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 때 생명줄"…테슬라가 뺀 AM 라디오, 美 하원 의무 장착 법안 가결

기사등록 2026/09/17 14:36:50

최종수정 2026/09/17 16:52:24

구글에서 선호하는 매체로 추가

테슬라·볼보·BMW 일부 신차서 AM 수신기 제거

공화·민주 압도적 찬성…포드는 삭제 방침 번복

[워싱턴=AP/뉴시스] 미국 의회가 휴회에 들어간 가운데 2026년 8월25일 워싱턴DC의 연방의회 의사당이 보인다. 의원들은 중간선거를 앞두고 지역구에서 유권자들을 만나고 있다. 2026.08.25.
[워싱턴=AP/뉴시스] 미국 의회가 휴회에 들어간 가운데 2026년 8월25일 워싱턴DC의 연방의회 의사당이 보인다. 의원들은 중간선거를 앞두고 지역구에서 유권자들을 만나고 있다. 2026.08.25.
[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 테슬라 등 자동차업체들이 신차에서 빼던 AM 라디오를 의무적으로 장착하도록 하는 법안이 미국 하원을 통과했다.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6일(현지시간) 미 하원이 15일 공화·민주 양당의 압도적 지지로 '모든 차량을 위한 AM 라디오 법안'을 가결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에서 판매하는 신차에 AM 라디오를 장착하도록 하는 내용이다.

테슬라와 볼보, BMW 등이 일부 신차에서 AM 수신기를 없애자 방송사업자와 전직 연방 재난관리 당국자들은 수년간 의회에 장착 의무화를 요구해왔다.

이들은 AM 라디오가 정부의 비상 통신망에서 여전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재난으로 휴대전화 통신망과 전력 공급이 끊겼을 때도 정보를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방송업계 단체인 전미방송협회(NAB)의 커티스 르게이트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휴대전화 통신망과 전력이 없을 때 라디오가 생명줄이라는 사실은 달라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100년 넘는 역사를 지닌 AM 방송은 미국 내 4000곳이 넘는 방송국에서 사용하고 있다. 다만 FM 방송 청취자가 늘어나면서 AM 방송의 입지는 줄어들었다.

자동차업계가 AM 라디오를 빼기 시작한 것은 미국 시장을 겨냥한 전기차 개발이 늘어나던 약 10년 전부터다.

업체들은 전기차 모터에 흐르는 전류가 AM 방송 신호 수신을 방해할 수 있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신차에 탑재하는 기술이 다양해지는 가운데 AM 라디오를 유지하는 데도 부담이 따른다는 입장이다.

[하노버=뉴시스] 김민성 기자 = 테슬라가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IAA 트랜스포테이션'에서 대형트럭 '세미'를 공개했다. 2026.09.14. kms@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하노버=뉴시스] 김민성 기자 = 테슬라가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IAA 트랜스포테이션'에서 대형트럭 '세미'를 공개했다. 2026.09.1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자동차업계가 자금을 지원한 자동차연구센터(CAR)의 2023년 연구는 이후 7년간 전기차의 AM 수신 간섭을 줄이는 데 38억 달러가 들 것으로 추산했다. 자동차업계 단체인 자동차혁신연합은 당시 이 연구를 소개하며 장착 의무화에 반대했다.

자동차업계는 AM 라디오가 더는 널리 쓰이는 기능이 아니라는 점도 반대 이유로 제시했다. 존 보젤라 자동차혁신연합 회장 겸 CEO는 2024년 의회에 전달한 의견에서 운전자들이 뉴스와 오락, 재난 경보를 접할 수 있는 수단은 이미 다양하다고 주장했다.

보젤라 회장은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의무화된 에어백, 안전벨트, 차체자세제어장치, 전조등과 달리 아날로그 AM 라디오는 자동차 안전에 기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포드는 AM 라디오를 없앴다가 방침을 바꾼 사례다. 짐 팔리 포드 CEO는 당시 정책 관계자들과 비상 경보 체계에서 AM 방송이 갖는 중요성을 논의한 뒤 AM 라디오를 다시 제공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하원을 통과한 법안은 이제 상원으로 넘어간다. WSJ에 따르면 상원에서도 관련 법안에 의원 60명이 공동발의자로 참여하는 등 양당의 지지를 받고 있다. 법안이 최종 성립하면 미 교통부는 1년 안에 AM 라디오 장착을 의무화하는 규정을 마련해야 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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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 때 생명줄"…테슬라가 뺀 AM 라디오, 美 하원 의무 장착 법안 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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