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향 박래현 작고 50주기…뉴욕서 꽃피운 판화 세계 재조명

기사등록 2026/09/18 00: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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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영갤러리 특별전…한정 에디션 사후판화 6점 공개

‘박래현미술문화연구센터’ 출범…학술연구·작품 보존 지속

주영갤러리, 박래현 작고 50주기 특별전 전경 *재판매 및 DB 금지
주영갤러리, 박래현 작고 50주기 특별전 전경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우향 박래현(1920~1976)의 작고 50주기를 맞아 그의 판화 세계를 집중 조명하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서울 강남 주영갤러리 특별전 ‘박래현, 새겨진 빛’은 작가 소장 비공개작을 비롯해 판화와 원화, 드로잉, 도자등 30여 점을 선보인다. 에칭과 에쿼틴트부터 신문 기사나 인쇄물을 화면에 결합한 포토에칭, 다양한 판재와 질감을 엮어낸 콜라그래피까지 박래현의 판화 실험을 한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다.

박래현은 한국 근대기 1세대 여성 화가다. ‘바보 산수’로 유명한 한국화가 운보 김기창(1914~2001)의 부인으로도 잘 알려졌지만, 결혼 전부터 촉망받던 화가였다.

1944년 도쿄여자미술전문학교 일본화과를 졸업하고 조선미술전람회에서 최고상인 창덕궁상을 받았다. 1956년에는 ‘노점’으로 대한민국미술전람회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한국전쟁 당시 친정이 있던 군산에서 피란 생활을 하며 목격한 시장 풍경을 담은 작품이다.

김기창과의 결혼도 당시 미술계의 화제였다. 두 사람은 1946년 결혼한 뒤 이듬해 부부전을 열었다. 그러나 박래현은 ‘김기창의 아내’에 머물지 않았다.
주영갤러리 박래현 작고 50주기 특별전 전경 *재판매 및 DB 금지
주영갤러리 박래현 작고 50주기 특별전 전경 *재판매 및 DB 금지


그의 예술이 크게 방향을 튼 것은 1960년대 말이다.

“넓은 세상에서 마음껏 작업하고 싶다”고 했던 박래현은 1969년 홀로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뉴욕 프랫 그래픽센터와 봅 블랙번 판화연구소에서 판화를 배우며 새로운 조형 실험에 뛰어들었다. 동판을 긁고 부식시키고 색을 입히는 한편 사진과 인쇄물, 다양한 오브제를 화면에 끌어들였다.

회화에서 판화와 타피스트리로 장르의 경계를 넘어선 시기다.

이번 전시는 바로 그 박래현의 판화에 초점을 맞춘다.
주영갤러리 특별전 '박래현, 새겨진 빛' *재판매 및 DB 금지
주영갤러리 특별전 '박래현, 새겨진 빛' *재판매 및 DB 금지


에칭과 에쿼틴트, 포토에칭, 콜라그래피 등 다양한 기법으로 제작한 작품들은 1970년대 박래현의 조형 실험을 보여준다. ‘태양의 시대’(1972), ‘Shell A(조가비 A)’(1972), ‘생(A life)’(1971), ‘가면’(1973), ‘역사의 벽’(1973) 등이 출품됐다.

특히 1973년 제작한 ‘작품(Work)’ 연작은 신문 기사와 인물 사진, 우주·과학 이미지 등을 사진 전사와 콜라주 방식으로 재구성한 작품이다. 뉴욕에서 박물관과 현장을 답사하며 기록한 아메리카 원주민 문양 연구 스케치와 드로잉도 함께 공개됐다.

주영갤러리는 이 전시와 함께 박래현의 미술사적 재조명을 위한 ‘박래현미술문화연구센터’도 출범한다고 밝혔다. 박래현 작품에 대한 체계적인 학술 연구와 작품 보존, 자료 축적, 대중화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작고 50주기 한정 에디션으로 제작한 사후판화 6점도 공개한다. 판매 수익금 전액은 박래현 연구 활동에 사용된다.

전시는 10월 23일까지. 관람은 무료.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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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향 박래현 작고 50주기…뉴욕서 꽃피운 판화 세계 재조명

기사등록 2026/09/18 00:01: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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