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분·연필로 사물 숨결 깨우는 그래미 주역 美 4인 타악 앙상블
완벽한 동기화로 빚어낸 소리의 연대
내달 국립아시아문화전당 '2026 ACC 엑스뮤직페스티벌' 무대
![[서울=뉴시스] 소 퍼커션(Sō Percussion). (사진 =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재단 제공) 2026.09.2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9/22/NISI20260922_0002247025_web.jpg?rnd=20260922181312)
[서울=뉴시스] 소 퍼커션(Sō Percussion). (사진 =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재단 제공) 2026.09.2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타악(打樂)은 소리가 태어나는 순간 이미 소멸을 시작하는, 필멸(必滅)의 예술이다. 채와 사물이 맞부딪히는 찰나의 파열음은 공기 속으로 흩어져 이내 침묵의 심연으로 가라앉는다. 그 덧없음 앞에서 연주자가 건넬 수 있는 가장 정직한 응답은, 자신의 호흡과 근육을 진동의 매개로 내어주며 매 타격마다 온몸으로 투신하는 일일 것이다. 소리가 머물지 못하고 사라지기에, 타악은 역설적으로 '지금, 이곳'이라는 유한한 시공간을 가장 맹렬하게 증명해 낸다.
이름부터 그렇다. '연주(演奏)'의 '주(奏)' 자에서 출발한 미국 4인조 타악 앙상블 '소 퍼커션(Sō Percussion)'에서 '소'는 어원적으로 '두 손으로 공손히 받들어 바친다'는 뜻을 품는다. 2025년 그래미 어워즈를 거머쥐며 동시대 현대음악의 최전선에 선 이들이 지난 27년간 세상에 두 손으로 바쳐 올린 것은 기계적인 무결함이 아니다. 정보 기술이 모든 것을 매끄럽게 포섭해 버리는 가속의 시대, 이들은 사물과 신체가 부딪히며 만들어내는 떨림을 통해 "인간이어도 괜찮다"는 나직한 고백을 건넨다. 그것은 완성도의 과시가 아니라, 불완전함을 기꺼이 껴안은 채 소리의 물질성 속으로 기어드는 연주자의 헌신이다.
이들의 무대 위에서는 정형화된 악기의 위계가 단숨에 무너진다. 드럼과 마림바 곁에 화분과 깡통, 신문지와 선인장, 심지어 특수 제작된 현을 두드리는 연필 한 자루가 대등한 악기로 놓인다. 존 케이지의 유산처럼 사물에 덧씌워진 기능적 쓸모를 괄호 치고 그 본래의 울림에 귀를 기울일 때, 가장 일상적인 물건들이 비로소 자신만의 목소리를 얻는다. 서로의 멜로디를 잘게 쪼개어 하나로 엮어내는 중세 호케트(Hocket) 기법처럼, 나를 비워 타인의 여백을 채우는 엄격한 연대 속에서 이들의 음악은 소리를 넘어 하나의 윤리적 태도가 되고 시각적 안무가 된다.
스티브 라이히와 데이비드 랭, 캐럴라인 쇼의 악보를 경유하고 록 밴드 더 내셔널(The National)의 브라이스 데스너,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의 음반에까지 가닿았던 이들의 궤적은 장르라는 경계선을 지우는 횡단의 역사였다. 통영의 푸른 바다와 사물놀이의 유연한 호흡을 체화하며 기꺼이 '다시 초보자'가 되기를 자처했던 이들이 오는 10월 1~4일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에서 열리는 '2026 ACC 엑스뮤직페스티벌(XMF)' 무대에 선다. 상흔과 빛의 서사가 교차하는 광주의 공간성 위에서 소 퍼커션이 펼쳐낼 타격의 파동은, 정교한 질서와 예측 불가능한 혼돈이 가장 황홀하게 길항하는 접점이 될 것이다. 다음은 제이슨 트루팅, 애덤 슬리윈스키, 조시 퀼런, 에릭 차비치 등 네 멤버들과 서문을 통해 나눈 일문일답.
-팀 이름 '소(Sō)'는 연주(演奏)의 '주(奏)'에서 출발하며, 어원적으로는 '두 손으로 받들어 바친다'는 뜻을 품고 있습니다. 지난 27년간 수많은 무대와 음반을 거쳐온 지금, 소 퍼커션이 관객과 세상에 두 손으로 바치고자 하는 가장 핵심적인 고백은 무엇입니까?
"정보 기술이 급속도로 가속하는 시대에, 저희는 사람들에게 인간이어도 괜찮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음악과 라이브 공연은 완성도와 탁월함에 관한 것인 만큼이나 불완전함에 관한 것이기도 합니다. 다만 그 불완전함은 분투하고, 시도하고, 믿는 과정에서 생겨난 흔적이어야 합니다. 저희는 무엇보다 먼저 헌신(commitment)이라는 관점에서 공연을 바라봅니다. 헌신하고 있다면, 그 불완전함은 다른 인간들이 알아보고 공감하는 무언가가 됩니다."
-뉴요커는 여러분의 음악을 두고 '정교함과 무질서, 엄격함과 혼돈의 아찔한 조화'라고 평했습니다. 타악기는 본질적으로 물리적 타격과 충돌에서 소리가 시작되는데, 고도의 계산된 질서와 예측할 수 없는 원초적 에너지가 한 번의 타격 속에서 어떻게 공존할 수 있습니까?
이름부터 그렇다. '연주(演奏)'의 '주(奏)' 자에서 출발한 미국 4인조 타악 앙상블 '소 퍼커션(Sō Percussion)'에서 '소'는 어원적으로 '두 손으로 공손히 받들어 바친다'는 뜻을 품는다. 2025년 그래미 어워즈를 거머쥐며 동시대 현대음악의 최전선에 선 이들이 지난 27년간 세상에 두 손으로 바쳐 올린 것은 기계적인 무결함이 아니다. 정보 기술이 모든 것을 매끄럽게 포섭해 버리는 가속의 시대, 이들은 사물과 신체가 부딪히며 만들어내는 떨림을 통해 "인간이어도 괜찮다"는 나직한 고백을 건넨다. 그것은 완성도의 과시가 아니라, 불완전함을 기꺼이 껴안은 채 소리의 물질성 속으로 기어드는 연주자의 헌신이다.
이들의 무대 위에서는 정형화된 악기의 위계가 단숨에 무너진다. 드럼과 마림바 곁에 화분과 깡통, 신문지와 선인장, 심지어 특수 제작된 현을 두드리는 연필 한 자루가 대등한 악기로 놓인다. 존 케이지의 유산처럼 사물에 덧씌워진 기능적 쓸모를 괄호 치고 그 본래의 울림에 귀를 기울일 때, 가장 일상적인 물건들이 비로소 자신만의 목소리를 얻는다. 서로의 멜로디를 잘게 쪼개어 하나로 엮어내는 중세 호케트(Hocket) 기법처럼, 나를 비워 타인의 여백을 채우는 엄격한 연대 속에서 이들의 음악은 소리를 넘어 하나의 윤리적 태도가 되고 시각적 안무가 된다.
스티브 라이히와 데이비드 랭, 캐럴라인 쇼의 악보를 경유하고 록 밴드 더 내셔널(The National)의 브라이스 데스너,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의 음반에까지 가닿았던 이들의 궤적은 장르라는 경계선을 지우는 횡단의 역사였다. 통영의 푸른 바다와 사물놀이의 유연한 호흡을 체화하며 기꺼이 '다시 초보자'가 되기를 자처했던 이들이 오는 10월 1~4일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에서 열리는 '2026 ACC 엑스뮤직페스티벌(XMF)' 무대에 선다. 상흔과 빛의 서사가 교차하는 광주의 공간성 위에서 소 퍼커션이 펼쳐낼 타격의 파동은, 정교한 질서와 예측 불가능한 혼돈이 가장 황홀하게 길항하는 접점이 될 것이다. 다음은 제이슨 트루팅, 애덤 슬리윈스키, 조시 퀼런, 에릭 차비치 등 네 멤버들과 서문을 통해 나눈 일문일답.
-팀 이름 '소(Sō)'는 연주(演奏)의 '주(奏)'에서 출발하며, 어원적으로는 '두 손으로 받들어 바친다'는 뜻을 품고 있습니다. 지난 27년간 수많은 무대와 음반을 거쳐온 지금, 소 퍼커션이 관객과 세상에 두 손으로 바치고자 하는 가장 핵심적인 고백은 무엇입니까?
"정보 기술이 급속도로 가속하는 시대에, 저희는 사람들에게 인간이어도 괜찮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음악과 라이브 공연은 완성도와 탁월함에 관한 것인 만큼이나 불완전함에 관한 것이기도 합니다. 다만 그 불완전함은 분투하고, 시도하고, 믿는 과정에서 생겨난 흔적이어야 합니다. 저희는 무엇보다 먼저 헌신(commitment)이라는 관점에서 공연을 바라봅니다. 헌신하고 있다면, 그 불완전함은 다른 인간들이 알아보고 공감하는 무언가가 됩니다."
-뉴요커는 여러분의 음악을 두고 '정교함과 무질서, 엄격함과 혼돈의 아찔한 조화'라고 평했습니다. 타악기는 본질적으로 물리적 타격과 충돌에서 소리가 시작되는데, 고도의 계산된 질서와 예측할 수 없는 원초적 에너지가 한 번의 타격 속에서 어떻게 공존할 수 있습니까?
![[서울=뉴시스] 소 퍼커션(Sō Percussion). (사진 = Edwina Hay 제공) 2026.09.2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9/22/NISI20260922_0002247037_web.jpg?rnd=20260922183053)
[서울=뉴시스] 소 퍼커션(Sō Percussion). (사진 = Edwina Hay 제공) 2026.09.2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저희는 사람들에게, 화분을 톡톡 두드리거나 북을 치는 건 그들도 저희만큼 잘할 수 있다고 자주 말합니다. 저희의 예술 형식이 모양을 갖추는 곳은 바로 사물과 타격의 복잡한 배열 속입니다. 여러 악기를 조합한 세트를 연주할 때, 저희가 바로 그 '악기'를 연주하는 것은 그때가 처음인 경우가 많습니다. 저희의 기량은 흔히 그 패턴을 재빨리 익혀 다루면서 동시에 소리에 생명을 불어넣는 데 있습니다. 피아니스트나 바이올리니스트는 하나의 (끝없이 흥미로운) 패턴 배치를 탐색하며 평생을 보냅니다. 반면 타악기 연주자는 늘 변화합니다. 이것이 혼돈을 만들어 내고, 저희가 그 혼돈에서 끌어내는 질서, 바로 거기에 매혹이 있습니다."
-현악 4중주가 악기 자체를 의심하지 않는 것과 달리, 여러분은 항상 '이번엔 무엇을 연주하지?'라는 질문에서 출발한다고 말했습니다. 연주할 대상(물건)을 고를 때, 그 사물이 지닌 고유한 물질성과 형태는 음악의 구조에 어떤 방식으로 영감을 줍니까?
"존 케이지는 우리에게 소리가 어떻게 그저 소리일 수 있는지 생각해 보라고 권했습니다. 즉, 소리에 기능을 부여하기 전에 그 본성을 먼저 살펴볼 수 있느냐는 것이죠. 화분을 예술 오브제로서 아무리 탈바꿈시킨다 해도, 화분은 언제나 화분일 것입니다. 화분은 늘 친밀함, 유기적 성장, 따뜻함을 암시할 것입니다. 앰프로 증폭한 선인장은 언제나 가시 사이를 조심스레 헤쳐 나가야 한다는 경계심을 불러일으킬 것입니다. 저희는 작곡가들에게 소리 오브제를 있는 그대로 즐기고, 그 경험이 자신이 그것을 왜 쓰고 싶은지에 영향을 미치도록 두라고 권합니다."
-화분, 타자기, 신문지, 선인장 가시 등 주변의 친숙한 물건들이 무대 위에서 두드려질 때 우리는 사물의 낯선 내면을 듣게 됩니다. 쓸모를 다한 생활 도구가 악기로 변모하여 자신만의 '목소리'를 드러내는 순간, 연주자로서 어떤 정서적 충만을 경험합니까?
"제게 가장 큰 정서적 충만감은 관객이 그 사물에 공감할 때 찾아옵니다. 여러분은 이것이 무엇인지 압니다. 그리고 저는 그 점에서 여러분을 속이고 싶지 않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저희의 기량은 여러분은 구해 오지도 두드리지도 못할 무언가를 구해 오거나 두드리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다른 소리들과 결합하는 방식, 혹은 작곡가가 그것을 곡 안에 배치하는 방식에 있습니다, 저희를 위해 쓰인 첫 번째 주요 작품은 데이비드 랭의 '이른바 자연법칙(the so-called laws of nature)'이었습니다. 3악장은 애수 어린 코랄에 맞춰 조율된 화분들을 위해 쓰였습니다. 그 코랄의 슬픔은 부분적으로 화분이 지닌 평범한 아름다움에 깃들어 있습니다."
-작곡가 비엣 퀑(Viet Cuong)의 '워터, 와인, 브랜디, 브라인'이나 협주곡 '리(뉴)얼(Re(new)al)'에서는 물을 채운 크리스털 잔을 부딪쳐 음을 냅니다. 잔이 깨질 수도 있다는 미세한 긴장감과 손끝에 전해지는 유리 특유의 촉각은 연주자의 신체 감각과 호흡에 어떤 영향을 미칩니까?
-현악 4중주가 악기 자체를 의심하지 않는 것과 달리, 여러분은 항상 '이번엔 무엇을 연주하지?'라는 질문에서 출발한다고 말했습니다. 연주할 대상(물건)을 고를 때, 그 사물이 지닌 고유한 물질성과 형태는 음악의 구조에 어떤 방식으로 영감을 줍니까?
"존 케이지는 우리에게 소리가 어떻게 그저 소리일 수 있는지 생각해 보라고 권했습니다. 즉, 소리에 기능을 부여하기 전에 그 본성을 먼저 살펴볼 수 있느냐는 것이죠. 화분을 예술 오브제로서 아무리 탈바꿈시킨다 해도, 화분은 언제나 화분일 것입니다. 화분은 늘 친밀함, 유기적 성장, 따뜻함을 암시할 것입니다. 앰프로 증폭한 선인장은 언제나 가시 사이를 조심스레 헤쳐 나가야 한다는 경계심을 불러일으킬 것입니다. 저희는 작곡가들에게 소리 오브제를 있는 그대로 즐기고, 그 경험이 자신이 그것을 왜 쓰고 싶은지에 영향을 미치도록 두라고 권합니다."
-화분, 타자기, 신문지, 선인장 가시 등 주변의 친숙한 물건들이 무대 위에서 두드려질 때 우리는 사물의 낯선 내면을 듣게 됩니다. 쓸모를 다한 생활 도구가 악기로 변모하여 자신만의 '목소리'를 드러내는 순간, 연주자로서 어떤 정서적 충만을 경험합니까?
"제게 가장 큰 정서적 충만감은 관객이 그 사물에 공감할 때 찾아옵니다. 여러분은 이것이 무엇인지 압니다. 그리고 저는 그 점에서 여러분을 속이고 싶지 않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저희의 기량은 여러분은 구해 오지도 두드리지도 못할 무언가를 구해 오거나 두드리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다른 소리들과 결합하는 방식, 혹은 작곡가가 그것을 곡 안에 배치하는 방식에 있습니다, 저희를 위해 쓰인 첫 번째 주요 작품은 데이비드 랭의 '이른바 자연법칙(the so-called laws of nature)'이었습니다. 3악장은 애수 어린 코랄에 맞춰 조율된 화분들을 위해 쓰였습니다. 그 코랄의 슬픔은 부분적으로 화분이 지닌 평범한 아름다움에 깃들어 있습니다."
-작곡가 비엣 퀑(Viet Cuong)의 '워터, 와인, 브랜디, 브라인'이나 협주곡 '리(뉴)얼(Re(new)al)'에서는 물을 채운 크리스털 잔을 부딪쳐 음을 냅니다. 잔이 깨질 수도 있다는 미세한 긴장감과 손끝에 전해지는 유리 특유의 촉각은 연주자의 신체 감각과 호흡에 어떤 영향을 미칩니까?
![[서울=뉴시스] 소 퍼커션(Sō Percussion). (사진 = Anja Schutz 제공) 2026.09.2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9/22/NISI20260922_0002247040_web.jpg?rnd=20260922183314)
[서울=뉴시스] 소 퍼커션(Sō Percussion). (사진 = Anja Schutz 제공) 2026.09.2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너무 긴장하지 않으려고 심호흡을 많이 하려 합니다! 이것은 관객이 그 특성과 반응 방식을 이해하고 있는 사물의 훌륭한 예입니다. 관객은 저희가 잔을 깰 수도 있다는 걸 알아차립니다. 이 음악을 연주하는 춤은, 어느 정도는 사물 그 자체와 함께 추는 발레입니다."
-이번 광주 무대에서 선보일 브라이스 데스너의 '나무와 현을 위한 음악(Music for Wood and Strings)'에서는 특수 제작된 '코드스틱'을 연필로 두드립니다. 활이나 손가락이 아닌 '연필'이라는 도구로 줄과 나무를 타격할 때 발생하는 음향적 마찰과 질감은 어떤 독특한 감흥을 만들어냅니까?
"우선, 연필 덕분에 저희는 덜시머나 침발롬처럼 현을 두드릴 수 있습니다. 그게 저희에겐 집처럼 편안한 영역입니다. 이제 타악기 기술로 현을 연주할 수 있게 되니까요. 이 곡에서 활과 손가락도 쓰긴 하지만, 그것들은 연필로 내는 주된 소리의 변주로 이해된다고 생각합니다. 브라이스는 이 곡에서 오직 타악기 연주자만이 리듬으로 할 수 있는 것들을 요구하고 싶었다고 말했습니다."
-브라이스 데스너는 인디 록과 클래식 현대음악, 팝 음악의 경계를 자연스럽게 횡단하는 음악가입니다. 록 음악 특유의 드라이브감과 현대 미니멀리즘의 섬세한 리듬 구조가 결합된 그의 어법을 소 퍼커션은 어떤 관점으로 해석하고 체화했습니까?
"저희와 브라이스는 스티브 라이히 음악이라는 공통의 영향을 공유합니다. 브라이스가 쓴 곡의 상당수는 라이히의 음악을 연주할 때도 필요한 바로 그 도구들을 떠올리게 합니다. 저희가 함께 작업하는 모든 작곡가와의 관계에서, 저희는 그들을 해석하고, 그들 또한 저희를 위해 곡을 씁니다. 이것이 살아 있는 작곡가와의 협업이 그토록 흥미진진한 이유입니다. 클래식 해석의 상당 부분은 일방향의 협업에 기반합니다. '그는 이 자리에 없어서 나와 이야기를 나눌 수 없으니, 그가 무엇을 의도했는지 내가 알아내려 애써야 한다'는 식이죠. 하지만 살아 있는 작곡가, 그리고 긴밀한 협업 관계에서는, 그들이 연주자의 음악적 개성에 맞춰 음악을 미묘하게 조정하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그러면 해석의 상당 부분은 저절로 해결됩니다. 그저 자기 자신이기만 하면 되니까요!"
-그래미상을 안겨준 캐롤라인 쇼와의 협업 앨범 '직사각형과 상황(Rectangles and Circumstance)'에 대해 그녀는 '필멸(죽음)에 대한 기이할 정도의 기쁨'을 담았다고 말했습니다. 소리가 울리는 즉시 소멸해 버리는 타악기의 운명은, 유한한 삶 속에서 반짝이는 기쁨을 발견하는 태도와 어떻게 닮아 있습니까?
-이번 광주 무대에서 선보일 브라이스 데스너의 '나무와 현을 위한 음악(Music for Wood and Strings)'에서는 특수 제작된 '코드스틱'을 연필로 두드립니다. 활이나 손가락이 아닌 '연필'이라는 도구로 줄과 나무를 타격할 때 발생하는 음향적 마찰과 질감은 어떤 독특한 감흥을 만들어냅니까?
"우선, 연필 덕분에 저희는 덜시머나 침발롬처럼 현을 두드릴 수 있습니다. 그게 저희에겐 집처럼 편안한 영역입니다. 이제 타악기 기술로 현을 연주할 수 있게 되니까요. 이 곡에서 활과 손가락도 쓰긴 하지만, 그것들은 연필로 내는 주된 소리의 변주로 이해된다고 생각합니다. 브라이스는 이 곡에서 오직 타악기 연주자만이 리듬으로 할 수 있는 것들을 요구하고 싶었다고 말했습니다."
-브라이스 데스너는 인디 록과 클래식 현대음악, 팝 음악의 경계를 자연스럽게 횡단하는 음악가입니다. 록 음악 특유의 드라이브감과 현대 미니멀리즘의 섬세한 리듬 구조가 결합된 그의 어법을 소 퍼커션은 어떤 관점으로 해석하고 체화했습니까?
"저희와 브라이스는 스티브 라이히 음악이라는 공통의 영향을 공유합니다. 브라이스가 쓴 곡의 상당수는 라이히의 음악을 연주할 때도 필요한 바로 그 도구들을 떠올리게 합니다. 저희가 함께 작업하는 모든 작곡가와의 관계에서, 저희는 그들을 해석하고, 그들 또한 저희를 위해 곡을 씁니다. 이것이 살아 있는 작곡가와의 협업이 그토록 흥미진진한 이유입니다. 클래식 해석의 상당 부분은 일방향의 협업에 기반합니다. '그는 이 자리에 없어서 나와 이야기를 나눌 수 없으니, 그가 무엇을 의도했는지 내가 알아내려 애써야 한다'는 식이죠. 하지만 살아 있는 작곡가, 그리고 긴밀한 협업 관계에서는, 그들이 연주자의 음악적 개성에 맞춰 음악을 미묘하게 조정하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그러면 해석의 상당 부분은 저절로 해결됩니다. 그저 자기 자신이기만 하면 되니까요!"
-그래미상을 안겨준 캐롤라인 쇼와의 협업 앨범 '직사각형과 상황(Rectangles and Circumstance)'에 대해 그녀는 '필멸(죽음)에 대한 기이할 정도의 기쁨'을 담았다고 말했습니다. 소리가 울리는 즉시 소멸해 버리는 타악기의 운명은, 유한한 삶 속에서 반짝이는 기쁨을 발견하는 태도와 어떻게 닮아 있습니까?
![[서울=뉴시스] 소 퍼커션(Sō Percussion). (사진 = Anja Schutz 제공) 2026.09.2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9/22/NISI20260922_0002247041_web.jpg?rnd=20260922183350)
[서울=뉴시스] 소 퍼커션(Sō Percussion). (사진 = Anja Schutz 제공) 2026.09.2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이 문제에 관해 저는 불교적 영성의 큰 영향을 받았습니다. 유한한 삶 속에서 찰나의 기쁨을 발견하는 것이야말로 우리에게 있는 유일하고도 진정한 선택지입니다. 그 밖의 것은 모두 망상입니다. 모든 음악 공연은 이러한 실상을 표현하는 동시에 그것에 주의를 환기하는 일입니다. 공연이 잘 이루어졌을 때, 그것은 우리가 그 현실 속에서 집처럼 편안함을 느끼게 해 줍니다. 앞서 적었듯이, 평범한 사물은 그 경험을 일상의 삶에 뿌리내리게 할 수 있습니다."
-앨범 제목 속 '직사각형'은 맨해튼의 격자망 건물과 손안의 스마트폰처럼 인간이 만들어낸 차갑고 인공적인 프레임을 뜻합니다. 이러한 기하학적이고 엄격한 틀 속에서 여러분은 음악을 통해 어떻게 예측할 수 없는 따뜻한 상황을 만들어내고자 했습니까?
"우리가 아무리 질서를 부과하려 해도, 생명은 어떻게든 부글부글 솟아오르고 가지를 뻗어 나가기 마련입니다. 저 직사각형 건물 하나를 단 몇 년만 내버려 둬 보세요. 싹이 틀 겁니다. 우리는 아이폰을 2년마다 바꿔야 하죠(삼성 폰은 조금 더 오래가고요). 저희는 둘 다 끌어안습니다. 명확한 구조를 지닌 음악을 만드는 것을 즐기지만, 혼돈은 언제든 펼쳐지거나 분출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는 균형이 있습니다. 작법도 구조도 없으면 따라갈 것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통제를 너무 많이 가하면 음악에 생명이 없습니다. 녹음 과정에서 저희는 보통 명확한 구조에서 출발합니다. 그다음 음악에 레이어를 더해 가면서, 누군가 그 위에 즉흥 연주를 하거나 어쩌면 확신이 서지 않는 무언가를 시도해 보는 식으로 한 차례씩 덧녹음을 합니다. 이런 방식을 통해 예측 불가능성이 음악이 지닌 생명의 일부가 됩니다."
-'리(뉴)얼'을 비롯해 여러분의 작업에는 멜로디를 잘게 쪼개어 네 연주자가 나눠 치는 중세 '호케트' 기법이 자주 등장합니다. 어느 누구도 독주자로 튀어나오지 않고 완벽한 하나의 흐름이 돼야 하는 이 방식은, 연주자 개인의 욕망을 내려놓고 타인과 연대하는 윤리적 태도와 어떻게 연결됩니까?
"바로 그 이상(理想)을 정확히 짚어 주셨네요. 25년이 넘는 세월 동안 그걸 이뤄 내기가 늘 쉬운 것만은 아닙니다! 호케트 양식은 중세 합창 음악에서 두드러졌고, 저희가 연주하는 많은 음악에 영향을 더 준 것은 발리의 가믈란(Gamelan) 같은 음악입니다. 최근 한국 방문 직후 저희는 하와이에서 타히티 드러밍을 공부했는데, 리듬 호케트가 그 음악에서 얼마나 큰 부분을 차지하는지 깨닫고 놀랐습니다. 연대(solidarity)도 있지만, 호케트 그 자체에 대한 매혹도 있습니다. 바로 그 음악적 질감은 완벽한 동기화를 통해서만 얻을 수 있습니다. 그것은 리듬의 동기화만큼이나 음량의 균형을 요구합니다."
-단 하나의 스네어 드럼 주변을 네 연주자가 풍력 터빈의 날개처럼 원을 그리며 돌거나, 정해진 동선을 정밀하게 이동하는 연주는 음악을 넘어 일종의 시각적 안무가 됩니다. 소리를 내기 위해 신체를 공간 속에 배치하고 움직이는 행위는 음악에 어떤 입체감을 부여합니까?
-앨범 제목 속 '직사각형'은 맨해튼의 격자망 건물과 손안의 스마트폰처럼 인간이 만들어낸 차갑고 인공적인 프레임을 뜻합니다. 이러한 기하학적이고 엄격한 틀 속에서 여러분은 음악을 통해 어떻게 예측할 수 없는 따뜻한 상황을 만들어내고자 했습니까?
"우리가 아무리 질서를 부과하려 해도, 생명은 어떻게든 부글부글 솟아오르고 가지를 뻗어 나가기 마련입니다. 저 직사각형 건물 하나를 단 몇 년만 내버려 둬 보세요. 싹이 틀 겁니다. 우리는 아이폰을 2년마다 바꿔야 하죠(삼성 폰은 조금 더 오래가고요). 저희는 둘 다 끌어안습니다. 명확한 구조를 지닌 음악을 만드는 것을 즐기지만, 혼돈은 언제든 펼쳐지거나 분출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는 균형이 있습니다. 작법도 구조도 없으면 따라갈 것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통제를 너무 많이 가하면 음악에 생명이 없습니다. 녹음 과정에서 저희는 보통 명확한 구조에서 출발합니다. 그다음 음악에 레이어를 더해 가면서, 누군가 그 위에 즉흥 연주를 하거나 어쩌면 확신이 서지 않는 무언가를 시도해 보는 식으로 한 차례씩 덧녹음을 합니다. 이런 방식을 통해 예측 불가능성이 음악이 지닌 생명의 일부가 됩니다."
-'리(뉴)얼'을 비롯해 여러분의 작업에는 멜로디를 잘게 쪼개어 네 연주자가 나눠 치는 중세 '호케트' 기법이 자주 등장합니다. 어느 누구도 독주자로 튀어나오지 않고 완벽한 하나의 흐름이 돼야 하는 이 방식은, 연주자 개인의 욕망을 내려놓고 타인과 연대하는 윤리적 태도와 어떻게 연결됩니까?
"바로 그 이상(理想)을 정확히 짚어 주셨네요. 25년이 넘는 세월 동안 그걸 이뤄 내기가 늘 쉬운 것만은 아닙니다! 호케트 양식은 중세 합창 음악에서 두드러졌고, 저희가 연주하는 많은 음악에 영향을 더 준 것은 발리의 가믈란(Gamelan) 같은 음악입니다. 최근 한국 방문 직후 저희는 하와이에서 타히티 드러밍을 공부했는데, 리듬 호케트가 그 음악에서 얼마나 큰 부분을 차지하는지 깨닫고 놀랐습니다. 연대(solidarity)도 있지만, 호케트 그 자체에 대한 매혹도 있습니다. 바로 그 음악적 질감은 완벽한 동기화를 통해서만 얻을 수 있습니다. 그것은 리듬의 동기화만큼이나 음량의 균형을 요구합니다."
-단 하나의 스네어 드럼 주변을 네 연주자가 풍력 터빈의 날개처럼 원을 그리며 돌거나, 정해진 동선을 정밀하게 이동하는 연주는 음악을 넘어 일종의 시각적 안무가 됩니다. 소리를 내기 위해 신체를 공간 속에 배치하고 움직이는 행위는 음악에 어떤 입체감을 부여합니까?
![[서울=뉴시스] 소 퍼커션(Sō Percussion). (사진 = Anja Schutz 제공) 2026.09.2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9/22/NISI20260922_0002247039_web.jpg?rnd=20260922183235)
[서울=뉴시스] 소 퍼커션(Sō Percussion). (사진 = Anja Schutz 제공) 2026.09.2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이것은 타악 음악의 커다란 화두입니다. 이는 저희 공연에 연극적 차원을 더해 줍니다. 모든 곡은 각기 다른 악기 편성으로 이뤄져 있고, 저희는 무대 위에 악기를 어떻게 배치하고 싶은지 고민해야 합니다. 관객을 향해 일렬로 서야 할까요? 아니면 서로를 더 잘 볼 수 있도록 악기를 좀 더 친밀한 호(弧) 형태로 모을 수도 있겠죠. 비엣의 풍차 대목의 경우, 안무는 음악이 들려주는 이야기의 일부입니다."
-지난 통영 공연 당시 사물놀이를 처음 접하고 '틀 안에 있으면서도 네모반듯하지 않고 유연하다'고 평했습니다. 서구 미니멀리즘의 규칙적인 격자 리듬과 한국 전통 타악이 지닌 들숨·날숨의 유연한 호흡 사이에서 어떤 미학적 차이와 자극을 느꼈습니까?
"스티브 라이히의 '드러밍(Drumming)' 같은 미니멀리즘 작품의 네모반듯하고 각진 느낌은, 모두 같은 종류인 악기들의 리듬을 하나로 섞기 위해 의도된 것입니다. 그래서 어느 대목에서는 아홉 명의 마림바 연주자가 모두 같은 리듬을 서로 간에 각기 다른 호케트로 연주합니다. 사물놀이에서는 사중주의 각 악기(낮은 북, 중간 북[장구], 작은 징[꽹과리], 큰 징)가 저마다 고유한 기능을 지니며, 이것이 어떤 의미에서는 각 악기를 모두 솔로이스트로 만듭니다. 이 덕분에 개인의 감각과 연주자의 재기가 발휘될 여지가 많이 남습니다. 저희는 사물놀이에서, 특히 최소리(Sori Choi)의 탁월한 기량과 너그러움에서 엄청난 영감을 받았습니다. 저희와 시간을 함께해 주신 그분께 감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멤버 제이슨 트루팅은 완전히 새로운 음악 전통 앞에서 '다시 초보자가 되는 것은 정말 좋은 경험'이라고 말했습니다. 베테랑 앙상블이 낯선 문화와 음악 앞에서 기꺼이 무력해지고 다시 어린아이의 눈을 갖는 것은 창작에 어떤 생명력을 줍니까?
"저희의 첫 한국 방문 목적 중 하나는 저희 자신의 지식과 경험의 기반을 넓히는 것이었습니다. 애초에 사람을 타악의 세계로 이끄는 것은 호기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세상엔 그야말로 너무나 많은 것이 있으니까요. 저희의 경험은 저희가 어떤 전통에 대해 그 아이디어를 저희 음악에 녹여 넣을 만큼 충분히 알고 있는지 판단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예를 들어 멤버 조시 퀼런은 수십 년째 스틸 드럼을 연주해 왔고 트리니다드의 밴드들과 긴밀히 작업해 왔습니다. 그가 저희 음악에 스틸 드럼을 넣을 때, 저희는 그가 그 악기가 비롯된 전통을 다룰 줄 아는지 크게 걱정하지 않습니다. 이틀 간 사물놀이를 접한 뒤, 저희는 매료되었고 새로운 활력을 얻었습니다. 그리고 어쩌면 거기서 경험한 무언가가 저희에게 영향을 줄지도 모르죠! 하지만 그것을 저희 음악에 의식적으로 도입하고 싶다면, 아마 최소리 같은 명인이나 그것을 더 폭넓게 공부한 작곡가에게 도움을 청할 것입니다. 저희의 작업 과정에 대한 이런 확신 덕분에 저희는 새로운 것을 배우는 일에 뛰어들 수 있습니다! 제가 무척 좋아하는 것 중 하나는 드러밍이 문화권을 넘어 얼마나 비슷할 수 있는지 보는 일입니다. 결국 우리 모두 손은 두 개뿐이니까요!"
-통영국제음악당은 윤이상 작곡가의 혼과 푸른 바다가 맞닿아 있는 공간입니다. 한국에서의 첫 무대였던 통영의 바람과 바다, 그리고 그 홀이 지닌 음향적 잔향은 소 퍼커션의 연주 질감에 어떤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까?
-지난 통영 공연 당시 사물놀이를 처음 접하고 '틀 안에 있으면서도 네모반듯하지 않고 유연하다'고 평했습니다. 서구 미니멀리즘의 규칙적인 격자 리듬과 한국 전통 타악이 지닌 들숨·날숨의 유연한 호흡 사이에서 어떤 미학적 차이와 자극을 느꼈습니까?
"스티브 라이히의 '드러밍(Drumming)' 같은 미니멀리즘 작품의 네모반듯하고 각진 느낌은, 모두 같은 종류인 악기들의 리듬을 하나로 섞기 위해 의도된 것입니다. 그래서 어느 대목에서는 아홉 명의 마림바 연주자가 모두 같은 리듬을 서로 간에 각기 다른 호케트로 연주합니다. 사물놀이에서는 사중주의 각 악기(낮은 북, 중간 북[장구], 작은 징[꽹과리], 큰 징)가 저마다 고유한 기능을 지니며, 이것이 어떤 의미에서는 각 악기를 모두 솔로이스트로 만듭니다. 이 덕분에 개인의 감각과 연주자의 재기가 발휘될 여지가 많이 남습니다. 저희는 사물놀이에서, 특히 최소리(Sori Choi)의 탁월한 기량과 너그러움에서 엄청난 영감을 받았습니다. 저희와 시간을 함께해 주신 그분께 감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멤버 제이슨 트루팅은 완전히 새로운 음악 전통 앞에서 '다시 초보자가 되는 것은 정말 좋은 경험'이라고 말했습니다. 베테랑 앙상블이 낯선 문화와 음악 앞에서 기꺼이 무력해지고 다시 어린아이의 눈을 갖는 것은 창작에 어떤 생명력을 줍니까?
"저희의 첫 한국 방문 목적 중 하나는 저희 자신의 지식과 경험의 기반을 넓히는 것이었습니다. 애초에 사람을 타악의 세계로 이끄는 것은 호기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세상엔 그야말로 너무나 많은 것이 있으니까요. 저희의 경험은 저희가 어떤 전통에 대해 그 아이디어를 저희 음악에 녹여 넣을 만큼 충분히 알고 있는지 판단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예를 들어 멤버 조시 퀼런은 수십 년째 스틸 드럼을 연주해 왔고 트리니다드의 밴드들과 긴밀히 작업해 왔습니다. 그가 저희 음악에 스틸 드럼을 넣을 때, 저희는 그가 그 악기가 비롯된 전통을 다룰 줄 아는지 크게 걱정하지 않습니다. 이틀 간 사물놀이를 접한 뒤, 저희는 매료되었고 새로운 활력을 얻었습니다. 그리고 어쩌면 거기서 경험한 무언가가 저희에게 영향을 줄지도 모르죠! 하지만 그것을 저희 음악에 의식적으로 도입하고 싶다면, 아마 최소리 같은 명인이나 그것을 더 폭넓게 공부한 작곡가에게 도움을 청할 것입니다. 저희의 작업 과정에 대한 이런 확신 덕분에 저희는 새로운 것을 배우는 일에 뛰어들 수 있습니다! 제가 무척 좋아하는 것 중 하나는 드러밍이 문화권을 넘어 얼마나 비슷할 수 있는지 보는 일입니다. 결국 우리 모두 손은 두 개뿐이니까요!"
-통영국제음악당은 윤이상 작곡가의 혼과 푸른 바다가 맞닿아 있는 공간입니다. 한국에서의 첫 무대였던 통영의 바람과 바다, 그리고 그 홀이 지닌 음향적 잔향은 소 퍼커션의 연주 질감에 어떤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까?
![[서울=뉴시스] 소 퍼커션(Sō Percussion). (사진 = Edwina Hay 제공) 2026.09.2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9/22/NISI20260922_0002247036_web.jpg?rnd=20260922183025)
[서울=뉴시스] 소 퍼커션(Sō Percussion). (사진 = Edwina Hay 제공) 2026.09.2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통영은 숨이 멎을 만큼 아름답습니다. 저희는 미륵산 정상에 올랐습니다. 저는 그곳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보여 주려고 집에 있는 가족에게 사진을 아마 100장은 보냈을 겁니다. 콘서트홀도 그에 못지않게 근사합니다! 저희는 그 환경과 경험을 정말 너무나 즐겼습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은 역사적 상흔과 아시아 문화의 융합, 그리고 '빛'의 서사를 품고 있는 장소입니다. 경계를 허무는 실험을 모색하는 '엑스뮤직페스티벌' 무대에 서며, 광주의 공간성과 관객들에게 건네고 싶은 소리의 파동은 무엇입니까?
"미국과 한국은 중요한 역사적 유대를 맺고 있습니다. 저희는 활기차고, 너그럽고, 열린 마음의 실험이 이곳(미국)에서 여전히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여러분이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뉴욕이라는 도시에서 함께 숨 쉬며 살아가는 문화들의 결합은 리듬, 소리의 다양성, 음악 철학이 어우러진 이 놀라운 혼합을 만들어 냅니다. 무엇보다, 여러분이 저희 공연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시길 바랍니다!"
-프린스턴 대학교의 상주 음악가로서 10년 넘게 학생 및 작곡가들과 함께 일종의 '창작 실험실'을 운영해 오고 있습니다. 아카데미의 엄밀한 제도 안에서 '미친 음악을 자유롭게 상상하는' 어린아이 같은 순수한 유희 감각을 잃지 않는 비결은 무엇입니까?
"이 대목에서는 프린스턴 대학교의 훌륭한 동료들과 공을 나누고 싶습니다. 그 학과를 이끌어 온 두 작곡가, 스티브 매키와 댄 트루먼은 더 많은 실험을 허용하도록 제도적 틀을 느슨하게 만들겠다고 굳게 마음먹었습니다. 음악을 비롯한 모든 공연 예술이 학계에서 씨름해야 하는 핵심 긴장은 학문과 실천 사이의 균형입니다. 이 둘은 언제나 함께 가야 합니다! 그리고 제도적 환경 안에 둘 모두를 위한 자리가 있어야 합니다. 지금 프린스턴에서는 그 균형이 아주 잘 작동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멤버 조시 퀼런은 공연을 무대 위 연주자들만 먹는 것이 아니라 '관객과 함께 나눠 먹는 식사'에 비유했습니다. 연주자와 관객 사이의 보이지 않는 벽을 허물고 모두가 한순간의 공동 창작자가 되기 위해 필요한 무대 위의 태도는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관객은 연주자가 자신들의 경험에 마음을 쓰고 있다고 믿어야 합니다. 또한 연주자가 스스로 하는 일을 믿고 있으며 관객의 비위를 맞추려는 게 아니라는 확신도 가져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너그러움과 확신 사이의 균형이 필요합니다. 때로는 이렇게 말하는 것을 뜻하기도 합니다. '이건 낯설겠지만, 저는 이걸 믿습니다. 한번 기회를 주신다면 여러분도 좋아하게 될 거라고 생각해요.' 록 뮤지션 킴 고든(Kim Gordon)이 한 말이 있습니다. '사람들은 다른 이들이 스스로를 믿는 모습을 보려고 돈을 낸다.(People pay to see others believe in themselves)'"
-타악기는 소리를 내는 순간 필연적으로 공기 중으로 흩어져 사라지고 마침내 침묵으로 귀결됩니다. 음악이 끝나고 무대 위에 남겨진 고요 속에서, 소 퍼커션이 관객들의 기억 속에 오래도록 새겨두고 싶은 진동은 어떤 무늬를 띠고 있습니까?
"저희는 사람들이 다 함께 모인 자리 속에서도 자신만의 개인적인 경험을 했다고 느끼기를 바랍니다. 그것은 프로그램이 일관되게 느껴지도록 저희가 충분히 이끌면서도, 동시에 관객이 각자의 방식으로 음악을 느낄 수 있도록 여백을 남겨 두었다는 뜻입니다. 음악은 지극히 개인적인 것이어서, 공연의 세부에 대한 기억은 희미해지겠지만 그 공연이 여러분에게 불러일으킨 감정은 영원히 남을지도 모릅니다. 혹은 그 공연이, 여러분을 변화시킬 음악에 대한 새로운 사고방식으로 여러분의 눈을 뜨게 해 줄지도 모릅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은 역사적 상흔과 아시아 문화의 융합, 그리고 '빛'의 서사를 품고 있는 장소입니다. 경계를 허무는 실험을 모색하는 '엑스뮤직페스티벌' 무대에 서며, 광주의 공간성과 관객들에게 건네고 싶은 소리의 파동은 무엇입니까?
"미국과 한국은 중요한 역사적 유대를 맺고 있습니다. 저희는 활기차고, 너그럽고, 열린 마음의 실험이 이곳(미국)에서 여전히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여러분이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뉴욕이라는 도시에서 함께 숨 쉬며 살아가는 문화들의 결합은 리듬, 소리의 다양성, 음악 철학이 어우러진 이 놀라운 혼합을 만들어 냅니다. 무엇보다, 여러분이 저희 공연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시길 바랍니다!"
-프린스턴 대학교의 상주 음악가로서 10년 넘게 학생 및 작곡가들과 함께 일종의 '창작 실험실'을 운영해 오고 있습니다. 아카데미의 엄밀한 제도 안에서 '미친 음악을 자유롭게 상상하는' 어린아이 같은 순수한 유희 감각을 잃지 않는 비결은 무엇입니까?
"이 대목에서는 프린스턴 대학교의 훌륭한 동료들과 공을 나누고 싶습니다. 그 학과를 이끌어 온 두 작곡가, 스티브 매키와 댄 트루먼은 더 많은 실험을 허용하도록 제도적 틀을 느슨하게 만들겠다고 굳게 마음먹었습니다. 음악을 비롯한 모든 공연 예술이 학계에서 씨름해야 하는 핵심 긴장은 학문과 실천 사이의 균형입니다. 이 둘은 언제나 함께 가야 합니다! 그리고 제도적 환경 안에 둘 모두를 위한 자리가 있어야 합니다. 지금 프린스턴에서는 그 균형이 아주 잘 작동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멤버 조시 퀼런은 공연을 무대 위 연주자들만 먹는 것이 아니라 '관객과 함께 나눠 먹는 식사'에 비유했습니다. 연주자와 관객 사이의 보이지 않는 벽을 허물고 모두가 한순간의 공동 창작자가 되기 위해 필요한 무대 위의 태도는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관객은 연주자가 자신들의 경험에 마음을 쓰고 있다고 믿어야 합니다. 또한 연주자가 스스로 하는 일을 믿고 있으며 관객의 비위를 맞추려는 게 아니라는 확신도 가져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너그러움과 확신 사이의 균형이 필요합니다. 때로는 이렇게 말하는 것을 뜻하기도 합니다. '이건 낯설겠지만, 저는 이걸 믿습니다. 한번 기회를 주신다면 여러분도 좋아하게 될 거라고 생각해요.' 록 뮤지션 킴 고든(Kim Gordon)이 한 말이 있습니다. '사람들은 다른 이들이 스스로를 믿는 모습을 보려고 돈을 낸다.(People pay to see others believe in themselves)'"
-타악기는 소리를 내는 순간 필연적으로 공기 중으로 흩어져 사라지고 마침내 침묵으로 귀결됩니다. 음악이 끝나고 무대 위에 남겨진 고요 속에서, 소 퍼커션이 관객들의 기억 속에 오래도록 새겨두고 싶은 진동은 어떤 무늬를 띠고 있습니까?
"저희는 사람들이 다 함께 모인 자리 속에서도 자신만의 개인적인 경험을 했다고 느끼기를 바랍니다. 그것은 프로그램이 일관되게 느껴지도록 저희가 충분히 이끌면서도, 동시에 관객이 각자의 방식으로 음악을 느낄 수 있도록 여백을 남겨 두었다는 뜻입니다. 음악은 지극히 개인적인 것이어서, 공연의 세부에 대한 기억은 희미해지겠지만 그 공연이 여러분에게 불러일으킨 감정은 영원히 남을지도 모릅니다. 혹은 그 공연이, 여러분을 변화시킬 음악에 대한 새로운 사고방식으로 여러분의 눈을 뜨게 해 줄지도 모릅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