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부부의 삶…'남편은 의료, 아내는 교육' 30년 봉사

기사등록 2026/09/29 10:5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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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회 아산상'에 강지헌·주수경 부부

의료봉사상 박철성…사회봉사상 김현수

[서울=뉴시스] 제38회 아산상 수상자 강지헌(앞줄 가운데)씨가 말라위 에파타치과클리닉에서 치과대학생들에게 임상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 아산사회복지재단 제공)
[서울=뉴시스] 제38회 아산상 수상자 강지헌(앞줄 가운데)씨가 말라위 에파타치과클리닉에서 치과대학생들에게 임상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 아산사회복지재단 제공)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우크라이나와 몽골, 말라위 등에서 30년간 의료·교육봉사를 이어온 치과 의사와 아내가 올해의 아산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치과의사인 강지헌씨는 주민 진료와 현지 의료인 양성, 주수경씨는 아동 교육과 여성 지원 등을 통해 현지인들이 스스로 어려운 이웃을 돌볼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왔다.
 
아산사회복지재단은 제38회 아산상 수상자로 지난 30년간 우크라이나, 몽골, 말라위 등 지구촌의 소외된 이웃들을 위해 의료·교육봉사를 펼치며 치과 의료인 양성과 아동·여성 지원 등을 통해 현지의 자립 기반 조성에 힘쓴 강지헌(66)·주수경(66·여) 부부를 선정했다고 29일 밝혔다.

각계의 전문가들로 심사위원회와 운영위원회를 구성해 후보자 공적에 대한 종합심사를 거쳐 제38회 수상자를 선정했다.

치과의사인 강지헌씨는 1994년 우크라이나 단기 의료봉사에 참여한 것을 계기로 장기 해외봉사를 결심했다. 1996년부터 우크라이나를 시작으로 몽골과 말라위에서 의료봉사를 이어왔다.

우크라이나에서는 의료취약지역과 고려인마을 등에서 이동진료를 했고, 몽골에서는 에바다치과를 운영하며 치과의사들을 교육해 현지인들 스스로 병원을 운영할 수 있도록 도왔다. 강씨에게 배운 치과 의료진은 몇 년 뒤 말라위 난민캠프 의료봉사에도 참여하는 등 나눔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2015년에는 의료환경이 더 열악한 말라위로 옮겨 2017년 에파타치과클리닉을 열고 현지주민을 진료하는 한편 치과대학생 임상교육 등 현지 치과 의료인을 키우고, 난민 무료진료까지 병행해왔다.

주수경씨는 남편과 함께 해외 봉사의 길을 걸으며 아동 교육과 여성의 자립을 돕는 데 힘써왔다. 몽골과 말라위에서 어머니학교를 운영하며 여성의 정서적 자립, 가족관계 개선 등을 지원하고 현지 여성 리더를 양성했다. 또 말라위 취약계층 아동을 위한 '치소모 아동지원센터'를 설립해 방과후 학습 등을 지원하고, 현지 공동체가 아이들을 지속적으로 돌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강지헌씨는 저소득 환자 무료진료에도 힘쓰며 2019년부터는 말라위 잘레카 난민캠프를 정기적으로 찾아 난민과 인근 주민들을 치료하고 있다. 또 외부 후원을 받아 에파타치과클리닉에 치과용 3차원 CT(컴퓨터단층촬영)를 도입했고, 기존에 사용하던 CT는 국립병원에 기증해 더 많은 주민들이 치과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서울=뉴시스] 제38회 아산상 수상자 강지헌(왼쪽)·주수경 부부. (사진= 아산사회복지재단 제공)
[서울=뉴시스] 제38회 아산상 수상자 강지헌(왼쪽)·주수경 부부. (사진= 아산사회복지재단 제공)
미국에서 신학대학을 졸업한 주수경씨는 말라위 농촌지역에서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과 여성들을 돌봐왔다. 아이들이 학업을 포기하지 않도록 학비와 학용품 등을 지원하고, 여성들에게는 재봉기술을 가르쳐 소득을 얻을 수 있도록 했다. 2021년에는 '치소모 아동지원센터'를 세워 아이들이 방과후에도 공부하고 필요한 돌봄을 받을 수 있게 했으며, 현지 교회와 주민들이 직접 센터를 꾸려갈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의료봉사상에는 32년간 국내 중증장애인과 뇌전증 환자를 돌보는 한편 필리핀과 네팔의 의료취약지역에서 진료소 운영과 이동진료, 현지 보건의료체계 발전에 힘써온  박철성 박가정의학과의원 원장(65)이 선정됐다.

박철성 원장은 어린 시절 소아마비 후유증으로 수술을 받는 과정에서 미국인 의료 선교사의 도움을 받은 경험을 계기로 자신이 받은 도움을 의료봉사로 나눠왔다. 1994년부터 32년간 중증 뇌병변장애인 생활시설인 은광원을 정기적으로 찾아 장애인들을 무료로 진료했다. 2007년부터는 약 10년간 뇌전증 환자들을 위한 무료진료도 꾸준히 이어왔다.

사회봉사상에는 34년간 위기청소년, 정신장애인, 노숙인과 세월호 유가족 등 정서적·정신적 어려움을 겪는 이들의 회복을 지원하고, 경계선지능·자폐 등으로 공교육에 적응하기 어려운 청소년과 청년을 대상으로 대안학교와 직업훈련 사업장을 운영하며 교육·일·사회참여로 이어지는 지원체계를 구축한 김현수  사단법인 별의 친구들 이사장(60)이 선정됐다.

김현수 이사장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로 1992년부터 정서적·정신적 위기에 처한 위기청소년과 노숙인을 지원해 왔다. 2012년부터는 서울·경기도 지역에서 자살예방사업을 지원했으며,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시에는 통합재난심리센터 단장을 맡아 정신건강 위기에 놓인 이들의 회복을 지원했다.

시상식은 오는 11월 25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아산생명과학연구원 강당에서 개최된다. 아산상 수상자인 강지헌·주수경 부부에게는 상금 3억원, 의료봉사상 수상자 박철성 원장과 사회봉사상 수상자 김현수 이사장에게는 각각 2억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아산사회복지재단은 어려운 이웃을 위해 헌신하거나 효행을 실천한 개인 또는 단체를 격려하기 위해 1989년 아산상을 제정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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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부의 삶…'남편은 의료, 아내는 교육' 30년 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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