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빨리 온 독감…'민족대이동' 추석에 더 퍼질라

기사등록 2026/09/23 10:33:49

최종수정 2026/09/23 11:5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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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방접종으로 사망 위험 약 80% 감소

폐렴·심장·뇌 질환 등 독감 합병증 주의

[인천=뉴시스] 전진환 기자 = 인플루엔자(독감) 무료 예방접종이 시작된 21일 인천 미추홀구 아인병원 소아청소년과에 영유아와 보호자들이 예방 접종 및 진료를 위해 대기하고 있다.  독감 국가예방접종은 이날 생후 6개월부터 14세 어린이, 임신부를 시작으로 내달 65세 이상 어르신까지 순차 진행된다. 2026.09.21. amin2@newsis.com
[인천=뉴시스] 전진환 기자 = 인플루엔자(독감) 무료 예방접종이 시작된 21일 인천 미추홀구 아인병원 소아청소년과에 영유아와 보호자들이 예방 접종 및 진료를 위해 대기하고 있다.  독감 국가예방접종은 이날 생후 6개월부터 14세 어린이, 임신부를 시작으로 내달 65세 이상 어르신까지 순차 진행된다. 2026.09.2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올해 인플루엔자(독감)가 예년대비 한 달 가량 빨리 찾아오는 등 유행이 확산되고 있다. 여기에 코로나19 입원환자도 8주 째 늘면서 독감과 코로나19가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모습이다.

이동과 가족 모임이 많은 추석 연휴에 감염병이 확산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영유아와 학령기 아동 등을 중심으로 독감 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는 만큼 예방접종을 서둘러 맞아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예방접종은 독감 감염 위험을 낮추고, 고위험군에서는 중증화와 입원·사망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23일 의료계에 따르면 국내 독감 환자가 이례적으로 늦여름인 8월말부터 유행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이에 지난 11일 0시를 기해 2026~2027절기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를 발령한 상황이다. 직전 절기보다 한 달 이상 이르고 2011년 표본감시 이후 가장 빠르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의원급 의료기관의 인플루엔자 의사환자(의심환자)  표본감시 결과 올해 37주차(9월6일~12일) 인플루엔자 의사환자(38도 이상의 열과 함께 기침 또는 인후통 증상을 보이는 환자) 분율은 외래환자 1000명당 31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이번 절기 유행기준(12.9명)을 2배 넘게 초과한 수치다. 

특히 학교와 학원 등 단체생활로 접촉이 많은 소아·청소년을 중심으로 유행이 확산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에도 독감으로 진료를 받은 0~14세는 약 170만 명으로, 전체 환자의 41.2%를 차지했다. 독감은 전염력이 강한 데다 갑작스러운 고열과 근육통 등 심한 전신 증상을 동반할 수 있어 유행 시기에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독감은 독한 감기가 아니다. 감기는 리노바이러스 등 여러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반면,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한다. 감기는 콧물, 코막힘, 인후통 등 호흡기 증상이 서서히 나타나 정확한 발병 시점을 기억하기 어려운 경우가 대부분이다.

문수연 강동경희대학교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독감은 감기와 달리 고열과 심한 근육통, 두통 등 전신 증상이 갑작스럽게 나타나 증상이 시작된 시점을 비교적 뚜렷하게 기억하는 경우가 많다"며 "증상이 7일 넘게 호전되지 않거나 오히려 악화되는 경우, 39도 이상의 고열이나 호흡곤란이 동반되는 경우에는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독감은 단순한 호흡기 감염으로 끝나지 않고 여러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가장 흔한 합병증은 폐렴이며, 급성 중이염이나 부비동염이 동반되기도 한다.

[수원=뉴시스] 김종택 기자 = 인플루엔자(독감) 국가예방접종이 시작된 21일 경기 수원시 영통구 아이블리 소아청소년과 의원에서 한 영유아가 독감 예방접종을 받고 있다. 독감 국가예방접종은 이날 생후 6개월부터 14세 어린이, 임신부를 시작으로 내달 65세 이상 어르신까지 순차 진행된다. 2026.09.21. jtk@newsis.com
[수원=뉴시스] 김종택 기자 = 인플루엔자(독감) 국가예방접종이 시작된 21일 경기 수원시 영통구 아이블리 소아청소년과 의원에서 한 영유아가 독감 예방접종을 받고 있다. 독감 국가예방접종은 이날 생후 6개월부터 14세 어린이, 임신부를 시작으로 내달 65세 이상 어르신까지 순차 진행된다. 2026.09.21. [email protected]
이 밖에도 심근염·심낭염 같은 심혈관계 질환이나 뇌염·뇌병증 같은 신경계 질환이 발생할 수 있으며, 드물게 횡문근융해증 같은 근골격계 질환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만성폐쇄성폐질환처럼 기존에 앓고 있던 질환이 있다면 독감을 계기로 증상이 급격히 악화될 수도 있다. 이러한 합병증은 소아와 65세 이상 고령자, 임신부, 당뇨병·만성 폐질환 등 만성질환자, 면역저하자 등 고위험군에서 발생 위험이 크다.
 
질병관리청 자료에 따르면 65세 이상 고령자는 예방접종으로 입원 위험을 약 50~60%, 사망 위험을 약 80%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된다. 독감 백신은 감염을 완전히 막지는 못하더라도 감염 후 중증으로 진행되는 것을 예방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 독감 백신은 그해 유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바이러스에 맞춰 매년 새로 구성되기 때문에 지난해 접종했더라도 올해 다시 접종해야 한다. 접종 후 주사 부위가 붓거나 화끈거리는 국소 반응이 나타날 수 있지만, 대부분 1~2일 안에 저절로 호전된다.

독감 예방접종과 함께 폐렴구균 예방접종도 챙겨볼 필요가 있다. 폐렴구균은 세균성 폐렴의 주요 원인균으로, 특히 영유아와 65세 이상 고령자는 폐렴구균 감염에 취약해 예방접종이 중요하다. 독감 백신과 폐렴구균 백신은 같은 날 접종할 수 있어, 독감 예방접종을 위해 의료기관을 방문할 때 함께 접종하는 것도 방법이다.

문수연 교수는 "독감·폐렴구균 백신은 서로 영향을 끼치지 않아 같은 날 접종해도 안전하다"며 "한 번의 의료기관 방문으로 두 감염병을 예방할 수 있어 고위험군에게는 동시접종이 효율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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