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퉁 K-뷰티 2.3배 급증"…글로벌 인기 타고 위조상품 확산

기사등록 2026/09/21 15:26:58

구글에서 선호하는 매체로 추가

8월까지 3만건↑ 차단…C커머스서 급증

45억 규모 불법 유통 적발…소비자 위협

가히·에이피알·쿠팡, 정품 인증·감시 강화

[서울=뉴시스] 중국에서 제조한 가짜 화장품 등을 국내로 불법 유통한 혐의를 받는 브로커가 검찰에 넘겨졌다. (사진=식약처 제공) 2026.09.17.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중국에서 제조한 가짜 화장품 등을 국내로 불법 유통한 혐의를 받는 브로커가 검찰에 넘겨졌다. (사진=식약처 제공) 2026.09.1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권민지 기자 = K-뷰티의 글로벌 인기가 높아지면서 유명 화장품 브랜드를 모방한 위조상품이 국내외 온라인 시장에 빠르게 퍼지고 있다. 제품 디자인과 상표는 물론 판매 가격까지 정품과 비슷하게 책정하는 등 수법이 정교해지면서 소비자들이 가품을 구별하는 데도 애를 먹는다.

올해 들어 온라인에서 판매가 차단된 위조 화장품만 3만7000건을 넘어섰다. 최근에는 중국에서 제조한 가짜 화장품 등을 국내 온라인 오픈마켓을 통해 45억원어치나 판매한 불법 유통 사례까지 적발됐다.

위조상품이 브랜드의 지식재산권 침해를 넘어 소비자 안전까지 위협하는 문제로 떠오르면서 국내 뷰티기업과 유통 플랫폼들도 정품 인증과 온라인 감시, 법적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21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백종헌 국민의힘 의원이 지식재산처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8월 국내외 온라인 플랫폼에서 화장품 위조상품 판매를 차단한 건수는 3만7544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1만6270건)보다 130.8% 증가한 수치다. 올해 8개월간 차단 건수는 지난해 연간 실적(3만9295건)의 95.5%에 달한다.

월별로 보면 올해 2월 721건이었던 차단 건수는 3월 2640건, 4월 4115건, 5월 6043건, 6월 6971건으로 증가했다. 7월에는 8632건으로 올해 들어 가장 많았으며 8월에도 8422건을 기록했다.

[서울=뉴시스] 중국 내 K뷰티 가품 제조 시설 적발 현장. 2026.09.2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중국 내 K뷰티 가품 제조 시설 적발 현장. 2026.09.2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특히 C커머스 플랫폼에서 위조상품 차단 건수가 크게 늘었다.

올해 1~8월 알리바바에서 차단된 화장품 위조상품은 1291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75건)보다 124.5% 증가했다. 알리익스프레스 역시 같은 기간 140건에서 368건으로 162.9% 늘었다.

위조상품 유통은 중국뿐 아니라 동남아시아와 미국, 유럽 등으로 확산하는 양상이다.

올해 1~8월 동남아시아에서 차단된 화장품 위조상품은 2만1266건으로 전체의 56.6%를 차지했다. 중국은 5344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2.2% 증가했으며 미국(1049건)과 유럽(2224건)에서도 차단 건수가 늘었다.

온라인 가품 화장품과 관련한 소비자 상담도 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이 백종헌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1372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온라인 가품 화장품 관련 상담은 2022년 101건에서 2023년 105건, 2024년 151건, 지난해 225건으로 증가했다. 올해는 8월까지 139건이 접수됐다.

올해 접수된 상담을 품목별로 보면 기초 화장품이 64건으로 전체의 46.0%를 차지했다. 향수 39건(28.1%), 세정용 화장품 13건(9.4%)으로 뒤를 이었다. 상담 사유로는 품질 문제가 65건(46.8%)으로 가장 많았다.

[서울=뉴시스] 김진휘 식약처 위해사범중앙조사단장이 17일 오전 서울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식약처 제공) 2026.09.17.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진휘 식약처 위해사범중앙조사단장이 17일 오전 서울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식약처 제공) 2026.09.17. [email protected]
최근에는 중국에서 제조한 위조 화장품을 국내 온라인 오픈마켓에서 정품인 것처럼 판매한 대규모 불법 유통 사례도 적발됐다.

실제 국내에서도 대규모 위조 화장품 유통 사례가 적발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지식재산처는 지난 17일 중국산 위조 화장품 등을 국내에 불법 유통한 혐의를 받는 브로커를 검찰에 송치하기도 했다.

브로커가 국내 온라인 오픈마켓을 통해 판매한 위조상품은 약 8만3000개로, 45억원 상당에 달한다. 적발된 제품에는 '가히', '조선미녀', '웰라쥬' 등 국내 브랜드를 비롯한 유명 화장품 28종이 포함됐다. 특히 압수한 기능성 화장품 12종에서는 기능성 성분이 전혀 검출되지 않아 소비자 안전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위조 화장품의 제조·유통 방식도 갈수록 정교해지고 있다.

중국에서는 대규모 공장부터 소규모 창고까지 다양한 시설에서 위조 화장품을 생산하는 사례가 잇따라 적발됐다.

지난해 중국 현지 제조시설에서 압수된 에이피알의 메디큐브 가품만 4만여개에 달한다. 일부 시설에서는 위생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원료 배합부터 충전, 포장까지 전 과정이 진행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뉴시스] 뷰티 브랜드 가히(KAHI)가 중국산 위조 화장품 유통에 대응해 정품 확인 안내를 강화하고, 위조품 판매자를 상대로 법적 조치를 이어가는 등 전방위 대응에 나섰다. (사진=가히 제공) 2026.09.2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뷰티 브랜드 가히(KAHI)가 중국산 위조 화장품 유통에 대응해 정품 확인 안내를 강화하고, 위조품 판매자를 상대로 법적 조치를 이어가는 등 전방위 대응에 나섰다. (사진=가히 제공) 2026.09.2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이에 국내 뷰티기업들도 위조상품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최근 적발된 위조 화장품에 대표 제품 '멀티밤'이 포함된 가히는 21일 국내외 위조상품 유통에 대응해 정품 확인 안내와 법적 조치를 강화한다고 밝혔다.

가히에 따르면 최근 위조상품은 제품 디자인과 상표를 정교하게 모방하는 데다 판매 가격까지 정품과 비슷하게 책정해 외관만으로는 진위를 구별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가히는 공식 홈페이지에 위조상품 주의 안내문을 게시하고 소비자들에게 제품 패키지 윗면에 부착된 정품 인증 QR코드를 확인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스마트폰으로 해당 코드를 스캔하면 정품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에이피알과 크레이버코퍼레이션 등도 지식재산권 보호를 담당하는 전문 인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에이피알은 최근 아마존과 틱톡샵 등 글로벌 플랫폼의 위조상품 모니터링과 제재, 브랜드 사칭 사이트 대응 등을 담당할 인력을 채용하고 있다.

크레이버코퍼레이션 역시 국내외 상표 출원과 분쟁 대응, 세관 공조, 오프라인 가품 조사와 단속 등을 담당하는 지식재산권 전문 인력 채용에 나섰다.

[서울=뉴시스] 10일 화장품 브랜드 보호 세미나에서 니나 라메쉬 쿠팡 IP법무부문 총괄이 쿠팡의 브랜드 보호 프로그램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쿠팡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10일 화장품 브랜드 보호 세미나에서 니나 라메쉬 쿠팡 IP법무부문 총괄이 쿠팡의 브랜드 보호 프로그램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쿠팡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유통 플랫폼도 위조상품 차단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쿠팡은 지난 10일 대한화장품협회와 '브랜드 보호 세미나'를 열고 국내 화장품 기업의 지식재산권 보호를 위한 공동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쿠팡은 현재 악성 판매자의 진입을 차단하는 선제적 예방조치와 인공지능(AI)·모니터링을 활용한 능동적 탐지조치, 신고 접수 시 즉각 차단하는 사후 대응조치 등 3단계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주요 브랜드사의 위조 화장품 신고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한 전용 핫라인도 시범 운영한다. 주말과 공휴일, 늦은 저녁 시간에도 신고를 접수하고 대응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위조상품의 생산과 유통이 조직화되고 판매 경로도 국내외로 확대되면서 K뷰티 기업들의 브랜드 보호 전략도 변화하고 있다. 개별 위조상품을 적발해 신고하는 사후 대응을 넘어 제조·유통 단계의 단속과 플랫폼 모니터링, 소비자 정품 인증까지 아우르는 종합적인 대응 체계 구축이 중요해지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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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퉁 K-뷰티 2.3배 급증"…글로벌 인기 타고 위조상품 확산

기사등록 2026/09/21 15:26:58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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