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차 전기본 공개토론회…정책방안 제시
2036년까지 27기 LNG 대체…37~38년 12기 양수 전환
잔존 21기 조기 폐지…최대 10기 '안보 전원'으로 남겨
구체적 지정은 차기 전기본서 순차 확정 제안
![[그레벤브로이히=AP/뉴시스]독일 그레벤브로이히 인근 노이라트 석탄 화력 발전소에서 증기가 올라오는 모습.](https://img1.newsis.com/2023/11/14/NISI20231114_0000651299_web.jpg?rnd=20231114203828)
[그레벤브로이히=AP/뉴시스]독일 그레벤브로이히 인근 노이라트 석탄 화력 발전소에서 증기가 올라오는 모습.
[세종=뉴시스]임소현 기자 = 정부가 현재 가동 중인 석탄발전 60기를 2040년까지 발전시장에서 단계적으로 퇴출하고 액화천연가스(LNG)와 양수발전 등으로 대체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2040년 이후에도 설계수명이 남는 석탄발전 21기는 2037년부터 분할 폐지하되, 이 가운데 최대 10기는 전력수급 위기에 대비한 '안보전원'으로 남기는 방안이 제시됐다.
다만 이번 방안은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의 확정안이 아닌 논의의 출발선이다. 안보전원 대상 발전소도 이번 전기본에서는 방향을 제시하고 차기 전기본에서 순차적으로 확정할 전망이다.
김진수 한양대 교수는 18일 열린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 공개토론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2040년 석탄발전 폐지 정책방안'을 발표했다.
김 교수는 "현재 확정된 전기본의 안은 아니지만 일종의 베이스라인이자 논의의 출발선"이라며 "오늘 나오는 여러 의견을 종합해 앞으로 전기본 수립 과정에 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국내에서 가동 중인 석탄발전은 총 60기, 39.5GW 규모다. 지난해 전체 발전량에서 석탄이 차지한 비중은 28.7%로 원자력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발표된 방안에 따르면 우선 2036년까지 설계수명 30년이 도래하는 석탄발전 27기, 13.6GW를 LNG발전으로 동시에 대체하는 방안이 검토된다. 석탄발전 폐쇄와 LNG발전 준공 시점을 연계해 발전설비가 한꺼번에 감소하는 것을 막겠다는 취지다.
이 가운데 19기는 기존 계획대로 LNG발전으로 전환한다. 나머지 8기는 전력수요와 대형 개발사업 등을 고려해 전략적으로 재배치한다. 용인에 배치할 4기는 이미 확정됐으며, 영흥화력 1·2호기 대체 LNG발전은 수도권 전력 보강을 위해 수도권에, 당진화력 5·6호기 대체분은 서남권 대형 개발사업을 고려해 호남권에 각각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김 교수는 "재배치하겠다는 의미가 아니라 수도권 발전력 보강과 서남권 메가프로젝트 등을 포함해 전략적인 재배치를 고려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2037~2038년 설계수명이 끝나는 석탄발전 12기, 6.8GW는 양수발전으로 대체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현재 추진 중인 양수발전 13개 사업의 설비용량은 총 7.5GW다.
다만 13개 사업을 모두 추진하기보다 경제성이 확보된 사업을 중심으로 대체전원을 마련할 방침이다. 재생에너지 변동성에 대응하기 좋은 가변속 양수발전과 경제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정속 양수발전의 비중도 함께 검토한다.
2040년 이후에도 설계수명이 남는 석탄발전 21기, 19.1GW는 2037년부터 2039년까지 분할해 조기 폐지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2040년에 21기를 한꺼번에 폐쇄할 경우 대규모 공급능력 감소로 전력수급과 계통 운영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조기폐지 발전사업자에게는 배터리에너지저장장치(BESS) 등 청정·유연성 자원 입찰 때 우대하는 방안이 검토된다. 지역 주민이 수용할 경우 석탄발전소를 소형모듈원전(SMR)으로 전환하는 '석탄발전소의 원전 전환(Coal to Nuclear)'과 일부 민간발전소의 LNG 열병합발전 전환도 선택지로 제시됐다.
잔존 발전기 가운데 최대 10기는 안보전원으로 지정하는 방안도 검토된다. 피크 전력수요와 재생에너지 발전량 감소, LNG 수급 불안, 유가 급등이나 연료 공급 중단 등 비상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안보전원은 상시 재가동이 가능하도록 석탄과 인력을 일부 유지하는 '예비전원형'과 최소 인력만 두고 장기간 보존하는 '전략보존형'으로 구분된다. 발전소의 성능과 계통 기여도 등을 따져 지정하되, 구체적인 대상은 차기 전기본에서 순차적으로 확정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안보전원 유지에는 별도의 비용이 필요한 만큼 적정 존치비용을 정산하는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 주기적으로 가동해야 하는 발전기에는 탄소 포집·활용·저장(CCUS) 등 탄소배출 저감수단 적용을 전제로 하고 지정 이후에도 필요성을 재평가해 순차적으로 폐지한다는 구상이다.
김 교수는 "안보전원을 지정하는 데 비용이 들지 않는 것이 아니다"며 "보존·운영비용과 배출 관리, 적정 존치비용의 정산방안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2024년 폐광한 대한석탄공사 장성광업소 장성갱 입구.(사진=뉴시스) *재판매 및 DB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