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한국인들이 평범한 삶도 불행하게 여기는 경향이 있다며, 자신의 가치를 '쓸모'에 따라 판단하지 말라는 전문가의 조언이 나왔다.(사진=유튜브 책과삶 캡처)2026.09.28.](https://img1.newsis.com/2026/09/28/NISI20260928_0002249991_web.jpg?rnd=20260928160830)
[서울=뉴시스]한국인들이 평범한 삶도 불행하게 여기는 경향이 있다며, 자신의 가치를 '쓸모'에 따라 판단하지 말라는 전문가의 조언이 나왔다.(사진=유튜브 책과삶 캡처)2026.09.28.
[서울=뉴시스]서이현 인턴 기자 = 한국인들이 평범한 삶도 불행하게 여기는 경향이 있다며, 자신의 가치를 '쓸모'에 따라 판단하지 말라는 전문가의 조언이 나왔다.
27일 유튜브 채널 '책과삶'에는 동양 고전을 재해석해 글을 써온 임재성 작가가 출연했다. 진행자 김재원 씨는 "최근 한 방송사에서 어느 직장인이 한국인의 삶을 러닝머신에 비유했다"며 "왜 이렇게 숨 가쁘게 살고 있을까"라고 질문했다.
임 작가는 장자의 비유로 답했다. 그는 "장자는 오리의 다리가 짧다고 억지로 늘리지 말고, 학의 다리가 길다고 자르지 말라고 했다"며 "우리는 좋은 직장, 좋은 직업, 높은 연봉을 하나의 기준으로 세워 놓고 그 길이에 맞추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인간은 하나밖에 없는 원본으로 태어나 대부분 복사본으로 죽는다"며 "누군가의 기준과 요구에 맞추는 삶을 살다 보니 정작 나는 없고 복사본만 있게 된다"고 말했다.
임 작가는 한국인들이 성공한 삶을 평범한 삶으로, 평범한 삶은 실패한 삶으로 인식하는 원인으로 '보여지는 삶'을 꼽았다. 그는 "SNS를 보면 가장 행복해 보이는 모습을 자주 들여다보게 된다"며 "그렇게 빛나는 삶과 나의 평범한 일상을 비교하게 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삶의 가치를 바깥의 기준에서 확인하려 하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덧붙였다.
불안의 뿌리로는 부모의 영향을 언급했다. 임 작가는 "기성세대가 젊은 세대에게 잘못했다기보다 부모가 자녀에게 잘못한 게 아닌가 싶다"며 "부모가 자녀에게 계속 바깥 기준을 주입하다 보니 젊은 세대가 장성해 다른 어른을 만나도 바깥 기준을 요구받을 것이라고 지레짐작하며 불안해한다"고 말했다.
임 작가는 '달생'편의 활쏘기 이야기로 결과에 예민한 사람들의 특징을 설명했다. 그는 "처음에 기와 조각을 걸고 활을 쏠 때는 잘 쏘다가, 값비싼 황금을 걸자 마음이 흔들려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다"며 "실패하면 어떡하나, 뒤처지면 어떡하나 하고 그것을 자기 가치와 연결하면 불안은 더 커진다"고 했다.
인공지능(AI) 시대의 철학 열풍에 대해서도 견해를 밝혔다. 임 작가는 "철학이 갑자기 중요해졌다기보다 AI 발전이 철학의 필요성을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AI는 더 많은 질문에 더 좋은 답을 줄 것이지만, 무엇을 물을지, 무엇이 옳은지, 그것을 어떻게 선택해 내 삶에 적용할지는 오롯이 우리 몫"이라며 "질문하는 힘, 비판적으로 판단하는 힘, 선택하는 힘이 철학으로 길러진다"고 말했다.
임 작가는 "장자는 하나의 기준에 갇히기보다 유연하고 넓은 사고로 세상과 삶을 바라보라고 했다"며 "자기를 쓸모보다 존재로 인식하며 살라고 하기 때문에 이 시대에 가장 필요한 사유"라고 말했다. 끝으로 "장자의 사유는 '틈'"이라며 "열어 두고 기다리고 여백을 두고 살아가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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