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빼자" 열풍에 오·남용…중증환자는 '눈물', 왜?[비만약 전성시대②]

기사등록 2026/09/27 10:01:00

최종수정 2026/09/27 10: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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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용 열풍에 '오·남용'…그 뒤엔 눈물 흘리는 중증 비만 환자들

[서울=뉴시스] 위고비·마운자로 등 GLP-1 계열 비만치료제가 무분별하게 쓰이면서 ‘오·남용 우려 의약품’ 지정 절차를 밟고 있다. (사진 출처=유토이미지) 2026.09.1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위고비·마운자로 등 GLP-1 계열 비만치료제가 무분별하게 쓰이면서 ‘오·남용 우려 의약품’ 지정 절차를 밟고 있다. (사진 출처=유토이미지) 2026.09.1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황재희 기자 = 위고비·마운자로 등 GLP-1 계열 비만치료제가 무분별하게 쓰이면서 ‘오·남용 우려 의약품’ 지정 절차를 밟고 있다. 그러나 정작 비만치료제가 필요한 중증 비만 환자들은 비용 부담탓에 치료의 사각지대에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오남용 관리와 치료 접근성 확보 방안을 함께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비만치료제가 미용 목적으로 사용되는 사례가 늘면서 정부가 이를 오·남용 우려 의약품으로 지정키로 했다.

현재 대통령 소속 규제합리화위원회의 규제심사가 진행 중으로, 개정안이 고시되면 국내 시판 비만치료제가 모두 오·남용 우려 의약품으로 분류된다.
 
규제 배경에는 비만치료제의 가파른 시장 팽창이 있다. 식약처 규제영향분석서에 따르면, 국내 비만치료제 수입·공급 규모는 2024년 약 1699억원에서 2025년 약 1조709억원으로, 1년 만에 큰폭으로 확대됐다.

부적절한 처방도 잇따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24년 10월부터 2025년 8월까지 약 10개월 동안 만 12세 미만 아동에게 69건, 임신 중 여성에게 194건 처방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비만치료제 과장 광고·불법 유통으로 적발된 사례는 111건에 달했다.
 
이처럼 비만치료제가 열풍으로 번지고 있으나, 규제 반대편에는 치료 사각지대가 존재한다. 비만치료제가 '다이어트 주사'로 소비되는 사이 의학적으로 치료가 필요한 중증 비만 환자들은 비용 부담에 따라 치료 문턱도 밟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대한비만학회가 국내 성인 비만 환자 50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 6개월 내 항비만 약물을 처방받은 경험이 있는 환자는 12.8%에 그쳤다. 3단계 비만환자에서도 약물치료 경험은 약 30%에 머물렀다. 3단계 비만은 체질량지수(BMI) 35 이상에 해당한다.

비만치료제는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약값과 진료비, 검사비를 모두 환자가 부담해야 한다. 한 달분 가격은 용량에 따라 약 30만원에서 55만원 내외로, 지속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비용 부담이 크다.

비만학회는 국내에서 비만으로 연간 발생하는 사회·경제적 손실이 23조4000억원에 달하는 만큼 정부가 건강보험 급여화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민선 비만학회 이사장(서울아산병원)은 지난 3일 서울에서 열린 국제학술대회(ICOMES 2026) 특별 정책세션 ‘국가 비만 관리 방안 모색을 위한 정책토론회’에서 “비만은 지속적인 치료와 관리가 필요한 만성질환으로, 국가가 책임져야 할 공중보건 이슈”라며 “치료하려면 의료보험이 필요한데, 국가가 빨리 움직여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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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빼자" 열풍에 오·남용…중증환자는 '눈물', 왜?[비만약 전성시대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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