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사슴 천국' 소쿠리섬에 철조망 설치…꽃사슴 39마리 고립

기사등록 2026/09/21 15:17:55

최종수정 2026/09/21 16:4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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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시설본부, 불법시설물 60여개 행정대집행 후 출입제한 조치

주민들, 화장실·수도·매점 폐쇄해 관광객 급감·사슴 서식환경 우려

[창원=뉴시스]강경국 기자 = 국방부 소유인 경남 창원시 진해구 소쿠리섬에서 최근 장기간 방치된 텐트 등 불법 시설물이 철거됐다. 하지만 섬 면적의 90% 이상에 철조망 울타리가 설치되면서 관광객이 급감하고 꽃사슴 30여 마리가 섬에 고립되면서 또 다른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21일 창원시와 국방시설본부에 따르면 국방부는 지난 7일부터 15일까지 9일간 진해구 소쿠리섬 내 장박텐트 등 불법 시설물에 대한 행정대집행에 들어가 지난 16일 철거를 완료했다. 당시 섬에는 텐트를 포함해 68개가 넘는 불법 시설물이 설치돼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문제는 철거 이후다. 국방시설본부는 불법 시설물 재설치를 막고 국유지를 관리하기 위해 국방부 소유 부지를 중심으로 철조망을 설치했다. 소쿠리섬 전체 면적의 90% 이상이 국방부 소유인 만큼 섬 내부 상당 부분의 출입이 제한된 상태다.

특히 소쿠리섬의 명물로 관광객을 끌어모았던 꽃사슴들의 서식 환경에도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소쿠리섬에는 2008년 관광객 유치를 위해 대만 꽃사슴 10마리가 방목된 이후 개체 수가 늘어 현재 약 39마리가 서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철조망으로 섬 내부 상당 부분의 출입이 막히면서 사람뿐만 아니라 섬 안에서 이동하던 사슴들도 활동 공간이 제한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사슴들은 그동안 섬을 자유롭게 오가며 관광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해 왔지만, 앞으로는 철조망 안쪽에 머물 가능성이 커져 사실상 고립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소쿠리섬은 꽃사슴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주말이면 수백명의 방문객이 찾던 진해의 대표적인 관광 명소였다. 그러나 행정대집행 이후 철조망과 함께 화장실·수도·매점 등 편의시설 이용도 제한되면서 방문객이 급감했다.

24년간 소쿠리섬을 오가는 배를 운항한 선장은 "주말에 400명 이상 오던 방문객이 지난 주말부터 100명도 채 되지 않았다"며 "장박 텐트를 철거하는 조치는 필요하지만 일반 관광객을 위한 간이화장실이라도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일부 시민과 관광객들은 장박텐트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소쿠리섬을 체계적인 관광지로 개발해야 한다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이곳을 자주 찾는다는 시민들은 "텐트 철거는 필요한 조치였지만 철조망이 설치되고 화장실도 없는 상태라면 아무도 오지 않을 것"이라며 "시민들이 많이 찾았던 만큼 유원지로 개발해 제대로 관리하는 방안도 필요하다"고 전했다.

창원시는 소쿠리섬을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되돌리기 위해 국방부와 부지 매입을 포함한 다양한 활용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국방부와 2008년부터 소쿠리섬 관광지화를 위한 협의를 진행해 왔다"면서 "그동안 상호 토지교환 요청에 따른 소쿠리섬 토지교환 협의와 소쿠리섬 토지매입 추진 등이 검토됐으나 아직까지 별다른 진척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남은 폐기물은 이달 말까지 처리할 예정이며 국유지 관리 대책이 마련될 때까지 철조망을 유지할 계획"이라며 "섬 활용 방안은 창원시와 논의·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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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사슴 천국' 소쿠리섬에 철조망 설치…꽃사슴 39마리 고립

기사등록 2026/09/21 15:17:55 최초수정 2026/09/21 16:4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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