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전쟁 이기면 유가 급락…빠르게 일어날 것"
디젤·해운·기후 충격 이미 서비스 물가로 번져
ISM 제조업체 "코로나 때보다 더 크고 복잡한 위기"
![[로스앤젤레스=AP/뉴시스] 2025년 6월24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테헤란젤레스' 지역에 있는 미국과 이란 국기로 장식된 식료품점에서 한 여성이 장을 보고 있다. 2025.06.24.](https://img1.newsis.com/2026/09/14/NISI20260914_0002238191_web.jpg?rnd=20260914102421)
[로스앤젤레스=AP/뉴시스] 2025년 6월24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테헤란젤레스' 지역에 있는 미국과 이란 국기로 장식된 식료품점에서 한 여성이 장을 보고 있다. 2025.06.24.
[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전쟁에서 승리하면 국제유가가 빠르게 떨어질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지만, 미국 기업 현장에서는 전쟁이 끝나더라도 공급망 비용이 쉽게 정상화되지 않을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에너지·운송·관세·기후 충격이 한꺼번에 겹치면서 일부 기업인들은 지금이 코로나19 사태 때보다 더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미국 CNN은 20일(현지시간)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이달 초 발표한 월간 제조업 설문에서 여러 기업 관계자가 현재의 사업 환경을 코로나19 시기와 비교하며 오히려 당시가 나았다는 취지의 답변을 내놨다고 보도했다.
ISM 조사에서 컴퓨터·전자제품 업종의 한 응답자는 “특히 전자시장의 공급망은 코로나19 당시와 그 이후보다 더 크고 복잡한 위기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공지능(AI) 인프라 확대와 중동전쟁에 따른 원유 등 핵심 물자의 불확실성, 복잡해진 무역 규칙을 원인으로 꼽았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롤리의 커피 유통업체 딜워스커피도 여러 충격을 잇따라 맞았다. 2024년 브라질의 커피 작황 부진으로 커피 선물가격이 사상 최고 수준으로 뛰었고, 이듬해 트럼프 대통령의 광범위한 관세 부과로 가격 부담은 더 커졌다. 올해는 이란전쟁과 매우 강한 엘니뇨까지 겹쳤다.
회사를 30여년 전 창업한 제프 보이타 딜워스커피 최고경영자(CEO)는 “운송 차질과 컨테이너 부족, 홍해 사태에 따른 높은 비용, 비료값 상승까지 이전에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혼란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며 “불확실성이 너무 크다”고 말했다.
미국 CNN은 20일(현지시간)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이달 초 발표한 월간 제조업 설문에서 여러 기업 관계자가 현재의 사업 환경을 코로나19 시기와 비교하며 오히려 당시가 나았다는 취지의 답변을 내놨다고 보도했다.
ISM 조사에서 컴퓨터·전자제품 업종의 한 응답자는 “특히 전자시장의 공급망은 코로나19 당시와 그 이후보다 더 크고 복잡한 위기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공지능(AI) 인프라 확대와 중동전쟁에 따른 원유 등 핵심 물자의 불확실성, 복잡해진 무역 규칙을 원인으로 꼽았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롤리의 커피 유통업체 딜워스커피도 여러 충격을 잇따라 맞았다. 2024년 브라질의 커피 작황 부진으로 커피 선물가격이 사상 최고 수준으로 뛰었고, 이듬해 트럼프 대통령의 광범위한 관세 부과로 가격 부담은 더 커졌다. 올해는 이란전쟁과 매우 강한 엘니뇨까지 겹쳤다.
회사를 30여년 전 창업한 제프 보이타 딜워스커피 최고경영자(CEO)는 “운송 차질과 컨테이너 부족, 홍해 사태에 따른 높은 비용, 비료값 상승까지 이전에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혼란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며 “불확실성이 너무 크다”고 말했다.
![[휠링=AP/뉴시스] 미국 경제가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고물가 장기화로 인해 계층 간 격차가 한층 깊어지는 'K자형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졌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3일(현지 시간) 발간한 경기동향보고서(베이지북)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사진은 2024년 1월19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휠링의 한 식료품점에서 고객이 물건을 고르며 가격을 확인하고 있는 모습. 2026.06.04.](https://img1.newsis.com/2026/06/04/NISI20260604_0002152741_web.jpg?rnd=20260604113916)
[휠링=AP/뉴시스] 미국 경제가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고물가 장기화로 인해 계층 간 격차가 한층 깊어지는 'K자형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졌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3일(현지 시간) 발간한 경기동향보고서(베이지북)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사진은 2024년 1월19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휠링의 한 식료품점에서 고객이 물건을 고르며 가격을 확인하고 있는 모습. 2026.06.04.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비용 상승만이 아니다. 앞으로 원료와 운송비가 얼마가 될지 예측하기 어려워 계획을 세우기 힘든데, 이미 물가 상승에 지친 소비자에게 비용을 다시 떠넘기기도 쉽지 않다. 잭 버핑턴 덴버대 공급망 프로그램 책임자는 “분명 코로나19보다 더 큰 문제”라며 “이번에는 완전히 다른 에너지 문제”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의 물가 충격이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그는 지난 7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미국이 이란전쟁에서 승리하면 “유가는 급락할 것”이라며 “모든 일이 빠르게 일어날 것”이라고 썼다.
실제로 비슷한 일이 지난 6월 있었다. 미국과 이란이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호르무즈해협이 일시적으로 다시 열리자 미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4달러 아래로 떨어졌고 국제유가도 전쟁 이전 수준 밑으로 내려갔다.
마이크 존슨 미국 하원의장도 지난 16일 “호르무즈해협 문제가 해결되면 휘발유 가격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상품 운송비가 낮아지면서 식료품 가격을 끌어내리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의 물가 충격이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그는 지난 7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미국이 이란전쟁에서 승리하면 “유가는 급락할 것”이라며 “모든 일이 빠르게 일어날 것”이라고 썼다.
실제로 비슷한 일이 지난 6월 있었다. 미국과 이란이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호르무즈해협이 일시적으로 다시 열리자 미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4달러 아래로 떨어졌고 국제유가도 전쟁 이전 수준 밑으로 내려갔다.
마이크 존슨 미국 하원의장도 지난 16일 “호르무즈해협 문제가 해결되면 휘발유 가격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상품 운송비가 낮아지면서 식료품 가격을 끌어내리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다르아바스=AP/뉴시스] 6일(현지 시간) 이란 반다르아바스 앞 호르무즈해협에 소형 유조선이 정박해 있는 가운데 모터보트 한 척이 지나가고 있다. 2026.09.06.](https://img1.newsis.com/2026/09/17/NISI20260917_0002241790_web.jpg?rnd=20260917095730)
[반다르아바스=AP/뉴시스] 6일(현지 시간) 이란 반다르아바스 앞 호르무즈해협에 소형 유조선이 정박해 있는 가운데 모터보트 한 척이 지나가고 있다. 2026.09.06.
그러나 CNN은 지난 6월 이후 상황이 달라졌다고 지적했다. 높은 연료비와 운송비가 경제의 다른 부문으로 이미 번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미국의 근원물가는 8월 4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올랐고, 한번 오른 뒤 잘 내려오지 않는 서비스 가격에서도 상승세가 나타났다.
디젤 가격 충격도 커졌다. CNN에 따르면 미국의 디젤 가격은 중동전쟁 격화와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이 이어지면서 지난 3월 이후 두 배 수준으로 뛰었다. 여기에 연이은 태풍으로 세계 최대 컨테이너항인 중국 상하이항 운영이 약 2주간 사실상 중단되는 등 기상 악화까지 해상 운송에 부담을 줬다.
이란전쟁이 끝난다고 다른 공급 차질까지 사라지는 것도 아니다. 러시아의 디젤 수출 금지는 계속되고 있으며 CNN은 이 조치가 세계 해상 운송 디젤 공급의 12%에 해당하는 물량을 막았다고 전했다. 홍해에서는 이란과 연계된 예멘 후티 반군이 다시 세력을 넓히고 있고, 아덴만에서는 소말리아 해적 활동도 운항에 부담을 주고 있다.
물류·공급망 소프트웨어업체 플렉스포트의 라이언 피터슨 CEO는 공격을 피하기 위해 선박들이 아프리카 대륙 전체를 돌아 운항하면서 올해 세계 해운 수송 능력이 15%가량 줄었다고 추산했다. 그는 “물류업에서 25년 일했지만 이렇게 나쁜 상황은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디젤 가격 충격도 커졌다. CNN에 따르면 미국의 디젤 가격은 중동전쟁 격화와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이 이어지면서 지난 3월 이후 두 배 수준으로 뛰었다. 여기에 연이은 태풍으로 세계 최대 컨테이너항인 중국 상하이항 운영이 약 2주간 사실상 중단되는 등 기상 악화까지 해상 운송에 부담을 줬다.
이란전쟁이 끝난다고 다른 공급 차질까지 사라지는 것도 아니다. 러시아의 디젤 수출 금지는 계속되고 있으며 CNN은 이 조치가 세계 해상 운송 디젤 공급의 12%에 해당하는 물량을 막았다고 전했다. 홍해에서는 이란과 연계된 예멘 후티 반군이 다시 세력을 넓히고 있고, 아덴만에서는 소말리아 해적 활동도 운항에 부담을 주고 있다.
물류·공급망 소프트웨어업체 플렉스포트의 라이언 피터슨 CEO는 공격을 피하기 위해 선박들이 아프리카 대륙 전체를 돌아 운항하면서 올해 세계 해운 수송 능력이 15%가량 줄었다고 추산했다. 그는 “물류업에서 25년 일했지만 이렇게 나쁜 상황은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사나=AP/뉴시스] 예멘 후티 반군 지지자들이 무기를 들고 18일(현지 시간) 예멘 사나에서 사우디아라비아가 후티 반군이 이슬람교에서 가장 성스러운 장소인 메카를 공격했다고 비난한 것에 항의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사우디 공군이 지난 15일 저녁 메카 영공 공격에 나선 (후티군) 무인기를 요격해 파괴했다고 밝힌 것에 대해 후티 지도자 압둘말리크 알-후티는 "이는 사우디가 예멘 공격을 강화하기 위해 지어 낸 가짜 뉴스"라고 주장했다. 2026.09.19.](https://img1.newsis.com/2026/09/18/NISI20260918_0001589615_web.jpg?rnd=20260919091045)
[사나=AP/뉴시스] 예멘 후티 반군 지지자들이 무기를 들고 18일(현지 시간) 예멘 사나에서 사우디아라비아가 후티 반군이 이슬람교에서 가장 성스러운 장소인 메카를 공격했다고 비난한 것에 항의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사우디 공군이 지난 15일 저녁 메카 영공 공격에 나선 (후티군) 무인기를 요격해 파괴했다고 밝힌 것에 대해 후티 지도자 압둘말리크 알-후티는 "이는 사우디가 예멘 공격을 강화하기 위해 지어 낸 가짜 뉴스"라고 주장했다. 2026.09.19.
중소기업들은 비용을 더 떠안을 여력도 줄고 있다. 로프·끈·목줄 제조업체 레이븐옥스의 숀 브라운리 CEO는 “중소기업은 마지막 순간까지 가능한 한 비용을 자체 부담한다”며 “이제는 압박이 극심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미 해병대에서 25년간 복무한 뒤 미국 내 제조업체를 세운 브라운리 CEO는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예측 가능성”이라고 했다.
기업들이 코로나19 때보다 지금을 더 힘들게 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2020년에는 컨테이너선이 항만 밖에서 몇 주씩 기다리고 화장지와 마스크 등이 동났지만, 공급망이 사실상 멈춘 뒤에는 서서히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지금은 운송이 정상화되는 듯하다 다시 막히고, 가격도 내렸다가 다시 급등하는 일이 반복된다. 브라운리 CEO는 “공급망은 작동하고 있지만 코로나19 때보다 훨씬 많은 비용과 마찰, 불확실성을 감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딜워스커피의 원두 조달 방식도 달라졌다. 과거에는 12~24개월 뒤 사용할 원두의 조달처를 미리 결정했지만 지금은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3~6개월 앞만 보고 계약한다. 강한 엘니뇨가 베트남과 브라질의 향후 커피 작황에 어떤 영향을 줄지도 변수다.
운송비 급등으로 한꺼번에 많은 원두를 사둘 현금 여력은 줄었고 이익률도 낮아졌다. 보이타 CEO는 “디젤 가격이 언제까지 갤런당 6달러를 넘을지, 이 비용을 소비자에게 어떻게 넘길지 알 수 없다”며 “우리 고객들도 똑같은 문제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기업들이 코로나19 때보다 지금을 더 힘들게 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2020년에는 컨테이너선이 항만 밖에서 몇 주씩 기다리고 화장지와 마스크 등이 동났지만, 공급망이 사실상 멈춘 뒤에는 서서히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지금은 운송이 정상화되는 듯하다 다시 막히고, 가격도 내렸다가 다시 급등하는 일이 반복된다. 브라운리 CEO는 “공급망은 작동하고 있지만 코로나19 때보다 훨씬 많은 비용과 마찰, 불확실성을 감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딜워스커피의 원두 조달 방식도 달라졌다. 과거에는 12~24개월 뒤 사용할 원두의 조달처를 미리 결정했지만 지금은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3~6개월 앞만 보고 계약한다. 강한 엘니뇨가 베트남과 브라질의 향후 커피 작황에 어떤 영향을 줄지도 변수다.
운송비 급등으로 한꺼번에 많은 원두를 사둘 현금 여력은 줄었고 이익률도 낮아졌다. 보이타 CEO는 “디젤 가격이 언제까지 갤런당 6달러를 넘을지, 이 비용을 소비자에게 어떻게 넘길지 알 수 없다”며 “우리 고객들도 똑같은 문제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