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베라 R&D 전문 계열사 이끌고 있는 도선길 부사장
"자연에 대한 경외심 바탕으로 한 제품들 소비자에 전달"
"스마트 파이토-AI, 동의보감 데이터로 재해석하는 작업"
10월 심포지엄 "쉬지 않고 혁신, 앞으로도 계속" 메시지
![[천안=뉴시스] 충남 천안시 병천에 위치한 유니베라 본사를 들어서면 거대한 일종의 장식장이 방문객을 맞이한다. 2000여 종의 천연물이 유리병에 담겼고, 이들은 수직으로 길게 늘어선 나무색 건물로 구획된다.(사진=유니베라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9/15/NISI20260915_0002239912_web.jpg?rnd=20260915151956)
[천안=뉴시스] 충남 천안시 병천에 위치한 유니베라 본사를 들어서면 거대한 일종의 장식장이 방문객을 맞이한다. 2000여 종의 천연물이 유리병에 담겼고, 이들은 수직으로 길게 늘어선 나무색 건물로 구획된다.(사진=유니베라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천안=뉴시스]오제일 기자 = "유니베라는 농업회사입니다. 자연에 대한 경외심 없이는 농사를 짓지 못해요. 그 경외심을 바탕으로 한 제품, 얼마나 소중하겠어요. 그걸 소비자에게 제대로 전달해서 죽어가는 사람을 살린다는 정신으로 해야 하거든요."
충남 천안시 병천에 위치한 유니베라 본사를 들어서면 거대한 일종의 장식장이 방문객을 맞이한다. 2000여 종의 천연물이 유리병에 담겼고, 이들은 수직으로 길게 늘어선 나무색 기둥으로 구획된다. 멀리서 보면 숲을 닮은 이 벽면을 도선길 유니젠 부사장 겸 ERIIC(에릭·ECONET R&D Integration & Innovation Center) 연구소장은 "나무 사이 깃든 보물"이라고 말했다.
"자연 속에 들어 있는 보물, 우리는 그 가치를 발견한다. 자연을 탐구하고, 자연의 혜택을 인류에게 전달한다."
도 부사장이 이끌고 있는 유니젠은 유니베라 그룹의 연구개발 전문 계열사다. 도 부사장은 2003년부터 23년째 이곳에서 알로에 등을 연구했다. '남양알로에'에서 사명을 유니베라로 바꾼 것도 20년 전의 일이니, 유니베라의 역사는 그가 쌓아온 연구의 역사이기도 하다.
![[천안=뉴시스] 도선길 유니젠 부사장 겸 ERIIC(에릭·ECONET R&D Integration & Innovation Center) 연구소장(사진=유니베라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9/15/NISI20260915_0002239938_web.jpg?rnd=20260915152812)
[천안=뉴시스] 도선길 유니젠 부사장 겸 ERIIC(에릭·ECONET R&D Integration & Innovation Center) 연구소장(사진=유니베라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유니베라에 오기 전 바이오 테크놀러지를 연구하다가 실질적으로 상용화되는 것까지 가려면 굉장히 어려운 일이라는 걸 생각했어요. 천연물 산업은 조금 더 사람하고 가까운, 사람한테 베네핏을 좀 더 빠르게 전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유니베라는 알로에를 한국에서 하나의 산업으로 키워낸 그룹이다. 멕시코 등에 수백만평 규모의 알로에 농장을 직접 운영하고 있는, 알로에에 진심인 회사다.
1993년부터 2020년까지 진행한 CAP(Creation of Aloe Pharmaceuticals) 프로젝트를 통해 알로에를 과학적으로 연구한 세계 유일 기업이라는 정체성도 공유하고 있다. CAP 프로젝트는 ▲알로에 유효성분 분리·정제 ▲면역 다당체 규명 ▲알로에 천연물 전반 확장 ▲실용화 중심 연구체계 등에 초점을 맞춰 진행된 국내 최장기 산학협력 연구 프로젝트다.
도 부사장은 "알로에를 가지고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을 거라고 생각을 했는데, 그렇지 않았다"고 했다. '다당체를 대량으로 얻을 수 있는 식물' 알로에는 단순하면서도 복잡하고, 연구를 할수록 여전히 매력적이라는 게 도 부사장의 설명이다.
![[천안=뉴시스] 알로에.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9/15/NISI20260915_0002239940_web.jpg?rnd=20260915152911)
[천안=뉴시스] 알로에. *재판매 및 DB 금지
AI는 한계에 부딪혔던 천연물 연구를 돕는 중요한 도구다. 실제 유니젠은 최근 천연물·식물·소재 연구용 AI 플랫폼 '스마트 파이토-AI(Smart Phyto-AI)'를 구축하고 있다. AI를 활용해 천연물 연구를 어렵게 하는 소싱(sourcing) 문제, 생육 환경에 따라 얻을 수 있는 유효 성분이 달라지는 문제 등 해결을 도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어떤 천연물의 어떤 성분을 어떻게 활용하면 인류에게 혜택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현대판 동의보감을 쓰는 미션으로도 보인다. 도 부사장은 "동의보감은 수천 년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학문이라고 한다면 스마트 파이토-AI는 실제 데이터를 바탕으로 그것을 재해석하는 작업"이라며 "우리에게는 라이브러리와 기초 데이터가 있어 활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23년 연속 '2025 세계일류상품' 알로에 부문에 선정되는 등 시장 평가는 여전하다. 다만, 효능이 떨어지는 저가 상품, 심지어 가짜 상품들이 쏟아지며 알로에를 주성분으로 하는 시장을 위축시켰다는 평가가 있다.
올해 창사 50주년을 맞은 유니베라도 평가와 별개로 매출 부진을 겪고 있는 모습이다. 여느 해와 다름없는 한 해라고 50주년을 이야기하는 도 부사장이지만, 턴어라운드라는 스스로 짊어진 미션은 함께하는 모습이다.
그는 "10월 한국식품영양과학회 심포지엄에서 유니베라는 멀쩡하다는 걸 선포하려고 한다. '우리는 이 정도야, 알로에 이 정도로 해봤어? 어디까지 알아?'라는 느낌의 세션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우리는 알로에 재배부터 상품까지 포기하지 않고 50년 간 쉬지 않고 혁신을 해 왔고, 앞으로도 계속할 것이라는 메시지"라고 말했다.
![[천안=뉴시스] 유니베라 사옥.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9/15/NISI20260915_0002239941_web.jpg?rnd=20260915152939)
[천안=뉴시스] 유니베라 사옥. *재판매 및 DB 금지
