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처럼 AI하드웨어도 원산지 규정 확대
AI 하드웨어, 멕시코의 최대 대미 수출품
이르면 다음 주 회담…초기로 변화 가능성도
![[AP/뉴시스] 15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이 멕시코에서 생산되는 AI 하드웨어에 북미 이외 지역에서 조달한 부품 비중을 제한하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트럼프의 멕시코에 대한 징벌적 관세 부과로 2025년 4월 3일 멕시코 노갈레스 일대 고속도로에 정체된 외제차 운반트럭들. 2026.09.16.](https://img1.newsis.com/2025/04/03/NISI20250403_0020759250_web.jpg?rnd=20250403183802)
[AP/뉴시스] 15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이 멕시코에서 생산되는 AI 하드웨어에 북미 이외 지역에서 조달한 부품 비중을 제한하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트럼프의 멕시코에 대한 징벌적 관세 부과로 2025년 4월 3일 멕시코 노갈레스 일대 고속도로에 정체된 외제차 운반트럭들. 2026.09.16.
[서울=뉴시스]고재은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멕시코에 반도체와 서버 등 인공지능(AI) 하드웨어의 북미산 부품 비중을 늘리도록 하는 새 원산지 규정 도입을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등 해외 기업이 멕시코를 거쳐 미국의 관세를 우회하는 것을 막으려는 취지다.
15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이 멕시코에서 생산되는 AI 하드웨어에 북미 이외 지역에서 조달한 부품 비중을 제한하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제안은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 개정 협상의 일환으로 논의되고 있다. 자동차 등에 적용해 온 원산지 규정을 AI 하드웨어 등에도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자동차의 경우 무관세 혜택을 받으려면 부품의 75% 이상을 북미에서 조달해야 한다.
미국과 멕시코 무역 관리들은 이르면 다음 주 미국에서 회담할 전망이다. 소식통은 "(미국) 제안이 아직 초기"이라며, 미국이 산업별로 북미 혹은 미국산 제품을 얼마나 요구할지, 그리고 업계에 유예 기간을 얼마나 줄지 등을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미국 화물운송업체 월드와이드로지스틱스그룹의 제이 제라드 수석부사장은 "기술 제품 수입이 증가하면서 실제 원산지가 불분명해지고 있다"며 "어느 정도의 검증(scrutiny)은 예상했다"고 평가했다.
AI 하드웨어는 올해 자동차를 제치고 멕시코의 최대 대미 수출 품목으로 부상했다. S&P글로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멕시코는 AI 데이터센터에 사용되는 컴퓨터 서버를 830억 달러어치 수출했으며, 이 가운데 94%가 미국으로 향했다.
WSJ은 "미국이 일부 멕시코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고 있지만 관세율은 중국산보다 훨씬 낮다"며 "자동차 및 부품, 고성능 컴퓨터 칩은 미국 관세 대상이지만, 인프라 구축에 사용되는 일반 반도체 상당수는 사실상 무관세로 미국에 들어올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버니 모레노 공화당 상원의원(오하이오)은 "중국은 서반구를 통해 들어와 우리의 무역협정을 우회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멕시코산인 것처럼 하지만 실제로는 중국산 제품"이라고 규정 필요성을 주장했다.
업계의 우려는 남아 있다. 폭스콘 등 대만 기업들은 멕시코 시설을 활용해 엔비디아 등 미국 기술기업에 공급하는 AI 서버, 부품 등을 생산해 왔다. 이에 아시아 기업은 물론, 미국 기술 기업 역시 행정 부담과 제품 가격 상승 등이 불가피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멕시코는 이미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높이고, 중국산 제품이 멕시코를 거쳐 미국에 무관세로 수출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WSJ은 "멕시코 측은 미국산 부품 규정이 도입되는 것은 막고자 한다. 사실상 USMCA를 무력화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이번 원산지 규정 요구로 (미국과) 캐나다와의 협상도 복잡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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