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녹 "'광화문연가'에 추억 물밀듯…음악의 힘 느껴"

기사등록 2026/09/2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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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연가' 월하 역으로 출연…"캐릭터 균형 맞추는 일 숙제"

"유행가처럼 들리던 노래들, 가슴에 꽂혀…관객도 느끼실 것"

"트로트 가수로도 다양한 경험…음악에 대한 두려움도 줄어"

[서울=뉴시스]뮤지컬 '광화문연가'에 출연 중인 뮤지컬 배우 겸 가수 에녹.  (사진=CJ ENM 제공)2026.09.2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뮤지컬 '광화문연가'에 출연 중인 뮤지컬 배우 겸 가수 에녹.  (사진=CJ ENM 제공)2026.09.2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주희 기자 = "다른 뮤지컬에서는 잘 느끼지 못했던 감정이 있어요. 음악이 추억을 계속 상기시키는 힘이 있더라고요."

뮤지컬 배우 겸 가수 에녹(46)은 28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가진 라운드 인터뷰에서 뮤지컬 '광화문연가'만의 매력을 이같이 꼽았다.

연습 과정에서 배우들이 함께 노래를 맞추던 순간을  떠올린 그는 "배우들의 목소리와 합창을 듣는데 너무 황홀하더라"며 "사랑에 대한 기억이나 작품 속 장면들, 이영훈 작곡가님의 곡들까지 물밀듯이 밀려왔다. 그 모든 순간이 행복했다"며 미소 지었다.

고(故) 이영훈 작곡가의 명곡을 엮은 주크박스 뮤지컬 '광화문연가'는 생을 떠나기 1분 전, 명우가 인연을 관장하는 인연술사 월하를 만나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이야기를 그린다.

2017년 초연한 작품으로 지난 6일부터 다섯 번째 시즌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 시즌 '광화문연가'에 처음 합류한 에녹은 월하 역으로 출연 중이다.

에녹은 "이영훈 작곡가의 곡을 굉장히 좋아해서 작품을 할 수 있게 된 것 자체가 너무 감사하다"고 출연 소감을 밝혔다.

월하는 명우의 기억을 안내하는 동시에 작품 전체의 리듬을 조율하는 인물이다. 익살스럽다가도 명우가 이야기를 끌어갈 수 있게 무게를 잘 잡아줘야 한다.

에녹은 "자칫하면 월하의 원맨쇼가 될 수 있다"며 캐릭터의 균형을 찾는 일이 지금도 가장 어려운 숙제라고 털어놨다.

"애드리브로 넘겨야 하는 부분과 드라마로 가져가야 할 부분, 무겁게 할 때와 밝게 풀어야 할 때를 찾는 게 어렵더라고요. 적절한 타이밍에 명우에게 이야기를 넘겨주면서 관객들이 끝까지 명우의 이야기를 따라갈 수 있게 하는 게 제 숙제예요."

과거의 기억이 슬픔이나 아픔으로만 남지 않게 하는 것도 월하의 역할이다. 에녹은 "과거의 기억이나 슬픈 감정, 아픔도 '그것조차 아름다운 것'이라는 걸 계속 심어주는 역할"이라고 짚었다.

"마지막에 '먼 추억은 먼 추억대로'라는 대사가 있는데, 저에게도 굉장히 크게 와닿아요. 그에 충실하게 월하를 보여드리면서 먼 추억은 먼 추억대로 아름답고, 그 자체로 귀한 거라는 걸 가져가려고 해요."
[서울=뉴시스]뮤지컬 '광화문연가'에 출연 중인 뮤지컬 배우 겸 가수 에녹.  (사진=CJ ENM 제공)2026.09.2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뮤지컬 '광화문연가'에 출연 중인 뮤지컬 배우 겸 가수 에녹.  (사진=CJ ENM 제공)2026.09.2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작품의 가장 큰 힘은 이영훈 작곡가의 노래들이다. 작품에는 이문세의 목소리로 친숙한 '소녀', '붉은 노을', '기억이란 사랑보다' 등 대중의 사랑을 받아온 곡들이 곳곳에 흐른다.

익숙하고 좋아했던 노래인 만큼 무대에서 직접 부르는 일이 쉽지만은 않았다. 그는 "좋아했던 곡인 만큼 더 잘 불러야 할 것 같았다. 이문세 선배님의 목소리가 어느 정도 들리면서도, 한편으로는 들리지 않아야 할 것 같았다. 워낙 좋아했던 곡이라 누가 되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도 있었다"고 말했다.

노래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자신의 기억이 겹치기도 한다. 에녹은 "사랑에 대한 형태나 감정이 어린 명우와 겹쳐지기도 하고, 어느 순간 '나도 그랬는데' 싶을 때도 있다"며 웃었다.

"예전에는 유행가처럼 들렸던 게 너무 가슴에 꽂히더라고요. 나이가 들어서인지, 더 집중해서인지 모르겠지만 정말 화살처럼 다가오는 순간이 꽤 많아요. 이게 극의 매력이기도 하고, 관객들도 그런 부분을 느끼시겠구나 싶더라고요."
[서울=뉴시스]뮤지컬 '광화문연가'에 출연 중인 뮤지컬 배우 겸 가수 에녹.  (사진=CJ ENM 제공)2026.09.2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뮤지컬 '광화문연가'에 출연 중인 뮤지컬 배우 겸 가수 에녹.  (사진=CJ ENM 제공)2026.09.2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2007년 '알타보이즈'로 뮤지컬에 데뷔해 '쓰릴 미', '사의 찬미', '레베카' 등에 출연하며 꾸준히 무대에 서온 에녹은 지난 2023년 트로트 경연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활동의 폭을 넓혔다.

이제는 뮤지컬과 트로트를 오가며 다양한 무대에 서고 있다. 에녹은 "많은 경험을 하고 다양한 곡을 부르면서 무대에서도 여유로워진 것 같다"며 "음악에 대한 두려움도 줄어들게 됐다"고 말했다.

이전까지 주로 마니아층이 뚜렷한 작품에 출연했던 그에게 더 다양한 무대가 열린 것도 변화다. 그는 "가요를 비롯해 여러 활동을 한 걸 좋게 봐주시고, 인지도도 생기면서 '광화문연가'도 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무한히 감사하다"며 웃음지었다.

뮤지컬은 여전히 그의 삶에서 중요한 무대다. 특히 또래 배우들이 하나둘 다른 일을 찾는 모습을 보며 무대의 소중함을 더 크게 느끼고 있다.

"계속 무대를 하면서 내 나이에 맞는 캐릭터를 꾸준히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함을 느껴요. 계속 이런 극을 할 수 있기를 바라요."

앞으로의 계획에는 거창한 목표 대신 지금 이 순간을 이야기했다.

"지금 내게 주어진 것에 최선을 다하고, 즐기고, 감사하면서 해야겠다는 마음이 커요. 그러다 보면 또 다른 기회가 주어지더라고요. '광화문연가'가 저에게 온 것도 선물 같아요. 지금은 주어진 것들에 최선을 다하려고 합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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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녹 "'광화문연가'에 추억 물밀듯…음악의 힘 느껴"

기사등록 2026/09/29 07:00: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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