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문헌학자 김시덕 박사가 본 '반도체 벨트 남진'
서울 접근성 강조한 삼성 창업주 구상 따라 반도체 거점 동남쪽 확장
안보적 위험 피하려 서해안·한강 이북 배제…충청권까지 '확장 강남' 형성
![[서울=뉴시스]김 박사는 삼성 창업주 이병철 회장의 자서전을 인용하며 "세계 정상급 기술인력을 확보하려면 서울에서 1시간 이내 거리여야 하고, 동시에 대규모 부지를 구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사진 유튜브 채널 '핀플 - Finple' 영상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9/22/NISI20260922_0002246346_web.jpg?rnd=20260922114810)
[서울=뉴시스]김 박사는 삼성 창업주 이병철 회장의 자서전을 인용하며 "세계 정상급 기술인력을 확보하려면 서울에서 1시간 이내 거리여야 하고, 동시에 대규모 부지를 구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사진 유튜브 채널 '핀플 - Finple' 영상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종민 기자 = 기업들의 대규모 투자가 몰리는 국내 반도체 산업 벨트가 안보상의 안전지대인 동남쪽 축을 따라 청주와 천안·아산까지 확장하며 대한민국의 핵심 성장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유튜브 채널 '핀플 - Finple'에 출연한 도시문헌학자 김시덕 박사는 국내 반도체 거점이 경기 남부를 넘어 충청권으로 내려가는 현상을 도시문헌학 및 국제정세 시각으로 분석했다. 김 박사는 삼성과 SK 등 주요 기업들이 공장 입지를 결정할 때 지정학적 안전성과 수도권 접근성을 최우선 기준으로 삼았다고 지적했다.
김 박사는 삼성 창업주 이병철 회장의 자서전을 인용하며 "세계 정상급 기술인력을 확보하려면 서울에서 1시간 이내 거리여야 하고, 동시에 대규모 부지를 구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차량으로 1시간 거리였던 과거의 기준이 현재는 KTX와 고속철도(SRT)망을 타고 천안·아산 및 청주까지 확대됐다"고 밝혔다.
대기업들이 한강 이북이나 서해안 대신 동남쪽 방향으로만 공장을 넓히는 배경에는 안보적 취약성이 자리하고 있다. 중국과 인접한 서해안과 북한에 가까운 한강 이북은 군사적 위험이 커 대규모 핵심 첨단 설비를 두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김 박사는 "한국에서 유일하게 안보상 안전한 방향은 동남쪽"이라며 "강남 개발에서 시작해 분당, 판교, 동탄을 거쳐 충청권으로 이어지는 흐름은 국제정세를 고려할 때 필연적"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반도체 거점의 남진은 부동산 시장의 지형도 바꿔놓고 있다. 기존의 강남 중심 축이 반도체 산업과 결합하면서 이른바 '확장 강남'이라는 새로운 거점들이 형성됐다. 서울로만 향하던 자금과 인구가 동탄, 평택, 천안·아산, 청주 등 반도체 산업 기반 도시로 유입되면서 지역 거점의 자족성이 한층 강화되는 양상이다.
다만 2029년 이후의 장기적 산업 전망에 대해서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글로벌 정세 변화와 전력 공급 문제 등 다양한 변수가 얽혀 있어 기업들 역시 장기 투자를 확정 짓지 못하고 있다. 김 박사는 "삼성과 SK가 2029년 이후의 상황을 쉽게 단정하지 못하는 만큼 현재 정부가 추진하는 반도체 추진 계획의 속도전에는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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