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 씨 마른 대학가…직장인까지 몰리며 원룸 월세 '껑충'

기사등록 2026/09/29 06:00:00

최종수정 2026/09/29 06:12:25

구글에서 선호하는 매체로 추가

서울 주요 대학가 원룸 월세·관리비 1년 새 8% 급등

전세 품귀에 대학가도 월세화…직장인 수요까지 가세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28일 서울시내 한 대학가 인근 게시판에 원룸광고가 붙어 있다.  부동산 플랫폼 다방이 지난달 등록된 서울 주요 10개 대학 인근 원룸의 월세와 관리비를 분석한 결과 평균 월세는 62만5000원으로 전년 동월 58만1000원  대비 7.7% 올랐다. 평균 관리비 역시 7만5000원에서 8만4000원으로 10.9% 상승했다. 2026.08.28. kgb@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28일 서울시내 한 대학가 인근 게시판에 원룸광고가 붙어 있다. 부동산 플랫폼 다방이 지난달 등록된 서울 주요 10개 대학 인근 원룸의 월세와 관리비를 분석한 결과 평균 월세는 62만5000원으로 전년 동월 58만1000원  대비 7.7% 올랐다. 평균 관리비 역시 7만5000원에서 8만4000원으로 10.9% 상승했다. 2026.08.2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성환 기자 = "원룸 전세요? 올해 중개한 게 딱 한 건입니다. 기다려도 안 나올 거예요."

지난 28일 서울 동작구 흑석동 중앙대 인근의 한 공인중개업소. 전셋집을 찾는 문의는 늘었지만 정작 나온 매물은 손에 꼽을 정도였다. 이곳에서 원룸을 중개하는 공인중개사는 "최근 전세를 찾는 문의가 부쩍 늘었지만 실제 매물은 거의 없다"며 "전세 물건이 워낙 귀하다 보니 한번 들어간 세입자들이 좀처럼 나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특히 대학생이 주 고객이던 원룸 시장의 분위기도 달라졌다. 이 중개사는 "예전에는 대학생 손님이 대부분이었는데 최근에는 직장인이 더 많다"며 "전세를 구하지 못한 직장인들이 월세라도 구하려고 찾아오는 경우가 늘었다"고 전했다.

전세 매물이 자취를 감추면서 대학가 원룸 시장에서도 월세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전세를 구하던 직장인 수요까지 월세시장으로 몰리면서 임대료가 오르고, 보증금은 낮추는 대신 매달 내는 월세를 높이는 계약도 늘고 있다.

서울 대학가 원룸의 주거비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원룸 매물이 줄어 구하기 어려워진 데다 직장인 수요까지 월세시장으로 유입되면서 임대료 상승세를 부추기고 있다. 비용 부담을 견디지 못한 학생들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고시원이나 셰어하우스, 하숙집 등으로 눈을 돌리는 모습이다.

부동산 정보 플랫폼 다방에 따르면 지난 7월 서울 주요 10개 대학 인근 원룸의 월세와 관리비를 합한 금액은 보증금 1000만원 기준 평균 70만9000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달 65만6000원보다 8.0% 오른 수준이다.

대학별로는 이화여대 인근 원룸의 월세·관리비 합계가 87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연세대(75만8000원), 한국외대(75만5000원)가 뒤를 이었다. 상승폭은 서울대 인근이 가장 컸다. 서울대 인근 원룸의 월세·관리비 합계는 지난해 50만1000원에서 올해 62만4000원으로 24.6% 뛰었다. 월세만 보면 같은 기간 42만3000원에서 53만3000원으로 26.0% 올라 1년 만에 11만원가량 상승했다.

한국외대 인근 월세도 58만2000원에서 67만원으로 15.1% 올랐다. 연세대 인근은 61만4000원에서 67만8000원으로 10.4%, 중앙대는 47만7000원에서 52만2000원으로 9.4%, 한양대는 57만5000원에서 62만8000원으로 9.2% 상승했다.

관리비 상승세도 가팔랐다. 중앙대 인근 원룸의 평균 관리비는 지난해 7만6000원에서 올해 10만2000원으로 34.2% 급등했다. 서울대 인근도 7만8000원에서 9만1000원으로 16.7% 올랐고, 한양대(7만원→8만1000원·15.7%), 연세대(7만원→8만원·14.3%), 한국외대(7만7000원→8만5000원·10.4%) 등도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전세 물량 감소에 대학생과 직장인 수요까지 월세시장으로 몰리면서 대학가 원룸 월세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권대중 한성대 경제부동산학과 석좌교수는 "전세 사기 이후 임대인과 임차인 모두 전세를 기피하는 분위기가 강해지면서 월세 전환이 빠르게 이뤄졌고, 그 결과 전세 매물이 크게 줄었다"며 "기숙사 수용률이 낮아 대학생 수요가 외부 임대시장으로 유입되는 데다 최근에는 전세를 구하지 못한 직장인 수요까지 월세로 몰리면서 대학가 원룸의 월세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권 교수는 "임대인들도 매달 현금 흐름을 확보할 수 있는 월세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며 "전세 물량이 부족한 상황에서 대학생과 직장인 수요가 동시에 월세시장에 유입되는 구조가 이어지면 청년층의 주거비 부담은 더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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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 씨 마른 대학가…직장인까지 몰리며 원룸 월세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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