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옥주 "해외 함정 MRO 선석 확보하고, 협의 절차 표준화해야"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미국 해군 잠수함지원함인 '에모리 S. 랜드'(AS-39·2만3000t급)가 9일 오전 부산 남구 해군작전사령부 부산작전기지에 입항하고 있다. 길이 198m, 폭 26m, 승조원 900여 명 규모인 이 함정은 미 핵잠수함에 대한 탄약, 식량, 의약품 등 군수물자 보급은 물론 수리 지원 임무를 수행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부산 입항은 처음이다. 2024.11.09. yulnet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4/11/09/NISI20241109_0020590127_web.jpg?rnd=20241109104421)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미국 해군 잠수함지원함인 '에모리 S. 랜드'(AS-39·2만3000t급)가 9일 오전 부산 남구 해군작전사령부 부산작전기지에 입항하고 있다.
길이 198m, 폭 26m, 승조원 900여 명 규모인 이 함정은 미 핵잠수함에 대한 탄약, 식량, 의약품 등 군수물자 보급은 물론 수리 지원 임무를 수행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부산 입항은 처음이다. 2024.11.0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성환 기자 = 국내 수리조선 인프라 부족으로 해외 함정의 유지·보수·운영(MRO) 사업 추진에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캐나다 해군 호위함의 국내 수리 과정에서 선석을 제때 확보하지 못하면서 해외 함정의 원활한 입항과 정비를 위한 선석 확보와 보안·출입통제, 군 당국 협의 절차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1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송옥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외교부는 주한 캐나다대사관을 통해 캐나다 해군 호위함의 부산항 입항과 항만시설 사용을 요청했다.
5200t급으로 길이 147m인 해당 함정은 오는 10월 2일부터 14일까지 부산항 감만 동측 공용부두에 접안해 수리를 진행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부산항만공사는 감만 동측 부두가 수리를 위한 시설이 아니라 화물 하역을 위한 부두라는 이유로 선석 사용이 어렵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송 의원실이 확보한 보고 문건에는 올해 국내에 입항한 캐나다 군함 4척이 모두 해군작전사령부 백운포 부두를 이용했다는 내용도 담겼다. 수리 범위가 외부 도장과 쿨러 정비 등으로 구체화되지 않은 데다 약 200명의 승조원이 하선할 경우 보안 인력 확보에도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민간기업이 함정 MRO를 위한 선석을 확보하는 과정에서도 어려움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월 우암부두 MRO 사업과 관련해 선석과 부지 사용을 협의했지만, 국방부의 공식 사업 요청이 아니라는 이유로 진전되지 못했다. 8월에는 감천항 서방파제 선석 사용을 논의했으나 해당 선석을 사용하는 한국선박수리공업협동조합 등과 수리 일정 조율이 쉽지 않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부산항만공사는 캐나다 함정의 대체 선석으로 북항 8부두를 안내하고, 기존 군함 입항 때처럼 해군작전사령부와 협의하도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군 측도 함정의 구체적인 수리·정비 범위가 확정되지 않았고, 캐나다 해군과 사전 협의가 이뤄지지 않아 백운포 부두 사용을 확답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송 의원실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례는 해외 함정 MRO가 조선소의 정비 기술만으로 이뤄지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준다. 함정이 접안할 수 있는 선석은 물론 보안·출입통제, 군 당국 협의, 통관 등 항만 운영체계가 함께 갖춰져야 하기 때문이다.
정부가 미국 함정 MRO 시장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접안시설과 전력·에너지 인프라, 스마트 MRO 장비 등을 지원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도 이런 인프라 부족과 무관하지 않다. 부산시는 올해 방위사업청의 함정 MRO 방산혁신클러스터 사업에 선정돼 2026∼2030년 관련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대형 선박을 위한 수리조선 인프라 확충도 추진되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부산항 신항에 3만t급 이상 대형 선박을 수리·정비할 수 있는 수리조선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지난 2월 민간 제안서가 접수됐고, 사업자는 2028년 착공해 2033년 개장하는 일정으로 1조5000억원을 투자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해수부는 제안 사업에 대한 타당성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송 의원은 "해외 함정 MRO 사업을 추진하면서 정작 수리할 선석을 확보하지 못하는 상황이 반복돼서는 안 된다"며 "해외 함정 입항과 정비를 위한 선석 확보와 보안·출입통제, 군 당국 협의 절차 등을 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부산항 신항 수리조선단지 조성과 관련한 절차를 서두르고 함정 MRO 사업에 필요한 제도적 기반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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