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데이터센터 신규 전력망 연결 승인 잠정 중단
엔시날 223억弗 사업성 관건은 전력수요·장기 PPA
온사이트 발전, 계통 부담 낮춰…"핵심은 수요 확보"
![[오스틴=AP/뉴시스] 19일(현지 시간) 미 텍사스주 오스틴의 주의회 의사당 밖에서 데이터센터와 765킬로볼트 송전선 건설에 반대하는 활동가들이 손팻말을 들고 시위하고 있다. 미 정부가 인공지능(AI)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대규모 데이터센터 투자를 확대하고 있지만, 데이터센터가 막대한 전력과 물을 소비하면서 이에 대한 전기요금 상승 및 전력망 부담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텍사스주 전력망 운영기구 ERCOT가 전력망 연결을 신청한 데이터센터에 대한 감사를 마칠 때까지 데이터센터의 전력망 연결 승인 절차를 일시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2026.08.20.](https://img1.newsis.com/2026/08/20/NISI20260820_0001510933_web.jpg?rnd=20260820144227)
[오스틴=AP/뉴시스] 19일(현지 시간) 미 텍사스주 오스틴의 주의회 의사당 밖에서 데이터센터와 765킬로볼트 송전선 건설에 반대하는 활동가들이 손팻말을 들고 시위하고 있다. 미 정부가 인공지능(AI)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대규모 데이터센터 투자를 확대하고 있지만, 데이터센터가 막대한 전력과 물을 소비하면서 이에 대한 전기요금 상승 및 전력망 부담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텍사스주 전력망 운영기구 ERCOT가 전력망 연결을 신청한 데이터센터에 대한 감사를 마칠 때까지 데이터센터의 전력망 연결 승인 절차를 일시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2026.08.20.
[세종=뉴시스]이수정 기자 = 미국 텍사스주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의 신규 전력망 연결 승인에 제동을 걸면서 한미가 1호 대미투자 프로젝트로 검토 중인 엔시날 가스복합화력발전 사업에도 새로운 변수가 생겼다.
데이터센터 건설이 지연되거나 규모가 축소될 경우 이를 주요 수요처로 삼는 엔시날 발전소의 전력 판매와 투자금 회수에도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어서다.
다만 전문가들은 텍사스의 데이터센터 규제 자체보다 실제 전력 수요를 얼마나 확보하고 이를 장기 전력구매계약(PPA)으로 묶을 수 있느냐가 엔시날의 사업성을 가를 핵심이라고 봤다.
16일 외신과 에너지업계 등에 따르면 텍사스주는 전력망 연결을 신청한 데이터센터에 대한 검증이 끝날 때까지 신규 연결 승인 절차를 잠정 중단했다.
텍사스 전력망 운영기관 ERCOT에 계통연계를 신청한 대규모 전력수요 사업은 1800여건, 474GW 규모에 달한다. 이 가운데 약 90%가 데이터센터 관련 수요로 알려졌다.
데이터센터를 둘러싼 논란은 텍사스에만 그치지 않는다. 미국 각지에서 대규모 전력·용수 사용과 소음, 전기요금 상승 가능성 등을 이유로 건설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데이터센터 문제가 생활비와 지역사회 부담 문제로 번지면서 정치권의 주요 쟁점으로도 부상했다. 일부에서는 데이터센터 건설 유예나 개발 제한 방안까지 거론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부 AI 기업은 해외 인프라 확보에도 나서고 있다. 미국 AI 스타트업 투게더 AI는 사우디아라비아 기업과 손잡고 현지 데이터센터에서 전력과 AI 반도체를 확보하기로 했다.
![[인천공항=뉴시스] 전진환 기자 = 대미 투자 프로젝트 협의차 미국 뉴욕을 방문한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13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09.13. amin2@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9/13/NISI20260913_0021435696_web.jpg?rnd=20260913183740)
[인천공항=뉴시스] 전진환 기자 = 대미 투자 프로젝트 협의차 미국 뉴욕을 방문한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13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09.13. [email protected]
이 같은 변화는 한국의 대미투자 사업에서도 점검해야 할 변수다.
한미가 검토 중인 엔시날 가스복합발전 사업은 약 223억 달러 규모다.
AI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전력을 공급하는 발전소를 건설하는 사업으로, 안정적인 대규모 전력수요를 확보하는 것이 투자금 회수와 목표수익률 달성의 주요 조건으로 꼽힌다.
박종배 건국대 전기공학과 교수는 "핵심은 수요"라며 "(전력도매) 가격은 텍사스 시장도 상당히 좋은 상황이기 때문에 물량을 시장에서 확보할 것인지, 온사이트로 할 것인지를 면밀하게 봐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데이터센터 사업자와 어느 정도 물량을 어떤 가격으로 장기 PPA에 묶을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안정적인 PPA를 확보할수록 전력 수요 불확실성을 줄이고 발전소 이용률과 전력 판매 수입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어 사업 수익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박 교수는 "데이터센터 자체가 오프테이커(전력 구매자)이기 때문에 PPA 계약을 맺으면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사라진다"며 "얼마나 명확하게 오프테이커와 계약이 돼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제 데이터센터가 해당 지역에 들어설지 여부를 계약 단계에서 명확히 따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부가 대미투자 조건으로 강조해온 '상업적 합리성'을 검증하는 과정에서도 실제 데이터센터 착공 가능성과 수요처, PPA 체결 조건 등이 핵심 점검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텍사스가 신규 데이터센터의 전력망 연결을 제한한다고 해서 엔시날 사업 자체가 지연되거나 수익성이 곧바로 악화한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엔시날이 데이터센터 인근에서 전력을 생산해 직접 공급하는 '온사이트' 방식으로 추진될 경우, 데이터센터가 공공 전력망에서 끌어와야 할 전력량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텍사스가 데이터센터의 전력망 연결 검증을 강화하더라도, 이처럼 전력망에 미치는 영향이 작은 데이터센터는 상대적으로 유리하게 평가될 여지가 있다.
박 교수는 "온사이트 발전을 가지고 있으면 데이터센터 (전력망 연결) 자체도 승인이 날 확률이 높다"며 "다른 소비자에 대한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내 AI 투자와 데이터센터 건설 계획 자체가 단기간에 급격히 위축될 가능성도 크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손양훈 인천대 경제학과 교수는 "데이터센터에 대한 반대도 있지만, 투자도 많이 일어나고 있다"며 "일부 사업이 지체될 수 있어도 AI 발전 속도와 빅테크들의 투자 규모를 보면 갑자기 멈출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아울러 수요 확보와 함께 발전소 자체의 비용·설비 조건도 사업성 판단 과정에서 함께 따져야 한다고 봤다.
손 교수는 "결국 해당 지역에서 안정적인 전력 수요를 확보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며 "연료 조달과 터빈 확보·설치 등 구체적인 사업 조건까지 함께 따져봐야 상업성을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댈러스=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 시간)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 마무리 발언을 마친 후 박수치고 있다. 2026.09.11.](https://img1.newsis.com/2026/09/11/NISI20260911_0001568875_web.jpg?rnd=20260911115612)
[댈러스=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 시간)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 마무리 발언을 마친 후 박수치고 있다. 2026.09.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