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는 인류 보호, 中은 공산당 보호"…미중 AI 안전 협상 가능할까

기사등록 2026/09/18 14:16:02

최종수정 2026/09/18 15: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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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칙에 그칠 듯…기술 뒤처진 中 협조 가능성 낮아

AI 찬반, 각국 내에도 엇갈려…中 AI 관할 부서 다양

범위 좁힌 협력 가능할 것…"대화 지속 중요"

[베이징=AP/뉴시스] 17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과 중국은 AI 안전장치가 필요하다는 데 동의하지만 그 아이디어는 매우 다르다' 제하의 기사에서 "미국은 기술로부터 인류를 보호하는 데 집중하지만, 중국은 주로 공산당을 보호하는 데 관심을 두고 있다"고 진단했다. 사진은 지난 5월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정상 회담에 앞서 악수하는 모습. 2026.09.18.
[베이징=AP/뉴시스] 17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과 중국은 AI 안전장치가 필요하다는 데 동의하지만 그 아이디어는 매우 다르다' 제하의 기사에서 "미국은 기술로부터 인류를 보호하는 데 집중하지만, 중국은 주로 공산당을 보호하는 데 관심을 두고 있다"고 진단했다. 사진은 지난 5월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정상 회담에 앞서 악수하는 모습. 2026.09.18.

[서울=뉴시스]고재은 기자 = 인공지능(AI) 안전 문제가 오는 24일(현지 시간) 미중정상회담에서 논의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양국의 시각 차가 커 협상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은 AI가 인간의 통제를 벗어날 위험을 우려하는 반면, 중국은 AI가 자국의 정치 체제를 위협할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어서다.

17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과 중국은 AI 안전장치가 필요하다는 데 동의하지만 그 아이디어는 매우 다르다' 제하의 기사에서 "미국은 기술로부터 인류를 보호하는 데 집중하지만, 중국은 주로 공산당을 보호하는 데 관심을 두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 천이신 중국 국가안전부장은 지난 13일 관영지에 게재한 글에서 AI가 체제에 미칠 위협을 강조했다. 그는 "AI가 정치·안보 환경에 체계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적대 세력이 루머를 대량 생산하고 인지전을 벌이며 불안을 조장하는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했다. 대응책으로는 "인터넷과 데이터에 대한 엄격한 당의 관리"를 꼽았다.

원칙 선언 그칠 듯…기술 뒤처진 中, 협조 가능성 낮아

일부 미국 관리들은 이 같은 시각차가 협상을 통해 좁혀질 가능성이 낮다고 본다. 조 바이든 행정부 출신 크리스 맥과이어 미국외교협회 선임 연구원은 "중국은 협력 제안을 일관되게 거부해 왔다"며 "중국의 최우선 과제는 AI 선두 주자가 되는 것이다. AI 역량이 미국보다 몇 달 뒤처져 있는 한 개발 속도를 늦출 가능성은 작다"고 말했다.

미중 정상은 지난 5월 중국 베이징 회담에서 AI 대화를 재개하기로 했지만, 아직 뚜렷한 진전은 보이지 않고 있다. 양국 경제수장은 오는 20일 고위급 회담에서 AI의 공동 위험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전해진다.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정상회담에서도 "핵무기 통제권은 인간에게 있어야 한다는 2024년 합의를 재확인하고, 통제 불능의 AI가 생화학 테러나 사이버 사기에 악용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공동의 우려를 표명하는 데 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상하이 푸단대학교 AI 전문가 장톈자오는 "원칙 선언 이상의 진전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양측이 AI 안전을 위한 개별 조치를 취하고 정보 공유를 늘릴 수는 있겠지만, 공동 실무그룹 같은 구체적인 방안은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AI 찬반…각국 내에도 엇갈려

협상 걸림돌로는 각국 내부에서 AI 안전을 둘러싼 의견이 엇갈리는 점이 꼽힌다. 각국이 일관된 입장을 상대국에 요구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앤트로픽 등이 AI 개발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엔비디아 등은 패권 경쟁에서 앞서기 위한 빠른 개발을 중시한다. 중국의 경우 서열 4위 왕후닝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 측은 미중 논의 필요성에 공감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AI의 위험성을 낮게 평가하는 시각도 있다.

중국 치밍벤처파트너스의 게리 리셸은 WSJ에 "일부 중국 관리들은 '만리장성 방화벽'으로 AI가 통제 불능 상태에 빠질 위험을 막을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만리장성 방화벽은 중국 인터넷 이용자의 해외 사이트, 콘텐츠 접근 등을 막는 시스템인데, AI 침입까지 차단할 수 있다고 과신한다는 취지다.

중국 내 AI 관할 부서가 다양한 점도 협상을 복잡하게 만든다. WSJ은 "2023년 미중 AI 대화 당시 중국이 기술 담당 부처가 아닌 외교부를 협상 주체로 내세우면서 실질적인 논의가 제한됐다"고 했다. 중국 측 협상단이 사전에 정해진 입장만 되풀이하지 않고 여러 사항을 유연하게 논의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관건이다.

범위 좁힌 협력 가능…대화 지속 중요

다만 포괄적 합의는 아니더라도 범위를 좁힌 협력은 가능하다고 칭화대학교 순청하오 교수는 진단한다. 미국 연구소가 AI 안전성 평가하는 기술적 방법을 중국 측과 공유하거나, 양국이 새 AI모델 안전 평가 결과를 투명히 공개하는 식이다.

이코노미스트는 "양국 전문가들은 AI의 군사적 활용에 대한 논의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구속력 있는 AI 안전 협정의 준수 여부를 독립적으로 검증할 방법도 마찬가지"라며 "양측이 대화를 지속하는 것이 최선의 희망"이라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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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는 인류 보호, 中은 공산당 보호"…미중 AI 안전 협상 가능할까

기사등록 2026/09/18 14:16:02 최초수정 2026/09/18 15: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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