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주 아닌 도전의 결실…56세 늦깎이 9급 공무원 김태련씨[인터뷰]

기사등록 2026/09/26 10:00:00

최종수정 2026/09/26 10:08:24

구글에서 선호하는 매체로 추가

서울교육청 9급 공채 최고령 합격자

[서울=뉴시스] '2026년도 서울특별시교육청 지방공무원 9급 공개(경력)경쟁임용시험' 최고령 합격자인 김태련씨. (사진=김태련씨 제공) 2026.09.2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2026년도 서울특별시교육청 지방공무원 9급 공개(경력)경쟁임용시험' 최고령 합격자인 김태련씨. (사진=김태련씨 제공) 2026.09.2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정예빈 기자 = "인생 2막을 공직에서 시작하게 돼 더욱 기쁘고 영광스러운 마음입니다."

'2026년도 서울특별시교육청 지방공무원 9급 공개(경력)경쟁임용시험' 최고령 합격자인 김태련씨는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1970년생(56세)인 김씨는 시중은행에서 30년간 근무하다 올해 7월 말 명예퇴직했다. 시설관리 직렬에 최종합격한 그는 오는 10월 신규 임용돼 시교육청 본청 또는 공립학교에서 학교 시설의 안전 관리와 환경 개선 업무를 담당할 예정이다.

김씨는 기존에 다니던 은행에서 임금피크제를 적용받아 정년까지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는 편안함을 뒤로하고 공무원 시험에 도전하면서 머무름 대신 나아감을 택했다. 김씨는 "임금피크제로 후선 지원 업무를 하며 60세 정년까지 근무할 수도 있었지만 안주하는 삶보다 정년까지 현업 업무를 할 수 있는 정규직 일자리를 우선적으로 찾아봤다"며 "고심 끝에 나이 제한이 없고 공정한 경쟁으로 도전할 수 있는 공무원 시험을 지난해부터 준비하기 시작했다"고 했다.

시설관리라는 생소한 분야에 뛰어든 데다 직장과 수험 생활을 병행해야 했던 터라 어려움도 만만치 않았다. 김씨는 "시설관리 직렬이란 새로운 분야를 택했으나 준비할 시간이 넉넉지 않았고, 기술자격시험이나 공무원 시험에서 고배를 마실 경우 1년여가 더 걸릴 수 있다는 점에서 압박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럼에도 퇴근 후와 주말 자투리 시간을 모아 꾸준히 공부했고, 기술 자격시험까지 무사히 통과하며 결실을 맺었다. 김씨는 "퇴근 후 1~2시간과 주말을 활용해 집중적으로 공부했고, 적은 시간이라도 꾸준히 준비했다"며 "다행히 지원 조건인 기술자격시험(소방설비기사 전기분야)부터 필기시험, 면접시험까지 여러 단계를 실패 없이 합격해서 은행 퇴직 후 긴 공백 없이 전직할 수 있었다"고 했다.

공교롭게도 올해 그의 자녀 역시 공인회계사 시험에 최종합격하며 겹경사를 맞았다. 주변의 축하도 두 배로 쏟아졌다. 김씨는 "가족과 친구, 전 직장 동료들에게 소식을 전해 많은 축하를 받았고, 늦은 나이에 합격해 대단하다는 반응이 많았다"며 "올해 큰딸도 회계사에 최종합격해 몇몇 축하 모임이 생각보다 더욱 커졌다"고 했다.

인생 2막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일단 도전해 볼 것을 권했다. 김씨는 "고민이 많으신 중장년층 분들은 일단 시작해 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 같다"며 "은퇴자에게 적합한 기술 분야가 있고, 인공지능(AI)이 대체하기 어려워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으니 재취업 분야를 잘 탐색해 적극적으로 도전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공직에서 오래 일하고 싶다는 바람도 전했다. 그는 "최근 논의 중인 단계적 정년 연장 방안이 조속히 확정돼 공직에서 오래 근무하고 싶다"고 했다.

김씨는 믿을 수 있고 실력 있는 공무원이 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그는 "아무리 나이가 많고 이전 직장 경력이 오래됐다고 해도 공무원으로 임용되면 신입 직원이기에 상사와 선배 공무원분들의 모범적인 점들을 배우고 실력을 쌓겠다"며 "신뢰받고 유능한 공무원이 되겠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안주 아닌 도전의 결실…56세 늦깎이 9급 공무원 김태련씨[인터뷰]

기사등록 2026/09/26 10:00:00 최초수정 2026/09/26 10:08:24

이시간 핫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