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5월 베이징 정상회담 뒤 "매년 170억 달러 구매 합의"
올들어 39억 달러 불과…"중국 트럼프는 상대하기 쉬운 인물"
"트럼프 이미지에 도움 되는데 집중하는 보여주기식 합의 집중"
![[베이징=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5월15일 중국 베이징 중난하이 정원 방문을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 당시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을 대량 구매하기로 합의했다고 미 백악관이 발표했으나 중국이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2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2026.09.22.](https://img1.newsis.com/2026/09/19/NISI20260919_0002244037_web.jpg?rnd=20260919105254)
[베이징=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5월15일 중국 베이징 중난하이 정원 방문을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 당시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을 대량 구매하기로 합의했다고 미 백악관이 발표했으나 중국이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2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2026.09.22.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지난 5월 베이징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서 중국이 미국 농산물 구매를 대폭 늘리겠다고 약속했으나 합의 4개월이 지난 현재 중국이 구매를 크게 늘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난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2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백악관은 지난 5월 중국이 2028년까지 매년 최소 170억 달러어치의 미국산 농산물을 구매할 것이며, 2026년 목표는 그에 맞춰 비례 배분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대두는 포함되지 않았다. 중국이 이미 미국 농민들로부터 대두 구매를 늘리겠다고 별도로 약속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국 농무부의 가장 최근 자료에 따르면 올해 첫 7개월 동안 중국이 구매한 미국산 농산물은 대두를 제외하면 39억 달러에 불과했다.
이는 양국이 서로에게 보복 관세를 부과하면서 판매량이 6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던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조금 많은 정도였다.
무역 흐름을 추적하는 케이플러(Kpler)의 이샨 바누 농산물 수석 연구원은 “중국이 그 약속을 지키고 있지 않는데 그 문제가 언급조차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구매 지연은 이번주 미중 정상회담에서 논쟁거리가 될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첫 임기 때 중국이 미국 농산물 구매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고 비난했고 중국이 미국산 대두를 구매하지 않은 것을 “경제적 적대 행동”이라고 규정했다.
중국은 미중정상회담이 다가오자 미국산 대두 구매를 늘렸다.
중국은 대두 구매는 약속 이행 수준으로 진행되지만 다른 미국산 농산물 구매는 여전히 부진하다.
전문가들은 이런 불균형한 접근 방식이 중국이 트럼프를 상대하면서 구사하는 이중 전략을 반영한다고 말한다.
중국은 미 중간선거를 앞두고 농민들을 지원하려는 트럼프에게 양국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성의 있는 노력을 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싶어 한다. 하지만 동시에 협상력을 포기하거나 미국에 일방적인 양보를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고 싶어 하지 않는다.
미 아시아그룹 한린 중국 책임자는 중국의 방식이 트럼프에 대한 근본적인 불신에서 비롯됐다고 지적했다. 동시에 중국 당국자들은 트럼프가 “확실히 상대하기 쉬운” 인물이라고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린은 “미국과 실질적인 논의에 이르기 위해서는 상당 부분이 보여주기적인 측면에 주의를 기울이고 트럼프가 좋은 모습으로 보이도록 하는 것이라는 점을 중국은 알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지난 5월 정상회담 뒤 170억 달러라는 수치를 확인한 적이 없으며, 다만 “양방향 농산물 무역 확대를 위한 지표 목표를 설정했다”고만 밝혔다.
현재 대두 가격은 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부셸당 약 13달러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그 배경에는 중국의 수요가 일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는 트럼프의 첫 임기 당시와는 크게 다른 모습이다. 당시 중국은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에 부과한 관세에 대한 보복으로 미국산 농산물 수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했다. 중국은 미국산 대두의 최대 해외 구매국이었고 중국의 구매량은 급감했다.
그 결과 미국 농민들이 입은 타격은 심각했다. 저장고가 가득 차고 농작물이 썩을 위험에 처하자 트럼프 정부는 결국 농민들을 위한 230억 달러 규모의 구제 프로그램을 시행해야 했다.
중국은 당시 미국산 대신 브라질에서 대두를 구매하는 것으로 빠르게 전환했다.
최근 몇 주 동안 두 정상의 회담이 가까워지면서 중국은 미국산 대두 구매 속도를 높였다.
케이플러 바누 연구원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의 곡물 비축을 관리하는 국영기업 시노그레인이 미국산 대두 주문을 늘리기 시작했다.
중국이 미국산 대두를 구매해야 할 필요성이 커진 것이 배경이다. 브라질의 대두 재고가 크게 줄어들면서 대체 공급원을 찾을 필요가 생긴 것이다.
그러나 대두 이외의 다른 곡물은 그럴 필요성이 없다. 예컨대 트럼프가 지난해 10월 중국이 “대규모로” 구매할 것이라고 말한 품목 가운데 수수가 포함됐지만 판매량은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옥수수는 한층 더하다. 미국 농무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중국에 대한 옥수수 판매액은 약 690만 달러에 불과했다. 이는 중국이 52억 달러어치를 구매했던 2022년 판매액의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또 밀, 면화, 쇠고기, 돼지고기의 판매량도 최근 수준을 크게 밑돌고 있다.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을 더 많이 구매하는 데는 구조적인 장애물도 있다. 미국산 제품에 대한 중국의 추가 10% 관세가 여전히 유지되고 있고, 중국 경제의 약세가 수요를 억누르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입장에서 미국 농산물을 더 많이 구매하는 것이 논리적으로 타당하지 않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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