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퇴본-경기도립정신병원 세미나서 사회재활 소개
중독, 고립과 사회적 결핍 등 환경적 요인도 살펴야
식약처·검찰·복지부·법무무 등 각 부처가 연계 수행
![[서울=뉴시스] 송종호 기자=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는 지난 16일 서울 영등포구 1342용기한걸음센터 교육실에서‘마약류 중독 사회재활 협업 체계 구축’이라는 주제로, 경기도립정신병원과의 업무협약 체결을 기념하는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박성환 식품의약품안전처 마약예방재활팀 연구관이 ‘마약류 중독 사회재활 정책 방향’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2026.09.17. song@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9/17/NISI20260917_0002241810_web.jpg?rnd=20260917100907)
[서울=뉴시스] 송종호 기자=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는 지난 16일 서울 영등포구 1342용기한걸음센터 교육실에서‘마약류 중독 사회재활 협업 체계 구축’이라는 주제로, 경기도립정신병원과의 업무협약 체결을 기념하는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박성환 식품의약품안전처 마약예방재활팀 연구관이 ‘마약류 중독 사회재활 정책 방향’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2026.09.1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송종호 기자 = 마약류 중독에서 벗어나 사회 구성원으로 복귀하기 위해서는 단속과 처벌에만 의존하기보다 사법과 치료, 재활이 이어지는 사회적 연결망을 구축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박성환 식품의약품안전처 마약예방재활팀 연구관은 지난 17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에서 열린 마퇴본-경기도립정신병원 업무협약 기념 세미나에서 주제발표자로 나서 마약류 중독을 개인의 의지 문제로만 보기보다 사회적 관계와 환경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 연구관은 중독을 개인의 의지력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사례로 '쥐 공원(Rat Park)' 실험을 소개했다. 기존 마약 중독성 연구에서는 쥐를 좁은 공간에 한 마리씩 가둔 뒤 물과 모르핀이 섞인 물을 제공하고 어떤 물을 선택하는지 관찰했다. 일부 실험에서는 모르핀이 섞인 물을 마시는 과정에서 전기 자극을 가하기도 했다. 이 같은 연구를 통해 마약의 중독성과 위험성이 알려졌다.
그러나 심리학자인 브루스 알렉산더 사이먼 프레이저 대학교 교수는 실험 환경 자체가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 다른 조건에서 실험을 진행했다.
이른바 '쥐 공원' 실험에서는 기존보다 훨씬 넓은 공간에 여러 마리의 쥐를 함께 두고 다른 쥐들과 교류할 수 있도록 했다. 놀이시설과 깨끗한 환경, 먹이 등을 제공해 단순히 약물과 물 중 하나만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서 벗어나도록 했다.
박 연구관은 "이 같은 환경에서는 일부 쥐가 모르핀이 섞인 물을 덜 마시는 모습을 보였다"라며 "약물에 의존하기보다 다른 쥐들과 어울리거나 짝짓기를 하는 등 사회적 활동을 하는 모습도 나타났다"고 말했다.
박 연구관은 이 실험을 통해 중독을 개인의 의지력 문제로만 바라보기보다는 고립과 사회적 결핍 등 환경적 요인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처벌 중심의 정책보다는 사회적 유대감을 회복하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독 회복에 더 효과적일 수 있다는 결론을 내린다"고 밝혔다.
이어 "중독자가 다시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단속이나 치료 가운데 하나만으로는 끝나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박 연구관은 "사회로 복귀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요소가 필요하다"며 "직업 재활이나 예방 활동 등을 포함해 다양한 부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법과 치료, 재활이 각각 분리된 과정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사회 복귀라는 목표 아래 연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러한 관계를 만들고 사회 구성원으로 다시 연결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과정을 '사회재활'이라고 설명했다.
박 연구관은 "마냥 단속만 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치료만 시키면 끝나는 것도 아니다"라며 "사회로 복귀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요소가 함께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회 복귀를 위한 재활이 제대로 이뤄지기 위해서는 여러 분야의 전문 역량을 연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설명도 이어졌다.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것만으로 중독 문제가 모두 해결되는 것은 아니며, 치료 이후에도 사회재활을 통해 일상과 사회로 돌아갈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는 것이다.
박 연구관은 예방과 재활 정책 역시 특정 부처가 단독으로 담당하기보다 각 분야의 전문성을 가진 관계 부처가 협력하는 방식이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국무총리실 산하 마약류대책협의회를 중심으로 범정부 차원의 대응이 이뤄지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라고 덧붙였다.
또 중독의 정도와 개인별 상황에 따라 치료와 재활의 방법을 달리해야 한다고 했다. 동일한 재활 프로그램을 모든 중독자에게 일률적으로 적용하면 개인의 상태에 따라 효과에 차이가 생길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박 연구관은 이를 학교 수업에 비유했다. 초등학생과 중학생, 고등학생을 한 교실에 모아 중학교 수준의 수학을 똑같이 가르친다면 중학생에게는 적절할 수 있지만 초등학생에게는 어렵고 고등학생에게는 이미 아는 내용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중독 수준에 따른 평가와 맞춤형 치료·재활이 필요한 이유"라며 개인의 중독 수준에 맞는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맞춤형 접근과 함께 관계 부처 간 협업도 강조했다. 박 연구관은 사법·치료·재활 등 각 영역에서 담당하는 역할이 다른 만큼 개별 기관의 기능을 연결하는 체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식약처, 검찰, 보건복지부, 법무부 등 각 부처가 전문성을 바탕으로 역할을 나누고 협력할 때 중독자의 치료와 재활, 사회 복귀를 보다 종합적으로 지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관은 "각 부처의 전문 역량을 필요한 부분에 모아놓은 제도가 바로 사법·치료·재활을 연계하는 체계"라며 "각 기관이 협업해 수행할 때 시너지 효과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 마약 중독은 벗어날 수 있는 질병입니다. 마약류 중독문제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다면 24시간마약류 전화상담센터 ☎1342 또는 가가오톡 채널 1342용기한걸음 마약류 상담센터'에서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