피해 사실을 최초로 공개한 배봉기 할머니의 사연이 일본 전통극 '노(能)'에 담겨 도쿄에서 상연될 예정이다. 사진은 일본 시어터 노가쿠 홈페이지 갈무리. <사진캡처=시어터 노가쿠> 2026.09.29. *DB 및 재판매 금지.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일본군 위안부 피해 사실을 최초로 증언한 배봉기(1914∼1991) 할머니의 사연이 일본의 전통 가면극 '노(能)'에 담겨 일본 도쿄에서 상연될 예정이다.
29일 시어터 노가구 홈페이지에 따르면 배봉기 할며니의 사연을 ‘노’로 만들어 연출한 극 '배봉기(BAE BONG-GI)'가 내달 3일 도쿄도 나가노쿠 소재 우메와카노가쿠가쿠인(梅若能楽学院)회관에서 상연될 예정이다.
배봉기 할머니는 가난한 집의 딸로 태어나 남의집살이를 전전하던 중 '일하지 않고 돈을 벌 수 있는 데' '나무 밑에 누워서 입을 벌리고 있으면 저절로 바나나가 떨어지는 데'가 있다는 말에 속아 위안부로 끌려간 것으로 알려졌다.
배봉기 할머니는 1944년 오키나와 도카시키 섬으로 끌려가 '빨간 기와집'이던 위안소에서 성 노예가 됐으며 패전 후 일본에서 잘려나간 오키나와에서 살다가, 1972년 오키나와가 일본 땅으로 복귀되자 불법체류자 취급을 받고 강제 퇴거 대상이 됐다.
배봉기 할머니에게는 3년의 유예기간 안에 신청하면 특별 체류 허가를 내주는 조치가 취해졌으며 출입국관리사무소 담당관의 취조를 받았다. 그 과정에서 위안부로 끌려갔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특별 체류 허가를 받는 대가로 '전 위안부'의 증언자로 전면에 나서게 됐다.
이러한 배봉기 할머니의 사연은 가와다 후미코의 '빨간기와집(1987)'에 가감없이 담겼다.
이러한 배봉기 할머니의 사연을 노가쿠 창립멤버인 미국인 게리 매튜가 빨가기와집을 원작으로 삼아 일본 전통극 '노'로 연출했다. 매튜는 미국 켄터키주 출신으로 은퇴후 현재 일본에 거주하고 있다.
그는 도쿄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인인 문화인류학자의 연구로 위안부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됐다면서, 증언집과 관련 서적도 폭넓게 읽었다고 밝혔다.
그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 여성들이 누군가에게 들려주고 싶었을 삶의 이야기와 내면의 강인함을 노로 표현하기로 구상하고 도카시키섬도 방문했다. 5년에 걸쳐 작품을 완성했다.
시어터 노가쿠는 일본 전통극 노로 만든 '배봉기'의 한국과 대만, 미국 상연도 계획하고 있다면서 많은 관심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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