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보다 안팔려"…저녁 7시면 손님 끊기는 카페

기사등록 2026/09/27 06:01:00

최종수정 2026/09/27 06:05:16

구글에서 선호하는 매체로 추가

"관광지·번화가만 잘되고 골목 카페 초토화"

"지갑 얇아진 20대…실제 소비 줄이고 있다"

"주거지 상권, 도심권보다 장기생존율 낮아"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지난 8월 19일 서울 중구 명동 거리에서 한 관광객이 밀크티를 들고 이동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관련이 없습니다.) 2026.08.19. jini@newsis.com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지난 8월 19일 서울 중구 명동 거리에서 한 관광객이 밀크티를 들고 이동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관련이 없습니다.) 2026.08.1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송연주 기자 = "카페에 있어 여름은 대목인데 한겨울보다도 매출이 안 나왔습니다."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서 11년째 카페를 운영 중인 고장수(전국카페사장협동조합 이사장)씨는 27일 이같이 털어놓으며 현장에서 느끼는 경기의 이상 조짐을 언급했다.

자영업 경기가 코로나19 때보다 어렵다곤 하지만, 사업자가 느끼는 경기는 보다 더 얼어있단 주장이다.

그는 "번화가나 지하철역 상가는 잘 되는데 골목상권은 초토화됐다"며 "카페업종은 더울수록 매출이 잘 나오는데 올 여름은 작년보다 40% 떨어졌다. 한겨울보다 못한 숫자다. 나만 그런가 싶어 주변 식당에 물어보면 모두 비슷하다고 답한다"고 말했다.

판매 둔화의 이유로 고씨는 객수와 소비 심리 감소를 꼽았다. 그는 "저녁 7시면 손님이 끊긴 게 눈에 보인다. 사람들이 잘 안 다니는 것 같다"며 "20대가 소비와 만남을 현저하게 줄이고 있단 보도도 봤다"고 말했다.

실제로 KB국민카드 '연령별 소비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20~24세의 오프라인 카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2% 줄었다. 25~29세도 5.5% 감소했다. 커피·디저트업 매출에서 20대 비중은 2021년 27%에서 올 상반기 19%로 떨어졌다.

골목상권과 번화가(업무지구·관광지)의 괴리도 커지고 있다. 서울시 상권분석서비스를 활용해 서울 각 상권의 커피·음료점포 추정 매출을 분석했더니, 상위 5곳의 작년 4분기 평균 추정 매출(150억원)은 서울 하위 5곳(51만원) 보다 약 3만배 높았다.

상위 5곳은 ▲명동·남대문·북창동·다동·무교동 관광특구 ▲강남역 ▲여의도 ▲시청역 8번 ▲가산디지털단지로 모두 업무·관광·교통 수요가 집중된 곳이다.

폐업률을 봐도, 올 2분기 서울 전체 커피·음료 점포의 폐업률은 3.6%였으나 골목상권이 많은 중랑구(5.8%), 관악구(5.4%), 광진구(4.9%), 금천구(4.8%), 도봉구(4.7%), 노원구(4.1%) 등은 평균을 상회했다. 관광객 혹은 업무지구가 많은 중구(2.2%), 성동구(2.9%), 종로구(3.1%), 강남구(3.4%)에선 평균보다 낮았다.

생존율에서도 업무·관광 수요가 많은 도심권은 장기 생존율이 보다 높고, 주거지 비중이 큰 지역은 5년 생존율이 낮은 경향을 보였다. 올 2분기 업무·관광 성격이 강한 5개 구(종로·중구·용산·성동·마포), 주거 성격이 강한 8개 구(중랑·강북·도봉·은평·양천·강서·관악·강동)로 임의 구분하면, 양쪽의 '1년 생존율' 격차는 3.1%포인트에 그쳤다. 5년 생존율 격차(41.3% vs 30.1%)는 11.2%포인트로 벌어졌다.

영업 기간이 길수록 격차가 나는 건, 동네 카페의 장기 생존 여건이 도심·관광권보다 취약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차남수 소상공인연합회 정책개발본부장은 "골목상권은 고객 유인 요소가 제한적이라 현실적으로 침체를 극복하기 힘든 현실이다"며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선 힘 있는 '거점 상가'를 육성하는 게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겨울보다 안팔려"…저녁 7시면 손님 끊기는 카페

기사등록 2026/09/27 06:01:00 최초수정 2026/09/27 06:05:16

이시간 핫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