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닉 브랜드 中 첫 양산 모델…시작가 약 2400만원
중국산 배터리·자율주행기술로 현지화
BYD 씰 등 현지 경쟁차 대비 가격 경쟁력 앞세워
中 판매 정점 대비 5분의 1…2030년 연 50만대 목표

아이오닉V(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현대자동차가 중국 CATL 배터리와 현지 자율주행 기술을 탑재한 중국 전용 전기 세단 '아이오닉 V'를 앞세워 중국 시장 재공략에 나선다.
28일 외신에 따르면 현대차의 중국 합작법인 베이징현대는 오는 29일 아이오닉 V를 공식 출시한다.
아이오닉 V는 지난 8월 청두 모터쇼에서 사전 판매를 시작했으며, 가격은 트림에 따라 11만9900~13만9900위안(약 2400만~2800만원)으로 책정됐다.
아이오닉 V는 현대차 아이오닉 브랜드가 중국에 처음 선보이는 양산 모델로 지난 4월 베이징 모터쇼에서 공개한 '비너스 콘셉트'의 양산형으로, 현대차 중국디자인센터가 개발을 주도했다.
중국 전용 전기차 라인업을 위한 새 디자인 언어 '디 오리진(The Origin)'이 처음 적용됐으며, 향후 해외 수출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관은 하나의 곡선으로 이어지는 패스트백 실루엣에 프레임리스 도어와 플로팅 사이드미러를 적용했다.
차체는 전장 4900㎜, 전폭 1890㎜, 휠베이스 2900㎜로 쏘나타와 비슷한 크기다. 현대차는 1열 레그룸 1078㎜, 2열 레그룸 1019㎜로 동급 최고 수준의 실내 공간을 확보했다.
배터리는 중국 CATL의 리튬인산철(LFP) 제품으로 53.5kWh와 66.8kWh 두 종류가 탑재된다.
1회 충전 주행거리는 중국 CLTC 기준 최대 650㎞다. 출력은 기본형 188마력, 상위 트림 225마력이다.
핵심 소프트웨어는 중국 기업과 손잡고 현지화에 주력했다.
퀄컴 스냅드래곤 8295 칩 기반의 차량용 인공지능(AI) 어시스턴트에는 바이두의 '어니봇'과 바이트댄스의 '더우바오' 등 언어모델이 적용됐다.
레벨 2+ 수준의 고속도로 주행보조 기능은 중국 자율주행 기업 모멘타와 공동 개발했다.
가격 경쟁력이 가장 큰 특징으로 꼽힌다. 비야디(BYD) 씰, 샤오펑 P7+, 지커 007 등 비슷한 크기의 현지 중형 전기 세단보다 수만위안가량 저렴하다.
중국 부품과 협력사를 적극 활용한 것이 가격을 낮출 수 있었던 배경으로 꼽힌다.
다만 시장 안착까지는 중국 현지 브랜드의 벽을 넘어야 한다. 비야디와 지리, 샤오펑 등 현지 업체들이 가격과 기술 모두에서 시장을 장악하고 있어서다.
현대차는 중국에서 장기간 고전해 왔다.
2016년 114만대였던 현대차의 중국 판매량은 2017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한한령 이후 급감해 2024년 16만8828대까지 떨어졌다.
지난해에는 21만15대로 7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지만 정점 대비 5분의 1 수준에 그친다.
생산 거점도 축소됐다. 현대차는 2021년 베이징 1공장을, 2023년 말 충칭공장을 매각했으며 창저우공장 매각도 추진하고 있다. 현재는 베이징 2·3공장만 가동 중이다.
베이징현대는 향후 5년간 중국에 신차 20종을 투입할 계획이다. 2027년 상반기 전동화 SUV를 추가하고, 이후 중대형 순수전기차(BEV)와 주행거리연장형 전기차(EREV)로 라인업을 넓힌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연간 판매량(내수·수출 포함)을 50만대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은 지난 4월 베이징 모터쇼에서 "중국은 모빌리티의 미래가 정의되는 곳"이라며 "현대차는 중국에서, 중국을 위해, 나아가 세계를 위해 그 미래를 함께 정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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