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데이터연구소 '한국교회 트렌드 2027' 출간
AI 활용·아날로그 영성…10가지 트렌드 제시
가나안 성도 27%, 직분 기피·느슨한 관계 선호도 뚜렷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지용근 목회데이타연구소 대표 겸 대표저자가 28일 서울 중구 서울 YWCA 대강당에서 '한국교회 트렌드 2027' 출판 기념회를 하고 있다. '한국교회 트렌드 2027'은 기아대책과 목회데이터연구소의 공동 기획·출간 도서이다. 2026.09.28. pak7130@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9/28/NISI20260928_0021462258_web.jpg?rnd=20260928115900)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지용근 목회데이타연구소 대표 겸 대표저자가 28일 서울 중구 서울 YWCA 대강당에서 '한국교회 트렌드 2027' 출판 기념회를 하고 있다. '한국교회 트렌드 2027'은 기아대책과 목회데이터연구소의 공동 기획·출간 도서이다. 2026.09.2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수지 기자 = "교회 출석자는 감소하는데 기독교인은 소폭 증가하고 있습니다."
지용근 목회데이터연구소 대표가 28일 서울 중구 서울YWCA에서 열린 '한국교회 트렌드 2027' 출판기념회에서 내년 한국교회의 변화를 예측했다.
지 대표는 교회와 신앙의 연결이 느슨해지는 현상인 '크리스천 디커플링'을 설명하며 "사람들이 믿음을 유지하면서도 왜 교회를 떠났는지 다시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체 기독교인 비율은 소폭 증가하거나 유지되고 있지만 교회에 출석하지 않는 가나안 성도가 27%에 달한다"며 "신앙은 유지하되 교회와는 분리되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개신교 전문 여론조사기관인 목회데이터연구소와 국제구호개발 NGO인 희망친구 기아대책이 공동으로 펴낸 책 '한국교회 트렌드 2027'은 2027년 한국교회의 변화를 조사한 결과를 10가지 주제로 풀어냈다.
지난 5~6월 기독교인, 목회자, 이혼·재혼자, 청년부 사역자 등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 3750명이 참여했다.
개신교 교회에서 두드러진 변화는 성도들이 교회와 관계를 맺는 방식이었다. 조사 결과 목회자와 성도 다수는 집사나 권사, 장로 등 직분 제도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하면서도, 성도 절반 이상이 새 직분을 맡고 싶지 않다고 답했다. 책임과 봉사에 부담을 느끼거나 직분 없이도 신앙생활이 가능하다고 여기는 것이다.
지 대표는 직책을 맡는지에 관계없이 성도가 자신의 은사에 따라 사역에 참여할 길을 넓혀야 한다고 제안했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지용근 목회데이터연구소 대표와 최창남 희망친구 기아대책 회장을 비롯한 저자들이 28일 서울 중구 서울 YWCA 대강당에서 '한국교회 트렌드 2027' 출판기념회를 하고 있다. '한국교회 트렌드 2027'은 기아대책과 목회데이터연구소의 공동 기획·출간 도서이다. 2026.09.28. pak7130@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9/28/NISI20260928_0021462256_web.jpg?rnd=20260928115900)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지용근 목회데이터연구소 대표와 최창남 희망친구 기아대책 회장을 비롯한 저자들이 28일 서울 중구 서울 YWCA 대강당에서 '한국교회 트렌드 2027' 출판기념회를 하고 있다. '한국교회 트렌드 2027'은 기아대책과 목회데이터연구소의 공동 기획·출간 도서이다. 2026.09.28. [email protected]
관계의 거리감도 달라졌다. 이 책은 성도 68%가 교회 안에서 '느슨한 관계'를 선호한다고 분석했다.
'느슨한 공동체' 편을 쓴 김승호 영남신학대 교수는 "목회자들이 긴밀한 공동체를 원하는 데 비해 상당수 성도는 부담이 덜한 관계를 바란다"며 "교회가 정해 놓은 모임으로 성도를 부르기보다, 참여자 상황과 필요에 맞는 다양한 소그룹을 마련하고 먼저 다가가야 한다"고 말했다.
신앙에 대한 질문이 시작되는 곳도 바뀌고 있다. '프롬프트 크리스천' 편을 맡은 조성실 장로회신학대 교수는 성경이나 설교에 관해 궁금한 점이 생겼을 때 인공지능(AI)에 먼저 묻는 성도들에 주목했다. 조 교수는 신앙 상담을 AI와 나눠본 경험자 가운데 79.9%가 도움이 됐다고 답한 조사 결과를 소개했다.
교회가 마주한 질문은 AI를 사용할지 여부를 넘어, 성도가 AI에서 얻은 답을 신앙 공동체 안에서 어떻게 살피고 분별할지로 옮겨가고 있다.
디지털 활용이 늘수록 현장에서 직접 만나는 경험의 중요성도 제기됐다. '아날로그 영성' 편을 집필한 이종필 세상의빛교회 목사는 성도들이 깊이 있는 예배와 진실한 소그룹, 함께하는 봉사를 원한다고 말했다.
지 대표도 현장 예배의 깊이를 더하고 소그룹 활동을 활성화하는 일을 과제로 꼽았다. 조사 결과, 아날로그 신앙 실천이 강화됐다는 교회는 15%, 약화됐다는 교회는 40%로 나타났다.
교회가 누구를 돌보고 있는지 돌아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책에 따르면 목회자와 성도 대부분은 이혼·재혼 가정을 위한 돌봄이 필요하다고 보지만, 관련 사역을 하는 교회는 8%에 그쳤다.
'두 번째 가정'을 주제로 발표한 조은태 목사는 가정을 다루는 설교에서도 이혼·재혼·한부모 가정의 현실을 함께 헤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새로 부임한 교회의 등록 카드에 '기혼·미혼'만 있던 것을 보고 이혼·재혼 항목을 추가한 경험을 전하며, "작은 변화부터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성도가 필요한 신앙 콘텐츠를 직접 고르는 'DIY 신앙', 현실의 어려움을 진솔하게 다루는 '리얼리즘 설교', 삶과 행동으로 복음을 전하는 '전도 리포메이션', 목회자 은퇴 준비, 관계의 깊이를 중시하는 청년 사역 등이 포함됐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박재범 희망친구 기아대책 부회장이 28일 서울 중구 서울 YWCA 대강당에서 열린 목회데이터연구소의 '한국교회 트렌드 2027' 출판 기념회에 참석하여 책 소개를 하고 있다. '한국교회 트렌드 2027'은 기아대책과 목회데이터연구소의 공동 기획·출간 도서이다. 2026.09.28. pak7130@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9/28/NISI20260928_0021462260_web.jpg?rnd=20260928115900)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박재범 희망친구 기아대책 부회장이 28일 서울 중구 서울 YWCA 대강당에서 열린 목회데이터연구소의 '한국교회 트렌드 2027' 출판 기념회에 참석하여 책 소개를 하고 있다. '한국교회 트렌드 2027'은 기아대책과 목회데이터연구소의 공동 기획·출간 도서이다. 2026.09.28. [email protected]
희망친구 기아대책의 최창남 회장은 축사를 통해 "변화의 시대에 가장 중요한 전략은 변하지 말아야 할 복음이라는 본질을 정의하고 이를 이루기 위해 변화에 대응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라며 "이번 책이 단순한 분석서를 넘어 시대의 흐름을 바르게 읽고 교회가 나아갈 길을 모색하는 소중한 도구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여진구 규장 출판사 대표는 최종 헤드카피인 '판이 바뀌었다. 교회 재편이 시작됐다'를 소개하며 "AI가 신앙생활에 들어오고 성도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신앙을 선택하는 시대가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가 익숙하게 여기던 방식을 떠나보내야 한다는 절박함이 들지만, 이 책이 두려움보다는 깨어 있음으로, 낙심보다는 기도로 다가가 각 교회에서 새로운 질문과 대화가 살아나길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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