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물 섞는 '수직 혼합' 기회도 감소하기 때문
![[서귀포=뉴시스] 제6호 태풍 '장미'의 간접영향권에 든 2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예래동 앞바다에 큰 파도가 몰아 치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계 없습니다. (사진=뉴시스 DB).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6/02/NISI20260602_0021305074_web.jpg?rnd=20260602095616)
[서귀포=뉴시스] 제6호 태풍 '장미'의 간접영향권에 든 2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예래동 앞바다에 큰 파도가 몰아 치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계 없습니다. (사진=뉴시스 DB). [email protected]
[부산=뉴시스] 이아름 기자 = 최근 우리나라 주변 해역을 지나는 태풍이 줄어들면서 바닷물을 뒤섞는 수직 혼합도 줄어 고수온과 저염수, 바닷속 산소가 부족해지는 빈산소 현상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은 최근 3년간(2024~2026년) 우리나라 해안선 200해리 이내를 통과한 태풍이 연평균 2.33개로, 기후 평년(1991~2020년) 3.27개보다 28.6% 감소했다고 21일 밝혔다.
태풍의 평균 체류시간은 평년 66.44시간에서 최근 3년 31.26시간으로 53.0% 줄었고, 누적 태풍에너지(ACE)도 평년보다 67.2% 감소했다. 해안에 더 가까운 100해리 이내에서는 태풍 통과 횟수와 체류시간, ACE가 각각 평년보다 55.2%, 71.7%, 88.6% 낮았다.
태풍은 강한 바람과 파랑(波浪)으로 표층과 하층의 바닷물을 섞어 여름철 가열된 표층 수온을 낮추고 성층을 약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태풍이 줄면 수직 혼합 기회도 감소해 여름철 표층 가열과 강수, 하천수 유입으로 형성된 수온·염분 성층이 오래 유지될 수 있다. 강한 성층이 지속되면 표층의 산소가 저층으로 전달되기 어려워 빈산소 현상이 장기화하거나 심화할 가능성도 있다.
김성훈 KIOST 해양기후예측센터장은 "태풍의 통과 횟수와 체류시간이 줄면 여름철 바다를 뒤섞어주는 힘도 약해질 수 있다"며 "고수온·저염수·빈산소가 장기간 이어질 경우 양식생물과 저층 생태계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김경옥 KIOST 해양순환기후연구부장은 "태풍이 적게 왔다고 바다가 안정적인 것은 아니다"라며 "오히려 강한 성층이 오래 유지되면 표층에는 고수온·저염수가, 저층에는 산소 부족이 누적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부장은 또 "태풍 없는 기간의 해양 상태는 고수온·저염수·빈산소 문제뿐 아니라, 이후 접근할 태풍의 발달 여건이라는 관점에서도 함께 살펴봐야 한다"며 "대양의 태풍 관측과 우리나라 주변 연안의 수온·염분·용존산소 관측을 더 긴밀히 연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양쯔강에서 유입되는 저염수도 태풍 감소의 영향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태풍이 줄어 혼합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으면 주변 바닷물보다 가벼운 저염수층이 희석되지 않은 채로 더 넓고 오래 유지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올해는 동중국해에 영향을 준 태풍과 평년보다 강한 동풍 등의 영향으로 저염수가 제주·남해가 아닌 황해 쪽으로 이동하면서 뚜렷한 저염분 피해가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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