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비·수업·생계 등 현실 부담에 귀성 포기
가족 만남보다 여행·휴식 등 개인 시간 선택
전문가 "가족 책임 약화 아닌 방식의 유연화"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추석 명절 연휴를 앞둔 지난 22일 서울역에 내린 역귀성객들이 이동하고 있다. 2026.09.22. jini@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9/22/NISI20260922_0021451238_web.jpg?rnd=20260922155201)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추석 명절 연휴를 앞둔 지난 22일 서울역에 내린 역귀성객들이 이동하고 있다. 2026.09.2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다솜 기자, 박준성 인턴기자 = "기차표를 구하기도 어렵고 가격도 만만치 않아서 이번 추석에는 그냥 서울에 있으려고요."
추석이면 고향에 내려가 온 가족이 모이는 풍경이 청년층 사이에서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전화로 안부를 전하거나 다른 날 가족을 만나는 식으로 관계를 이어가면서 연휴만큼은 자신의 사정에 맞춰 보내려는 청년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비싼 교통비나 표 예매의 어려움, 수업과 생계 같은 현실적인 이유로 귀성을 포기하는 경우도 있지만 명절을 반드시 가족과 보내야 하는 날로 여기지 않는 인식 변화도 원인으로 꼽힌다.
서울 동대문구에서 자취하는 대학생 한수현(25)씨의 본가는 부산이다. 부모님과 함께 살 때는 당연히 챙겼을 추석이지만 올해는 가족을 만나지 않기로 했다.
한씨는 "예매하는 것도 너무 귀찮고 혼자 있고 싶다"며 "부모님과 같이 살 때는 당연히 갔는데 혼자 가야 하는 입장이 되니 더 그렇게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 연휴에는 남자친구와 반려견을 데리고 국내 여행을 다닐 계획이다. 한씨에게 추석 분위기를 어떻게 낼 예정인지 묻자 "쉬는 날이 곧 추석 분위기"라고 답했다.
명절의 의미가 귀성 자체보다 개인에게 주어진 연휴로 받아들이는 인식은 다른 청년들에게서도 나타났다.
추석이면 고향에 내려가 온 가족이 모이는 풍경이 청년층 사이에서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전화로 안부를 전하거나 다른 날 가족을 만나는 식으로 관계를 이어가면서 연휴만큼은 자신의 사정에 맞춰 보내려는 청년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비싼 교통비나 표 예매의 어려움, 수업과 생계 같은 현실적인 이유로 귀성을 포기하는 경우도 있지만 명절을 반드시 가족과 보내야 하는 날로 여기지 않는 인식 변화도 원인으로 꼽힌다.
서울 동대문구에서 자취하는 대학생 한수현(25)씨의 본가는 부산이다. 부모님과 함께 살 때는 당연히 챙겼을 추석이지만 올해는 가족을 만나지 않기로 했다.
한씨는 "예매하는 것도 너무 귀찮고 혼자 있고 싶다"며 "부모님과 같이 살 때는 당연히 갔는데 혼자 가야 하는 입장이 되니 더 그렇게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 연휴에는 남자친구와 반려견을 데리고 국내 여행을 다닐 계획이다. 한씨에게 추석 분위기를 어떻게 낼 예정인지 묻자 "쉬는 날이 곧 추석 분위기"라고 답했다.
명절의 의미가 귀성 자체보다 개인에게 주어진 연휴로 받아들이는 인식은 다른 청년들에게서도 나타났다.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추석 명절 연휴를 앞둔 22일 서울역에 내린 역귀성객들이 열차에서 내리고 있다. 2026.09.22. jini@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9/22/NISI20260922_0021451242_web.jpg?rnd=20260922155202)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추석 명절 연휴를 앞둔 22일 서울역에 내린 역귀성객들이 열차에서 내리고 있다. 2026.09.22. [email protected]
경남 양산이 본가인 대학생 김태겸(20)씨도 서울에서 자취를 시작한 뒤 처음 맞는 추석이지만 고향에 내려가지 않는다. 기차표를 구하는 과정과 비용이 부담이 됐다.
김씨는 "추석 기간 기차표를 예매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고 가격도 만만치 않았다"며 "이번 명절에는 그냥 귀성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대신 부모님과 친척들에게 전화로 안부를 전하고 서울을 여행할 예정이다. 그는 "제대로 추석 분위기를 즐기기는 어려울 것 같아서 가족들에게 안부 전화를 드리는 것으로 만족하려 한다"고 했다.
동작구에서 자취하는 대학생 갈명재(20)씨 역시 본가가 부산이지만 올해 추석에는 서울에 머문다. 연휴 중에도 수업이 예정돼 있어 부산까지 내려갔다 오기에는 이동에 드는 시간이 더 아깝다고 판단했다.
갈씨는 귀성을 포기한 이유에 대해 "부산까지 거리가 멀기도 하고 거의 당일치기로 갔다 와야 해 시간이 너무 아깝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대신 본가에 내려가지 않는 부산 출신 친구와 서울을 둘러보며 연휴를 보낼 예정이다.
생계가 우선인 청년에게 명절은 평소와 다르지 않은 근무일이 되기도 한다.
제주가 본가인 직장인 김진솔(24)씨는 과거 명절에도 귀성 대신 일을 택해왔다. 올해 추석에도 출근할 예정이다.
김씨는 "자취생 입장에서는 휴가도 좋지만 월세는 줄지 않고 쉬면 버는 돈만 줄어든다"며 "비행기값도 비싸다 보니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컸다"고 말했다.
가족 역시 명절 당일 만남을 고집하지 않는다. 김씨는 "명절에는 비행기도 비싸고 표를 잡는 것도 어려워서 가족들이 이해해준다"며 "명절이 지나고 오라고 한다"고 말했다.
김씨는 코로나19를 거치면서 이런 변화가 더욱 익숙해졌다고 느낀다. 그는 "예전에는 명절이면 큰집에 모여 노는 일이 대부분이었는데 코로나 이후 각자 보내는 삶에 익숙해진 것 같다"고 했다.
청년층의 이 같은 선택은 단순히 '고향에 가지 않는다'는 데 그치지 않는다. 명절과 가족을 연결하는 방식 자체가 달라지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과거에는 명절 당일 온 가족이 한자리에 모이는 것이 가족 구성원으로서의 당연한 역할처럼 여겨졌다. 이제는 가족에 대한 책임과 애정을 특정한 날짜나 방식으로만 표현할 필요는 없다는 인식이 커졌다.
귀성 여부를 판단할 때도 가족의 기대만큼 자신의 비용과 시간, 휴식이 중요한 기준으로 자리 잡았다. 가족과 개인 사이의 균형점을 찾는 방식이 보다 유연해지고 있는 셈이다.
전문가는 이 같은 현상이 갑자기 등장한 새로운 풍경이라기보다 오랜 기간 이어져온 가족관의 변화가 더욱 뚜렷해진 결과라고 분석했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청년들이 취업 준비 등 해야 할 일이 많은 상황에서 명절에 주어진 시간을 자신의 처지에 맞게 자유롭게 쓰는 것은 자연스러운 대응 방식"이라고 말했다.
젊은 층의 '비귀성' 자체는 새로운 현상은 아니지만 그 배경에 놓인 가치관의 변화는 점차 강화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어 "가족에 대한 책임도 좀 더 유연하게 인식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며 "반드시 명절에만 책임을 다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평상시에 책임이나 효도를 다하고 긴 명절에는 자신의 시간을 유연하게 쓸 수 있다는 문화적인 변화"라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