井에 비친 달과 해…원어스, 완전체로 길어 올린 '첫 빛'

기사등록 2026/09/23 06:00:00

구글에서 선호하는 매체로 추가

미니 12집 '퍼스트 라이트 : 정' 발매 기념 인터뷰

서호 전역·전원 이적 후 첫 컴백

데뷔 7주년 맞은 다섯 멤버 "투문의 달빛에 태양 돼 화답할 것"

[서울=뉴시스] 원어스. (사진 = 비웨이브 엔터테인먼트 제공) 2026.09.2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원어스. (사진 = 비웨이브 엔터테인먼트 제공) 2026.09.2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우물(井)에 고인 물은 밤하늘의 달빛과 낮의 햇빛을 함께 담아낸다.

그룹 '원어스(ONEUS)'가 23일 오후 6시 발매하는 미니 12집 '퍼스트 라이트 : 정(FIRST LIGHT : 井)'을 통해 다시 완전체로 섰다. 지난 2월 비웨이브 엔터테인먼트로 전원 이적한 뒤 선보이는 첫 결과물이자, 메인보컬 서호의 군 전역으로 5인 체제의 온전함을 되찾은 신보다. 아이돌 그룹에게 닥치는 7주년 재계약 시점과 멤버의 군 복무 공백기를 지나왔지만, 이들이 내세운 태도는 차분하면서도 단단했다.

원어스의 서사에서 달과 이를 상징하는 팬덤 '투문(TO MOON)'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다. 데뷔 앨범 '라이트 어스(LIGHT US)'가 투문이 비춰주는 빛을 노래했다면, 7년의 활동을 거친 이번 신보는 그 빛에 화답하는 이야기다. 투문의 달빛이 자신들의 어둠을 밝혀줬듯, 이제는 자신들이 태양이 돼 팬들의 어둠을 비추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지난 21일 서울 성수동에서 만난 건희는 앨범의 공간적 배경인 우물(井)에 대해 "우물 속 물에는 달빛도 비추고 햇빛도 비춘다"며 "각자의 시간을 지나온 우리가 다시 만나는 재회의 장소이자 서로에게 빛이 돼 주는 공간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전원 이적과 재계약 과정에서 이견이나 망설임은 없었다. 건희는 "멤버들끼리 길게 말하지 않아도 '다 같이 갈 것'이라는 뜻이 투명하게 보였다"며 "다섯 명이 원어스로 계속 활동한다는 확신이 있어 다른 팀들이 겪는 복잡한 고민의 단계가 생략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군 복무를 마친 서호의 복귀는 비어 있던 자리를 채웠다. 하지만 팀 원어스로서는 공백이 없었다. 일본 싱글과 국내 앨범 활동, 20여 개 도시 투어를 쉼 없이 소화했다. 팀의 기세가 꺾였다는 인상을 주지 않으려 책임감을 갖고 활동했고, 넷이서 할 수 있는 음악을 찾으며 스펙트럼을 넓히는 기회로 삼았다.
[서울=뉴시스] 원어스. (사진 = 비웨이브 엔터테인먼트 제공) 2026.09.2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원어스. (사진 = 비웨이브 엔터테인먼트 제공) 2026.09.2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호 역시 복무 기간 부단히 움직였다. 그는 "멤버들이 팀을 지키기 위해 활동하는 모습을 보며 대견하고 뭉클했다"며 "원어스 서호로서 잊히지 않기 위해 군 내 행사나 지상군 페스티벌 오디션에 직접 지원하는 등 팬들을 만날 기회를 만들며 노력했다"고 털어놨다.

이들의 결속은 부침을 겪으며 다져진 결과다. 이도는 "초반에는 성격과 살아온 환경이 너무 달라 많이 다퉜지만, 서열을 허물고 친구처럼 지내며 가족보다 서로를 더 깊이 이해하게 됐다"며 정기적으로 함께 떠났던 여행을 떠올렸다. 건희는 여러 서바이벌 경연을 거치며 쌓인 전우애를 언급하며 "외부에서 멤버를 깎아내리려 할 때 도저히 참을 수 없었던 순간들을 지나며 동료를 넘어 가족이 됐음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타이틀곡 '눈을 돌리지마(Say Yes!)'는 이들의 결의를 직관적인 화법으로 뱉어내는 트랙이다. 프로듀서 알티(R.Tee)와 처음 협업한 이 곡은 강력한 드롭 사운드 위에 원어스 특유의 서정성을 결합했다. 발이 젖고 구름이 달을 가려도 손을 놓지 않겠다는 다짐이자, 팬들과 대중을 향해 자신들을 똑바로 바라봐 달라는 외침이다.

다소 직설적인 제목에 대해 건희는 "그간 은유적이고 시적인 표현을 주로 써왔기에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어떤 수식어를 붙여봐도 '눈을 돌리지마'만큼 꽂히는 표현이 없었다"며 "원어스의 아련한 서사와 알티 프로듀서의 세련된 비트가 만나 청량함과 아련함이 공존하는 결과물이 나왔어요. 무대로 충분히 납득시킬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자부했다.

환웅은 인트로에서 한자 '우물 정(井)' 자 대형을 만들고, 후렴에서 손가락으로 '우물 정(井)'을 형상화해 눈가를 가리키는 시그니처 안무로 곡의 메시지를 시각화했다.
[서울=뉴시스] 원어스. (사진 = 비웨이브 엔터테인먼트 제공) 2026.09.2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원어스. (사진 = 비웨이브 엔터테인먼트 제공) 2026.09.2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멤버들의 크레디트 참여도 두드러진다. 환웅과 이도가 작사·작곡에 참여한 '우연히 너를 만나도(By chance)'는 절제된 보컬과 랩을 부각했고, 이도가 작업한 '끝나지 않을 우리 이야기(Never Ending Us)'는 콘서트 무대에서 팬들과 교감할 엔딩 트랙으로 채워졌다.

인디 듀오 '스웨덴세탁소(Sweden Laundry)'의 곡에 건희가 노랫말을 보탠 발라드 '위 런 포 유스(We run for youth)'는 멤버들 스스로를 향한 위로를 담았다. 건희는 "'다친 마음까지 끌어안을 테니', '불완전한 세계에 넌 눈부셔'라는 구절을 보며 언젠가 지치고 힘들어질 멤버들에게 불러주고 싶다는 마음으로 작업했다"고 말했다. 환웅은 "이 곡을 녹음하며 처음으로 울컥 눈물이 났다. 무대에서도 그 감정이 전달될 것"이라고 전했다.

원어스는 앨범 발매에 이어 오는 10월 24~25일 서울을 시작으로 전 세계 21개 도시를 잇는 세 번째 월드투어 '풀 문(FULL MOON)'에 나선다. 달이 차오르는 과정을 팀의 궤적에 빗대어 공연을 풀어낼 계획이다.

열두 번째 미니앨범을 발매하는 이들의 시선은 숫자를 넘어선 지속성에 닿아 있다.

"예전에는 '평생 함께하자'는 막연한 꿈을 꿨다면, 지금은 오래가기 위해선 그만큼 잘해야 한다는 현실을 압니다. 성적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오래 활동할 수 있는 단단한 뼈대를 세우고 싶습니다. 다섯 명이 무대 위에서 후회 없이 부딪히고, 팬들에게 확신을 주는 것이 지금 원어스의 목표입니다."(멤버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井에 비친 달과 해…원어스, 완전체로 길어 올린 '첫 빛'

기사등록 2026/09/23 06:00:00 최초수정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