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만에 부활한 야외 공연 '정오의 한마당'
내달 30일까지 매주 화~금 낮 12시 개최
남사당·택견 등 전통 공연…'첫 대중화' 시험대

'정오의 한마당' 포스터. (이미지=국립정동극장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최희정 기자 = "예술성이 있어도 재미가 없으면 외면받는다"며 대중 친화적 극장을 선언했던 서승만(62) 국립정동극장 대표이사가 7년 만의 야외 공연 부활을 통해 본격적인 '문턱 낮추기'에 나선다.
국립정동극장은 29일부터 다음 달 31일까지 극장 야외마당에서 가을 야외 공연 '정오의 한마당'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과거 시민들의 호응을 얻었던 야외 공연을 7년 만에 재개하는 것으로, 직장인들의 점심시간을 겨냥해 평일(화~금요일) 낮 12시 무료로 진행된다.
취임한 지 5개월 된 서 대표가 지난 22일 첫 기자간담회에서 5대 추진 방향 중 하나로 발표한 '관객과 함께 성장하는 극장' 기조의 구체적인 실행안이다.
당시 서 대표는 "정동극장 야외마당 공간이 너무 예쁘고 아깝다"며 "공연을 보러 찾아가는 곳이 아닌,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찾아와 즐길 수 있는 문화 공간이 되도록 하겠다"고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정오의 한마당' 프로그램 중 남사당 공연팀 '천지개벽'의 줄타기. (사진=국립정동극장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프로그램은 서 대표가 거듭 강조해 온 '전통 연희'와 '재미'에 초점이 맞춰졌다. 35년 경력의 남사당 공연팀 '천지개벽'이 아찔한 묘기와 재담이 어우러진 어름(줄타기), 풍물을 선보인다.
한국의 전통 무예인 택견 공연도 만나볼 수 있다. 지난 6월 정동극장과 업무협약을 맺은 대한택견회 소속 전통문화공연예술단체 '발광엔터테인먼트'가 역동적인 택견 무대를 펼친다. 국가무형유산이자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인 택견 특유의 유연하고 힘찬 몸짓으로 전통 무예를 시연한다.
아울러 한국발달장애인문화예술협회 아트위캔 소속 장애 예술가들이 공연을 통해 기량과 개성을 펼쳐 보인다. 음악을 매개로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를 넘어 시민들과 소통한다.

'정오의 한마당' 프로그램 중 전통문화공연예술단체 '발광엔터테인먼트'의 택견. (사진=국립정동극장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10월 31일 지역과 함께하는 특별공연도 마련된다. 중구 정동 일대의 역사·문화 시설에서 열리는 축제 '정동야행'과 연계해 극장과 지역사회의 접점을 넓힐 예정이다.
서승만 대표는 "극장에서 관객을 기다리는 공연을 넘어 이제는 극장 공간을 국민 여러분의 일상 가까이 넓혀가고자 한다"며 "열린 야외공간에서 누구나 편안하게 공연을 만나고, 산책하듯 공연을 즐기며 자연스럽게 예술과 마주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국립정동극장은 이번 행사를 시작으로 봄·가을 야외 공연을 정례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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