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발 칩플레이션이 가른 희비"…삼성·애플 웃고 중국폰 밀려났다

기사등록 2026/09/17 16:53:59

최종수정 2026/09/17 18:3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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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삼성 21.8%·애플 20.9% 점유율 동반 상승…샤오미 등 中 업체 일제히 후퇴

출하 줄어도 매출·ASP 상승…폰 시장 프리미엄화 뚜렷

메모리 원가 급등 직격탄…프리미엄 경쟁력이 판도 갈라

아이폰18 프로. (사진=애플) *재판매 및 DB 금지
아이폰18 프로. (사진=애플)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인공지능(AI)발 메모리 공급난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판 자체를 지속해서 바꾸고 있다. 전체 출하량은 줄어들고 있지만 삼성전자와 애플의 점유율은 오히려 높아진 반면 중저가폰 비중이 큰 중국 제조사들은 일제히 후퇴했다.

단순히 휴대전화가 덜 팔리는 것을 넘어 원가 상승을 견딜 수 있는 '체력'에 따라 업체별 희비가 갈리는 모습이다. 메모리 가격을 제품 가격에 반영해도 소비자가 따라오는 프리미엄 브랜드와 안정적으로 부품을 확보할 수 있는 업체에 유리한 시장으로 재편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애플 점유율 동반 상승…샤오미는 2분기 출하 26%↓

17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21.8%로 1위를 차지했다. 2022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애플도 20.9%까지 점유율을 끌어올리며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중국 주요 업체의 점유율은 나란히 떨어졌다. 샤오미는 지난해 13.2%에서 올해 상반기 11.4%로 내려갔고, 오포는 11.5%에서 10.3%, 비보는 8.5%에서 7.6%로 축소됐다. 특히 2분기 샤오미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26%, 비보는 21% 급감했다.

같은 스마트폰 불황인데 업체별 성적이 갈린 가장 큰 배경으로는 메모리 가격 급등이 꼽힌다. AI 데이터센터로 메모리 공급이 쏠리면서 모바일 D램과 낸드 가격이 뛰었고, 저가·중가 제품일수록 부품값 상승분을 소비자 가격에 전가하기 어려워졌다.

카운터포인트는 샤오미가 보급형·중급형 제품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메모리 비용 상승과 반복적인 가격 인상, 신흥시장 구매력 약화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고 분석했다.
2019~2026년 상반기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 점유율. (사진=카운터포인트리서치) *재판매 및 DB 금지
2019~2026년 상반기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 점유율. (사진=카운터포인트리서치) *재판매 및 DB 금지

폰 덜 팔려도 돈은 더 벌었다…스마트폰 시장 '물량→가격' 이동

시장 전체 숫자를 보면 변화는 더 뚜렷하다.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7% 감소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시장 매출은 오히려 7% 늘어 1090억달러로 2분기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평균판매가격(ASP)은 17% 상승한 400달러까지 뛰었다.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 기준이 '몇 대를 팔았느냐'에서 '한 대를 얼마에 팔았느냐'로 옮겨가고 있다는 의미다. 메모리 등 부품 가격 상승으로 값싼 제품을 대량 판매해 점유율을 확보하는 전략의 부담은 커진 반면 고가 제품을 중심으로 수익성을 확보하는 업체에는 상대적으로 유리해졌다.

실제로 북미 스마트폰 출하량은 2분기 6% 증가했고 서유럽은 1% 감소에 그쳤다. 프리미엄폰 판매 비중이 높은 선진시장이 상대적으로 견조했던 셈이다.

애플은 주요 업체 가운데 가격 인상을 하지 않은 채 2분기 출하량을 13% 늘렸고, 삼성전자도 9% 성장해 23%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삼성의 경우 프리미엄 갤럭시 S 시리즈뿐 아니라 A시리즈까지 폭넓은 제품군을 갖춘 데다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부품 공급망을 그룹 내에 보유했다는 점도 원가 급등기에 상대적으로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반면 중국 업체들도 프리미엄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지만 아직 글로벌 판매에서 중저가 제품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만큼 원가 상승 충격에 더 민감할 수밖에 없다.

문제는 메모리 부담이 단기간에 끝날 가능성이 낮다는 점이다. 카운터포인트는 올해 2분기 스마트폰용 메모리 가격이 전분기보다 80% 이상 급등하며 D램이 시스템온칩(SoC)을 제치고 스마트폰에서 가장 비싼 단일 부품으로 올라섰다고 분석했다.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평균 가격도 이미 15% 상승했다. 업체들이 사양을 낮추거나 제품군을 줄이는 방식만으로는 비용을 버티기 어려워지면서 원가 상승을 소비자에게 넘기는 흐름도 확산하고 있다.

메모리 공급난이 이어질수록 브랜드 파워와 부품 조달 능력, 프리미엄 제품 비중이 스마트폰 업체의 생존력을 가르는 요인이 될 가능성이 크다. 삼성과 애플이 나란히 점유율을 높인 반면 중국 업체들이 후퇴한 상반기 성적표는 '칩플레이션'이 가격표를 넘어 글로벌 스마트폰 경쟁 구도까지 흔들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읽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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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발 칩플레이션이 가른 희비"…삼성·애플 웃고 중국폰 밀려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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