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쓰는 인도네시아 찌아찌아족…한국인도 쉽게 알아봐”

기사등록 2026/09/17 15:30:23

최종수정 2026/09/17 17:26:24

구글에서 선호하는 매체로 추가

한국찌아찌아협회 이사장 등 6명, 최근 현지 방문 태권도복·볼펜 등 전달

KCC정공, 매년 ‘한국어 말하기 대회’도 개최…초등 여교사 최우수상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조기형 찌아찌아문화교류협회 사무국장이 17일 오전 서울 중구 뉴시스 본사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6.09.17.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조기형 찌아찌아문화교류협회 사무국장이 17일 오전 서울 중구 뉴시스 본사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6.09.1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인도네시아 부톤섬의 소수민족 찌아찌아족은 한글을 문자로 사용한다. 한국찌아찌아문화교류협회 김한란 이사장 등 6명이 최근 현지를 찾아 이들의 한글·한국어 학습을 지원했다.

부톤섬 찌아찌아족이 사는 거리에서는 한글로 쓰인 간판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이 같은 모습은 뉴욕타임스(NYT)와 BBC 방송 등 외신에도 소개됐다.

김 이사장 등은 지난달 26일부터 2일까지 부톤섬에서 한글 학교와 학생들을 방문하고 한문화재단이 기증한 태권도복과 ‘훈민정음특별시 청주만들기 시민모임’ 등이 기증한 볼펜을 전달했다.

[서울=뉴시스] 인도네시아 부톤섬의 찌아찌아족 거주 지역 거리에 한글로 표기한 간판이 세워져 있다.(사진제공 찌아찌아협회) 2026.09.17.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인도네시아 부톤섬의 찌아찌아족 거주 지역 거리에 한글로 표기한 간판이 세워져 있다.(사진제공 찌아찌아협회) 2026.09.17.  *재판매 및 DB 금지

이번 방문에는 김 이사장, 조기형 협회 사무국장, 박덕규 KCC정공 대표, ,이종선, 이순이, 이신재 회원 등 6명이 모두 자비를 들여 참가했다.

협회는 지난해 9월 찌아찌아족 5명을 한국으로 초청해 광화문 세종대왕 동상 등을 둘러보았고 뉴시스 편집국을 방문하기도 했다.

조 국장은 17일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현지 방문 성과와 의미 등을 전했다.

-태권도복과 볼펜을 기증한 것은?

“현지에서 학생과 일반인 등 태권도를 배우는 사람들이 약 100명인데 변변한 도복이 없었다. 한문화재단이 주한 인도네시아 대사관에 기증한 것을 가지고 갔다”

“부톤섬에는 13개 부족 50만 명 가량이 거주하는데 찌아찌아족은 약 10만 명 가량이다. 볼펜 구하기도 어려운 학생들도 있어 청주 옥선중학교 학생 등이 보내온 것을 청주만들기 시민모임이 모아 기증했다”

태권도는 현지인 사범 3명이 경찰서 마당 등에서 가르친다고 한다. 

태권도를 배운 청소년들은 아시아발전재단, 대한체육회, 국기원 등이 공동으로 주관한 태권도 영상 공모전에 응모해 수상하기도 할 정도로 열의도 높고 실력도 상당하다고 조 국장은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인도네시아 부톤섬의 찌아찌아족을 방문한 찌아찌아협회 관계자들이 남부톤군과 업무 협약식을 맺었다.(사진제공 찌아찌아협회) 2026.09.17.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인도네시아 부톤섬의 찌아찌아족을 방문한 찌아찌아협회 관계자들이 남부톤군과 업무 협약식을 맺었다.(사진제공 찌아찌아협회) 2026.09.17.  *재판매 및 DB 금지

-이번 방문 기간 중 ‘제1회 박팽년과 한국어 말하기 대회’도 개최했다.

“한글 창제에 참가했던 조선 초기 학자 박팽년의 후손인 박덕규 사장과 KCC정공이 만들었다. 앞으로 매년 대회를 열어 한국어 학습을 도울 예정이다”

3분간 자유 발언으로 진행된 대회에서는 스스로의 학습으로 한국어를 익힌 20대 초반 현지 초등학교 여교사가 최우수상을 받았다.

-부톤섬 찌아찌아족 거주 지역에서는 한글이 곳곳에 보이는데 한글과 한국을 연관시켜 보는 사람들이 있나요? 한글 때문에 한국에 대한 인식이 높은지.

“현지에는 호주, 중국, 인도인도 있지만 한국인을 쉽게 알아봅니다. 한글 때문에 한국과 한국인 등에 대해서도 익숙하기 때문이죠. 한글이 민간 외교를 하고 있는 격이죠”

-찌아찌아족의 한글 교육을 위해 협회에서 현지에 파견된 정덕영 교사는 2020년 KBS의 ‘인극장’에서도 소개됐다. 근황은?

“인도네시아어가 현지인 수준으로 능통해 2010년부터 한글과 한국어 교육을 하고 있다. 다만 정 교사도 60대 후반으로 접어들어 협회는 후임자도 찾아봐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적임자가 나타나거나 하기 전까지는 계속 근무할 것 같다.”

  [서울=뉴시스] 인도네시아 부톤섬의 한글 학당을 방문한 찌아찌아협회 관계자들. 왼쪽부터 조기형 사무국장, 이신재, 이순이 협회 회원, 김한란 이사장, 이종선 협회 회원, 박덕규 KCC정공 사장.(사진제공 찌아찌아협회) 2026.09.17.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인도네시아 부톤섬의 한글 학당을 방문한 찌아찌아협회 관계자들. 왼쪽부터 조기형 사무국장, 이신재, 이순이 협회 회원, 김한란 이사장, 이종선 협회 회원, 박덕규 KCC정공 사장.(사진제공 찌아찌아협회) 2026.09.17.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해 한국을 찾았던 찌아찌아족 5명을 현지에서 만났는지.

“라히디 바우바우 제2고등학교장, 삼시아 사미운 까르야바루 초등학교장, 아르만또 우딘 까르야바루 선생님과 레스띠 한글학당 선생님 등 4명을 다시 만났다. 현지에서 자기들끼리 한국 방문 경험에 대해 얘기하고 한국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있다고 했다.”

-방문 기간 남부톤군과 업무 협약도 맺었다. 어떤 협력 사업이 있는지.

“인도네시아는 군수가 학교장도 임명하는 등 학교 업무에 영향이 있다. 현지 학교에서 한글이나 한국어를 가르치는 것과 관련해 많은 도움을 주겠다는 약속이 있었다.

 조 국장은 “인도네시아는 1만 8000개 섬에 2억 8000만 인구가 있고 350개 부족이 550개의 언어를 사용하고 있는 대표적 다민족 국가”라며 “그중 세계에서 유일하게 한글을 자신들의 언어를 기록할 문자로 채택한 찌아찌아족이 있다는 것은 큰 인연”이라고 말했다.

부톤섬에는 과거 30여개 언어가 있었지만 지금은 10여개로 줄었고 찌아찌아어가 가장 많이 쓰인다.

찌아찌아족은 고유 언어는 있지만 문자가 없어 사라져 가는 전통과 기억을 기록할 방법이 마땅치 않던 중 한글을 채용하게 됐다.

찌아찌아족이 한글을 알게 된 것은 2005년 전태현 한국외국어대 말레이·인도네시아어 통번역학과 교수가 국제학술대회 참석차 바우바우시를 방문한 것이 계기가 됐다.

2009년 8월 까르야바루 초등학교에서 처음 한글 교육이 시작됐다.


[서울=뉴시스] 인도네시아 부톤섬의 찌아찌아족 여학생이 한국어 말하기 대회에서 한글로 3분간 발언하고 있다.(사진제공 찌아찌아협회) 2026.09.17.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인도네시아 부톤섬의 찌아찌아족 여학생이 한국어 말하기 대회에서 한글로 3분간 발언하고 있다.(사진제공 찌아찌아협회) 2026.09.17.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인도네시아 부톤섬의 찌아찌아족 거주 지역에 있는 한글 표기 학교 간판. (사진제공 찌아찌아협회) 2026.09.17.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인도네시아 부톤섬의 찌아찌아족 거주 지역에 있는 한글 표기 학교 간판. (사진제공 찌아찌아협회) 2026.09.17.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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