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조5000억 쏟고도 관중석 텅텅…일본인들, 아시안게임 무관심 왜?

기사등록 2026/09/29 00:00:00

최종수정 2026/09/29 00:3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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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대한 예산 투입에도 흥행 참패

거짓 홍보 논란 속 헐값 표 쏟아져

선수 육성 시험대로 치부하는 냉소가 주요 원인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19일 오후(현지 시간)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시 미즈호 공원 육상경기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개회식에서 곳곳에 빈 관중석이 보이고 있다.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19일 오후(현지 시간)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시 미즈호 공원 육상경기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개회식에서 곳곳에 빈 관중석이 보이고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종민 기자 =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이 2조5000억원이 넘는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고도 자국 국민들의 외면 속에 파행 운행을 이어가고 있다.

일본 정부와 대회 조직위원회는 이번 행사를 위해 2980억엔(약 2조5630억원)의 세금을 쏟아부었다. 하지만 막상 개막 이후 경기장 관중석은 비어 논란이 일고 있다.

방송 중계부터 차가운 반응이 드러난다. 한국은 지상파 3사가 주요 경기를 집중적으로 편성하지만 일본은 단 1개 지상파 채널에서 일부 경기만 송출한다. 그마저도 대표팀이 출전하는 인기 종목이 방송에서 제외되기 일쑤다.

일본 관중이 대회를 외면하는 이유는 아시안게임을 메달을 다투는 정식 대회가 아닌 전력 점검용 시험대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야구만 해도 프로선수 대신 자동차 회사 등에 다니는 사회인 야구단 직장인들이 출전한다.

일본 관련 정보를 다루는 유튜브 채널 '박가네' 운영자는 27일 "일본 입장에서 아시안게임이란 것은 메달을 다투는 것보다 훈련이다"라며 "신인이나 젊은 선수를 참가시켜서 경험을 쌓게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시각은 종목 채택에서도 드러난다. 이번 대회에는 뿌요뿌요, 스트리트 파이터, 배틀그라운드 등 사기업이 저작권을 가진 이스포츠가 정식 종목으로 대거 채택됐다.

뿌요뿌요 종목에서는 일본의 11세 초등학생이 금메달을 따내며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현지 스포츠 팬들 사이에서는 "사기업 게임이 국제 대회 정식 종목이라는 게 놀랍다"는 반응과 함께 거부감이 표출됐다.

[서울=뉴시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경기장에 관중 이동 동선을 안내하기 위해 손글씨로 작성된 화이트보드가 설치돼 있다. (사진='8anchaeha' X 계정 캡처)
[서울=뉴시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경기장에 관중 이동 동선을 안내하기 위해 손글씨로 작성된 화이트보드가 설치돼 있다. (사진='8anchaeha' X 계정 캡처)
조직위원회의 거짓 홍보와 말 바꾸기 행태도 대회 신뢰를 떨어뜨렸다. 당초 조직위는 "티켓 판매율 90% 이상 대박 쳤다"며 대대적으로 홍보했으나 실제 개회식과 경기장은 텅 비어 있었다.

거짓 발표 논란이 커지자 조직위 사무총장은 "사실은 이 티켓이 남아 있는 걸 인지하고 있고 티켓 판매 추이에 대해서 만족하고 있지 않다"며 뒤늦게 인정했다.

부실한 흥행 실상은 암표 시장에서 적나라하게 확인된다. 일본의 티켓 재판매 사이트 '티켓잼'에서는 정가 1만엔(약 8만6000원)이 넘는 야구, 배구 경기 티켓이 699엔(약 6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하이라이트로 꼽히는 축구 한일전 결승전 티켓마저 정가 이하인 3000엔~6000엔 사이에 쏟아졌다. 기업들이 사원들에게 배부한 티켓이 재판매 사이트로 흘러 들어간 탓이다.

현지에서는 자국민의 무관심이 행사 운영 전체의 품질 저하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충 준비해도 비난받지 않을 것이라는 안일한 태도가 대회를 총체적 난국으로 몰아넣었다는 평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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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조5000억 쏟고도 관중석 텅텅…일본인들, 아시안게임 무관심 왜?

기사등록 2026/09/29 00:00:00 최초수정 2026/09/29 00:3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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