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사 하이브미디어코프 28일 입장문
"기존 사실 부정·왜곡 하는 영화 아니다"
"영화 속 가설 역사적 사실 제시 안 해"

[서울=뉴시스] 손정빈 기자 = 영화 '암살자(들)'을 만든 하이브미디어코프가 최근 이 작품을 둘러싸고 불거진 정치 논란에 대해 "특정한 정치적 목적 의도로 제작된 영화가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작품을 창작의 산물로만 봐달라"고 했다.
하이브미디어코프는 28일 입장문을 내고 "역사적 사건과 실존 인물을 소재로 한 작품인 만큼 다양한 해석과 비판이 있을 수 있다. 제작진은 그러한 의견을 존중한다"며 이렇게 밝혔다.
제작사는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거나 부정하기 위해 만든 영화가 아니라고 했다. 이들은 "본 작품은 특정한 역사적 결론을 새롭게 확정하거나 기존의 사실을 부정·왜곡하기 위해 제작된 영화가 아니다"며 "또한 영화 어디에서도 특정 인물을 사건의 배후로 규정하고 있지 않으며, 영화 속 가설과 극적 설정을 역사적 사실로 제시하고 있지도 않다"고 말했다.
지난 23일 개봉한 '암살자(들)'은 1974년 8월15일 광복절 기념 행사에서 저격 당해 사망한 육영수 여사 사건을 영화화했다. 당시 특별수사본부는 북한과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지령을 받은 문세광이 광복절 연설 중이던 박정희 전 대통령을 저격했지만 미수, 대신 박 전 대통령 옆에 앉았던 육 여사가 총탄에 맞아 세상을 떠났다고 결론 내렸다.
영화에서 논란이 된 부분은 암살 배후를 암시하는 대목이다. 이 작품은 육 여사가 문세광 총이 아닌 대통령 경호원 총에 맞았을 가능성이 있고, 박 전 대통령이 정치적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아내 육 여사 암살을 기획했을지도 모른다는 방향으로 이야기를 끌고 간다. 명확히 결론 내리지 않지만 이 뉘앙스를 드러내며 영화는 끝나게 된다.
그러자 국민의힘 등 보수 진영에선 "영화적 상상력이 아닌 유족 가슴을 미어지게 하는 패륜적 범죄" "역사 왜곡" "역사 반역" "좌파식 선택적 표현의 자유" 등 비판이 쏟아졌다. 박근혜 전 대통령 최측근인 유영하 국민의힘 의원은 "우리가 공동체를 유지하기 위해 지킬 선이 있다. 이번 '암살자(들)'은 명백하게 그 선을 넘었고, 어떤 이유로도 용서받을 수 없다. 반드시 이에 대한 책임이 따를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하이브미디어코프는 "1974년 발생한 역사적 사건을 모티브로, 당시 사건과 관련하여 작성된 다양한 기록을 바탕으로 영화적 상상력을 더해 재구성한 극영화입니다. 제작진은 공개된 기록과 자료, 서적, 다큐멘터리 등을 폭넓게 조사하고, 실제 사건과 인물을 모티브로 하되 가상의 인물과 상황을 결합해 하나의 이야기를 완성했다"고 말했다.
영화가 다룬 이야기는 육 여사 죽음을 둘러싸고 반복해서 나온 음모론 중 하나다. 2005년 1월 이른바 '8·15 박정희 전 대통령 저격 사건' 관련 외교문서가 31년 만에 공개된 뒤 각종 매체에서 영화 스토리와 유사한 '박 전 대통령 배후설'을 주장해왔다.
'덕혜옹주'(2016) '보통의 가족'(2024)를 만든 허진호 감독이 연출한 '암살자(들)'은 27일까지 156만명이 봤다. 배우 유해진·박해일·이민호 등이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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