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정장 차림으로 출석…심리 뒤 지지자들에게 인사
살인·살인미수 혐의 부인…유족은 정의 실현 촉구
![[마닐라(필리핀)=AP/뉴시스]로드리고 두테르테 전 필리핀 대통령이 28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그의 대통령 재직 중 벌어진 마약과의 전쟁에 대한 상원 조사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그는 필리핀 다바오 시장으로 재직 시 다른 범죄자들을 죽이기 위해 범죄자들로 구성된 '암살단'(death squad)을 운영했다고 시인했지만 마약과의 전쟁에서 자행된 비사법적 살인은 명령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2024.10.28.](https://img1.newsis.com/2024/10/28/NISI20241028_0001595418_web.jpg?rnd=20241028194837)
[마닐라(필리핀)=AP/뉴시스]로드리고 두테르테 전 필리핀 대통령이 28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그의 대통령 재직 중 벌어진 마약과의 전쟁에 대한 상원 조사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그는 필리핀 다바오 시장으로 재직 시 다른 범죄자들을 죽이기 위해 범죄자들로 구성된 '암살단'(death squad)을 운영했다고 시인했지만 마약과의 전쟁에서 자행된 비사법적 살인은 명령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2024.10.28.
[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 '마약과의 전쟁'과 관련한 반인도적 범죄 혐의로 구금된 로드리고 두테르테 전 필리핀 대통령이 1년여 만에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AP통신에 따르면 두테르테 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네덜란드 헤이그의 국제형사재판소(ICC) 심리에 출석했다. 81세인 그는 검은 정장과 흰 셔츠를 입었으며, 심리가 끝난 뒤 지지자들을 향해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두테르테 전 대통령은 마약 단속 과정에서 발생한 수십 건의 살인에 관여한 의혹으로 살인·살인미수를 포함한 반인도적 범죄 혐의를 받고 있다.
ICC 검찰은 경찰과 정부 측 살해조직이 두테르테 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살인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이들이 금전적 보상을 약속받거나 자신이 표적이 되는 것을 피하려고 범행에 가담했다는 것이다. 두테르테 전 대통령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이번 심리는 본재판을 앞두고 향후 일정 등을 논의하는 준비절차였다. ICC가 16일 공개한 결정문에 따르면 본재판 개시일은 11월30일로 잡혀 있다.
재판부는 이날 두테르테 전 대통령의 구금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본재판을 앞둔 그가 도주하거나 증인에게 영향력을 행사해 재판 절차를 방해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두테르테 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네덜란드 헤이그의 국제형사재판소(ICC) 심리에 출석했다. 81세인 그는 검은 정장과 흰 셔츠를 입었으며, 심리가 끝난 뒤 지지자들을 향해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두테르테 전 대통령은 마약 단속 과정에서 발생한 수십 건의 살인에 관여한 의혹으로 살인·살인미수를 포함한 반인도적 범죄 혐의를 받고 있다.
ICC 검찰은 경찰과 정부 측 살해조직이 두테르테 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살인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이들이 금전적 보상을 약속받거나 자신이 표적이 되는 것을 피하려고 범행에 가담했다는 것이다. 두테르테 전 대통령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이번 심리는 본재판을 앞두고 향후 일정 등을 논의하는 준비절차였다. ICC가 16일 공개한 결정문에 따르면 본재판 개시일은 11월30일로 잡혀 있다.
재판부는 이날 두테르테 전 대통령의 구금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본재판을 앞둔 그가 도주하거나 증인에게 영향력을 행사해 재판 절차를 방해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다.
![[마닐라(필리핀)=AP/뉴시스]사라 두테르테 필리핀 부통령이 2월7일 마닐라에서 기자회견 중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필리핀 대법원은 25일 두테르테 부통령에 대한 탄핵이 절차상의 문제로 헌법을 위반했다고 판결했다. 이에 따라 대통령 암살 위협을 포함한 일련의 범죄 혐의에 대한 그녀의 예정된 재판이 연기되게 됐다. 2025.07.25.](https://img1.newsis.com/2025/07/25/NISI20250725_0000514310_web.jpg?rnd=20250725195259)
[마닐라(필리핀)=AP/뉴시스]사라 두테르테 필리핀 부통령이 2월7일 마닐라에서 기자회견 중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필리핀 대법원은 25일 두테르테 부통령에 대한 탄핵이 절차상의 문제로 헌법을 위반했다고 판결했다. 이에 따라 대통령 암살 위협을 포함한 일련의 범죄 혐의에 대한 그녀의 예정된 재판이 연기되게 됐다. 2025.07.25.
두테르테 전 대통령은 지난해 3월 필리핀에서 체포돼 헤이그로 이송됐다. 당시 ICC 구금시설에서 화상으로 첫 심리에 참여했으며, 이번 출석 전까지 다른 심리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변호인단은 건강 문제를 이유로 사건을 종결해 달라고 요구해왔다. 그러나 재판부는 올해 초 두테르테 전 대통령이 재판을 받을 수 있는 건강 상태라고 판단했다.
ICC의 수사 대상은 두테르테 전 대통령이 필리핀 남부 다바오 시장으로 재직하던 시기부터 대통령 재임 시기까지 감독한 강경 단속 과정의 살인 사건들이다.
대통령 재임 기간 마약 단속과 관련한 전체 사망자 규모는 집계 주체에 따라 차이가 크다. 필리핀 경찰은 6000명이 넘는 사망자를 보고했으며, 인권단체들은 사망자가 3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했다.
단속 과정에서 숨진 이들의 유족은 마닐라에서 추모 집회를 열고 희생자들을 위한 정의 실현을 촉구했다. ICC 밖에서도 소규모 시위대가 모여 재판을 지지했다.
변호인단은 건강 문제를 이유로 사건을 종결해 달라고 요구해왔다. 그러나 재판부는 올해 초 두테르테 전 대통령이 재판을 받을 수 있는 건강 상태라고 판단했다.
ICC의 수사 대상은 두테르테 전 대통령이 필리핀 남부 다바오 시장으로 재직하던 시기부터 대통령 재임 시기까지 감독한 강경 단속 과정의 살인 사건들이다.
대통령 재임 기간 마약 단속과 관련한 전체 사망자 규모는 집계 주체에 따라 차이가 크다. 필리핀 경찰은 6000명이 넘는 사망자를 보고했으며, 인권단체들은 사망자가 3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했다.
단속 과정에서 숨진 이들의 유족은 마닐라에서 추모 집회를 열고 희생자들을 위한 정의 실현을 촉구했다. ICC 밖에서도 소규모 시위대가 모여 재판을 지지했다.
![[마닐라=AP/뉴시스] 세계 인권의 날인 10일(현지 시간) 필리핀 마닐라 말라카냥 대통령궁 인근에서 시위대가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과 사라 두테르테 부통령 형상의 인형을 불태우고 있다. 2025.12.10.](https://img1.newsis.com/2025/12/10/NISI20251210_0000850653_web.jpg?rnd=20251210181248)
[마닐라=AP/뉴시스] 세계 인권의 날인 10일(현지 시간) 필리핀 마닐라 말라카냥 대통령궁 인근에서 시위대가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과 사라 두테르테 부통령 형상의 인형을 불태우고 있다. 2025.12.10.
두테르테 전 대통령은 ICC가 2018년 2월 마약 단속에 대한 예비조사에 착수하자 한 달 뒤 필리핀의 ICC 탈퇴 방침을 발표했다.
변호인단은 필리핀이 탈퇴했다는 이유로 사건을 종결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재판부는 지난해 이를 기각했다. 이미 법원이 검토 중인 범죄 혐의와 관련해 개인이 사법적 책임을 피하도록 ICC 설립조약인 로마규정의 탈퇴권을 악용할 수 없다는 판단이었다.
ICC는 두테르테 전 대통령 시절 경찰청장을 지낸 로널드 델라로사 상원의원에 대한 체포영장도 공개했다. 지난 5월 필리핀 당국이 그를 체포하려는 과정에서 상원 건물 안에서 총격이 발생했다.
당시 다친 사람은 없었다. 델라로사 상원의원은 대치 이후 잠적했으며 여전히 도피 중이다.
두테르테 전 대통령의 딸인 사라 두테르테 부통령도 별도의 탄핵심판을 받고 있다. 탄핵 사유에는 출처를 설명하지 못한 재산 축적과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현 대통령 가족에 대한 공개 협박 등이 포함됐다. 사라 부통령은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탄핵이 인용되면 영구적으로 공직을 맡을 수 없게 된다고 AP통신은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변호인단은 필리핀이 탈퇴했다는 이유로 사건을 종결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재판부는 지난해 이를 기각했다. 이미 법원이 검토 중인 범죄 혐의와 관련해 개인이 사법적 책임을 피하도록 ICC 설립조약인 로마규정의 탈퇴권을 악용할 수 없다는 판단이었다.
ICC는 두테르테 전 대통령 시절 경찰청장을 지낸 로널드 델라로사 상원의원에 대한 체포영장도 공개했다. 지난 5월 필리핀 당국이 그를 체포하려는 과정에서 상원 건물 안에서 총격이 발생했다.
당시 다친 사람은 없었다. 델라로사 상원의원은 대치 이후 잠적했으며 여전히 도피 중이다.
두테르테 전 대통령의 딸인 사라 두테르테 부통령도 별도의 탄핵심판을 받고 있다. 탄핵 사유에는 출처를 설명하지 못한 재산 축적과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현 대통령 가족에 대한 공개 협박 등이 포함됐다. 사라 부통령은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탄핵이 인용되면 영구적으로 공직을 맡을 수 없게 된다고 AP통신은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