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없는 전장' 성큼…軍, 한화에어로 생산 다목적 무인차량 '아리온스멧' 내년 보급

기사등록 2026/09/17 12:00:00

구글에서 선호하는 매체로 추가

우리 군 도입 최초 다목적 무인차량 아리온스멧…내년 육군·해병대 보급

AI 원격사격통제·야지 자율주행 등 미래전 대비…전투·지원모드 탑재

축구장 30개 규모 한화에어로 창원2사업장…K200·K21부터 천무도 생산

[창원=뉴시스] 14일 경남 창원 한화에어로 창원2사업장에서 주행 시연을 선보이고 있는 다목적 무인차량 아리온스멧. (사진=한화에어로 제공) 2026.09.1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창원=뉴시스] 14일 경남 창원 한화에어로 창원2사업장에서 주행 시연을 선보이고 있는 다목적 무인차량 아리온스멧. (사진=한화에어로 제공) 2026.09.1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창원=뉴시스] 옥승욱 기자 = 지난 14일 오후 경남 창원의 한 공장에 들어서자 거대한 생산시설이 한눈에 들어왔다. 축구장 약 30개에 달하는 6만평 규모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창원2사업장이다.

국방부 출입기자단이 찾은 이곳은 K-방산의 핵심 생산기지다. K200 장갑차와 K21 보병전투장갑차를 비롯해 화생방정찰차, 120㎜ 자주박격포, 천마·비호복합·천호 등 다양한 무기체계가 이곳에서 만들어진다.

생산라인에서는 차체와 포탑 구조물을 용접하고 정밀 가공하는 작업이 이어졌다. 조립과 시스템 통합, 체계시험을 거쳐 하나의 무기체계가 완성되는 과정이다.

익숙한 무기체계 사이에서 이날 유독 눈길을 끈 것은 '아리온스멧(Arion-SMET)'이었다. 사람이 타지 않는 무인차량이다.

아리온스멧은 우리 군이 도입하는 최초의 다목적 무인차량이다. 지난 4일 방위사업청과 양산계약을 체결했으며, 내년부터 육군과 해병대 보병부대에 순차적으로 공급될 예정이다.

전장에 투입될 차량이지만 운전석에는 사람이 없다. 약 450㎏의 적재중량을 갖췄고, AI 기반 원격사격통제와 야지 자율주행 기능도 적용됐다. 단순히 사람이 타지 않는 차량을 넘어 전투현장에서 병력의 역할과 움직임을 바꿀 수 있는 무인체계인 셈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날 아리온스멧의 기동 시연 장면도 국방부 출입기자단에 공개했다. 아리온스멧은 전투 모드와 지원 모드가 탑재돼 있어 상황에 맞게 운용할 수 있다고 한다.

전투 모드의 경우 선두 대열에 서서 카메라와 센서를 통해 적의 움직임을 탐지하고 필요한 경우 사격도 실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이날 시연에서 아리온스멧은 제자리를 뺑뺑 돌기도 하고 기동 중에도 총구가 움직이며 적을 계속 조준하기도 했다.
 
[창원=뉴시스] 지난 14일 한화에어로 창원2사업장 성능시험장에서 K21 보병전투장갑차, 다연장 유도무기 천무, 중거리 지대공 유도탄 천궁-II, 차륜형 장갑차 타이곤(오른쪽 순서대로)과 우리군의 선택을 받은 다목적 무인차량 아리온스멧을 비롯한 UGV 3종(왼쪽)이 기동하고 있다. (사진=한화에어로 제공) 2026.09.1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창원=뉴시스] 지난 14일 한화에어로 창원2사업장 성능시험장에서 K21 보병전투장갑차, 다연장 유도무기 천무, 중거리 지대공 유도탄 천궁-II, 차륜형 장갑차 타이곤(오른쪽 순서대로)과 우리군의 선택을 받은 다목적 무인차량 아리온스멧을 비롯한 UGV 3종(왼쪽)이 기동하고 있다. (사진=한화에어로 제공) 2026.09.1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창원2사업장에서 생산되는 무기는 아리온스멧만이 아니다.

다연장 유도무기 '천무'도 대표적인 생산품이다. 2015년부터 우리 군에 배치된 천무는 폴란드를 시작으로 에스토니아·노르웨이·크로아티아 등 유럽 국가로 수출되며 운용국을 늘리고 있다. 공개된 누적 수출금액은 14조원을 넘어섰다.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천궁-II의 발사대도 이곳에서 생산된다. 탄도미사일과 항공기를 요격하는 천궁-II는 중동 국가들과 잇따라 수출계약을 체결하며 한국 방공무기의 대표적인 수출 사례로 자리 잡았다. 장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L-SAM 발사대 역시 창원2사업장에서 만들어진다.

한쪽에서는 대규모 화력을 담당하는 무기체계가 만들어지고, 다른 한쪽에서는 사람이 직접 타지 않아도 움직이는 무인체계가 생산된다. 미래 전장의 변화가 생산라인에 그대로 나타나는 모습이다.

아리온스멧 양산을 위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구조물과 배터리, 항법장치, 라이다, 원격통제 관련 부품 등을 공급하는 40여개 협력사와 생산체계를 구축했다. 국산화율은 98% 이상이다.

창원2사업장의 변화는 우리 군 전력화에만 머물지 않는다.

아리온스멧은 우리 군 전력화 사업 수주 이후 해외에서도 관심을 받고 있다. 루마니아·핀란드·캐나다 등을 대상으로 수출을 추진하고 있으며, 회사 측은 관련 사업 규모가 2030년대를 전후해 수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창원에서 만들어진 장비가 마산항을 통해 해외로 향하는 기존 K-방산 수출 구조에 무인체계가 새롭게 합류하는 모습이다.

이는 단순한 생산라인의 변화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K9과 천무 같은 검증된 유인 무기체계와 아리온스멧 같은 무인체계가 하나의 네트워크 안에서 연결되며 미래 전장에 대한 준비가 본격화되고 있는 것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를 위해 3년 안에 K9과 천무 등 기존 무기체계를 AI 기반 유·무인 복합 전투체계로 전환하는 기술을 확보하고, 2030년까지 UGV 6종 라인업을 구축한다는 로드맵을 제시했다.

[창원=뉴시스] 한화에어로 창원2사업장에서 중거리 지대공 유도탄 천궁-II의 발사관이 제작되고 있다. (사진=한화에어로 제공) 2026.09.1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창원=뉴시스] 한화에어로 창원2사업장에서 중거리 지대공 유도탄 천궁-II의 발사관이 제작되고 있다. (사진=한화에어로 제공) 2026.09.1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창원2사업장에서는 사람이 직접 들어가기 어려운 전장에 먼저 기계를 보내고, 여러 무기와 로봇을 연결해 작전을 수행하는 새로운 전장의 밑그림도 함께 그려지고 있다.

그 변화의 첫 양산 전력이 내년부터 우리 군에 도입될 아리온스멧이다. 창원에서 시작된 무인화 실험이 실제 군 전력으로 활용되는 순간이 가까워지고 있는 것이다.

앞서 한화그룹은 최근 전장 데이터를 학습·추론하는 국방AI 모델 '디펜스(Defense) OS' 개발에 2040년까지 2조원을 투입하겠다는 구상을 밝히기도 했다.

김동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LS사업부장은 "최고의 생산체계 구축을 통해 대한민국 군과 우방국이 필요로 하는 무인차량의 안정적인 공급을 지원하고, 선제적으로 미래 전장에 대비한 국방 무인체계 선도 기업이 될 수 있도록 기술 확보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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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없는 전장' 성큼…軍, 한화에어로 생산 다목적 무인차량 '아리온스멧' 내년 보급

기사등록 2026/09/17 12:00: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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