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신 털어내고 FDA 허가…HLB, 남은 과제 '이것'

기사등록 2026/09/24 14:30:07

구글에서 선호하는 매체로 추가

FDA로부터 담관암 '리픽투' 품목 허가

허가신약, 상업화까지 성공할 지 주목

"간암신약 '리보세라닙' 재신청 준비중"


[서울=뉴시스] 진양곤 HLB그룹 의장 (사진=HLB 제공) 2026.5.1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진양곤 HLB그룹 의장 (사진=HLB 제공) 2026.5.1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황재희 기자 = 간암 치료제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문턱에서 세 차례 고배를 마신 HLB가 담관암 신약으로 미국 시장에 진출한다. 잇단 허가 불발로 불거졌던 시장의 불신을 딛고 상업화까지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HLB 미국 자회사 엘레바 테라퓨틱스는 23일(현지시간) FDA로부터 담관암 치료제 ‘리픽투’(성분명 리라푸그라티닙)의 품목 허가를 받았다.

허가 대상은 이전 치료 경험이 있는 FGFR2 유전자 융합 또는 기타 재배열을 보유한 절제 불가능한 국소 진행성·전이성 담관암 성인 환자로, 임상 현장에서는 2차 치료제로 쓰이게 된다.

HLB는 “이번 승인은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이 글로벌 항암 신약의 신약허가신청서(NDA)를 미국 FDA에 직접 제출해 허가받은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HLB의 FDA 도전은 순탄치 않았다. 엘레바는 간암신약 ‘리보세라닙’과 중국 항서제약의 ‘캄렐리주맙’ 병용요법으로 간암 1차 치료제 허가를 추진 중이다. 앞서 2024년 5월과 2025년 3월, 올해 7월까지 세 차례 보완요구서한(CRL)을 받으며 허가가 불발됐다. 그러면서 HLB의 신약 허가 역량을 두고 시장의 의구심도 깊어졌다.

돌파구는 리픽투가 열었다. 리픽투는 미국 나스닥 상장사 릴레이 테라퓨틱스(Relay Thrapeutics)와 2024년 글로벌 독점 라이선스인 계약을 체결해 도입한 신약후보 물질이다.
 
릴레이 테라퓨틱스가 'RLY-4008'이라는 이름으로 임상 1·2상까지 개발했고, 엘레바는 리픽투의 글로벌 권리를 확보한 이후 임상자료를 분석·정리해 허가 전략을 수립해왔다.

담관암은 간에서 만들어진 담즙이 이동하는 통로인 담관에 발생하는 희귀암이다. 미국암학회(American Cancer Society)에 따르면 미국에서 매년 약 8000명이 새롭게 진단받는다.

리픽투는 FGFR2에 높은 선택성을 갖는 비가역적 표적항암제로, FGFR2에 결합해 지속적인 억제 효과를 나타내면서도 FGFR1·3·4에 대한 불필요한 억제를 최소화하도록 설계됐다. 70㎎을 매일 1회 복용하면 된다.

허가 근거가 된 임상자료는 글로벌 1·2상 ReFocus 임상시험(NCT04526106) 결과다. 해당 임상에서 리픽투는 허가 대상 환자군에서 객관적반응률(ORR,종양 크기가 일정 기준 이상 줄어든 환자비율) 45.7%, 반응지속기간 중앙값(mDOR,약물에 반응을 보인 환자 중 절반이 질병의 진행없이 그 반응 상태를 유지한 기간) 11.8개월을 나타냈다.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mPFS,암이 진행되지 않고 지냈던 기간)은 11.3개월(95% CI, 9.2~14.8)이었으며, 12개월 무진행생존율(PFS)은 49.2%였다. 임상에서 확인된 안전성 프로파일은 용량 조절을 통해 예측 가능하고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엘레바는 리픽투의 글로벌 시장 확대와 적응증 확장도 함께 추진 중이다. 지난 14일 유럽의약품청(EMA)에 담관암 치료제 품목허가신청(MAA)을 제출했다.

남은 과제는 실제 처방시장 안착과 간암 신약 재도전

HLB는 리픽투를 올해 4분기에 미국 시장에 출시할 예정으로, 첫 과제는 리픽투의 상업화가 될 전망이다. 신약은 허가를 받더라도 실제 처방 시장에서 얼마나 쓰이느냐가 중요한 관건이다.

미국 FGFR2 변이 담관암 2차 치료시장에는 인사이트의 ‘페마자이레’(페미가티닙)와 다이호온콜로지의 ‘리트고비’(푸티바티닙)가 자리잡고 있다. 두 제품의 허가 임상 ORR은 각각 36%, 42%로, 리픽투가 수치상 앞서지만, 서로 다른 단일군 임상 결과인 만큼 직접적인 우위를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안전성 관리도 변수로 꼽힌다. 리픽투는 전체 투여 환자 385명 중 망막색소상피박리가 31%에서 발생했다. 이에 FDA는 투여 초기 정기적인 안과 검사를 요구하고 있다.

또 다른 과제는 간암 신약 리보세라닙이다. 간암 병용요법의 허가 지연 사유는 항서제약의 제조시설과 품질관리 문제로 파악된다. HLB는 현재 항서제약과 품목허가 재신청 준비를 하고 있다.

진양곤 HLB그룹 이사회 의장은 이날 유튜브를 통해 “리픽투를 2040년까지 14년간 특허를 보장받으면서 글로벌 시판을 할 수 있게 됐다”며 “리보세라닙은 FDA가 지적했던 미국 의약품 제조·품질관리 기준(cGMP) 문제는 보완이 이미 완료됐고, 마무리되는 대로 재신청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불신 털어내고 FDA 허가…HLB, 남은 과제 '이것'

기사등록 2026/09/24 14:30:07 최초수정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